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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9일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압수해간 '한명숙 기획수사 비망록'에는 검찰이 한 전 대표를 회유하고 협박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10일) 한 전 대표를 접견한 최강욱 변호사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한 전 대표는 그동안 열심히 비망록을 써왔다"며 "그 비망록에는 그동안 검찰이 한 전 대표에게 무엇을 요구했고, 사건조작과 관련해 어떻게 진술하라고 교육시켰는지 등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최 변호사는 "비망록에는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어떻게 사실을 왜곡하고, 자신을 회유하고 협박했는지 과정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며 "한 전 대표가 돈이 한나라당쪽에도 갈 수 있었다고 언급했는데도 검찰은 그런 얘기들은 철저하게 무시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써왔다는 비망록은 검찰의 '기획수사 의혹'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검찰이 출소를 며칠 앞둔 한 전대표의 서울구치소 감방을 서둘러 압수수색한 배경이기도 하다. 

'한명숙 공동대책위원장'인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도 10일 "한씨는 출소를 앞두고 옥중에서 검찰이 지난 지방선거 직전에 공표한 한 총리 사건을 어떻게 기획했고, 짜맞춰 왔는지를 밝히는 '진실과 참회의 자필 비망록'을 준비해왔다"며 "이는 검찰이 왜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13일 출소하는 증인을 강제소환하고 압수수색해야 했는지 짐작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 지난 7일 검찰 소환조사 때 진술 거부했다"

최 변호사는 "검찰은 지난 9일 압수수색에서 그 비망록뿐만 아니라 먹지를 대고 지인들에게 쓴 편지, 그들에게 받은 편지, 수사나 재판에 관련된 자료들을 다 가져갔다"며 "한 전 대표가 '수사나 재판에 관련된 자료들을 다 가져가면 나는 어떻게 방어하란 말이냐?'고 항의했더니 검찰은 '출소하시면 연락 달라, 검토한 뒤 돌려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7일 검찰의 한 전 대표 소환조사와 관련, 최 변호사는 "검찰이 소환된 한 전 대표에게 '위증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문을 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애초 소환을 통보했을 때는 전혀 그런 얘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한 전 대표는 검찰이 출소하기 전에 '고생했다'는 덕담을 하려나 보다 하고 검찰에 갔는데 갑자기 영상녹화를 하겠다고 했다"며 "이에 한 전 대표는 모든 진술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최 변호사는 "7일 소환조사나 9일 압수수색은 (한 전 총리의 핵심 증인인) 한 전 대표에게 겁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아주 늠름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전 대표는 출소하면 일단 신변정리를 한 뒤 본격적으로 재판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한 전 대표를 위증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한 전 대표는 애초 검찰조사에서 "한 전 총리에게 9억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가 지난 12월 법정에서 "한 전 총리에게 어떤 정치자금도 준 적 없다"고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

검찰이 위증혐의로 한 전 대표를 기소하겠다는 것과 관련, 진술을 번복한 한 전 대표에게 보복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벌어진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은 그러한 검찰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 이는 검찰이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의 공소유지가 쉽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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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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