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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도 않은 창호공사(창문, 창틀 공사)를 한 것처럼 속여 학교예산을 빼내거나 교수학습비를 빼돌려 설립자 묘소 참배 비용으로 사용한 학교법인 충암학원의 이사와 감사 전원에 대해 임원 취임승인 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오전 충암학원 관련 특별감사 브리핑을 열고 "창호교체 공사비 횡령 의혹 등 32건의 비리를 적발했다"면서 "교직원 29명에게 중징계 등 신분상 조치를 하고 학교 돈을 부당 집행한 3억9800만 원에 대해 회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충암고 행정실장은 파면, 충암고 교장과 교감은 각각 해임 요구됐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창호교체 공사와 신규교원 공개채용 서류 무단 폐기, 야구부 운동장 사용료 횡령 의혹 등 3건에 연루된 10명은 사법당국에 고발할 예정이다.

허위 공사로 돈 챙기고, 교육비로 설립자 묘 참배시키고

지난 2월 16일부터 14일간 실시된 특별감사 결과 충암학원은 2009년 5월과 6월 학교 본관 일부의 창문 교체 공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계약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8037만 원을 지출해 횡령한 혐의가 드러났다.

또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충암재단 소속 초중고 교원들이 설립자 묘소를 참배하도록 하고, 충암초등학교 교수학습활동비를 빼내 이 비용으로 사용했다. 충암재단은 '식목일 행사 경비' '교직원 가족 등반대회' 등의 명목으로 1137만 원을 충암초교에서 지출하도록 했지만 감사를 해보니, 실제로는 이 돈이 묘소 참배 비용으로 사용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신규 교원 채용 서류 폐기도 채용 비리 의혹을 불러일으켜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충암학원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정규 교사 14명을 공개 채용했는데, 문제지와 채점지 등의 서류를 무단 폐기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야구부의 대학 운동장 사용료 허위 지출 혐의 ▲교원인사위원회 회의록 허위 작성 ▲성적 우수생 특별반 편법 운용 등이 이번 감사에서 적발됐다.

충암재단 소속인 충암고는 담임 선택제 운영으로 언론에 집중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 700명당 화장실 1개 사용 등 낙후된 교육환경으로 눈총을 받은 적도 있다.  

이동배 시교육청 감사관실 사무관은 "충암재단 이사와 감사들이 위법한 행위를 충분히 알만한 상황에서도 묵인한 정황이 다수 포착됐으며, 이는 한 신문사 소속 개방이사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이사와 감사에 대한 취소가 3∼4개월 안에 확정되는 대로 임시이사를 파견해 학교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 감사 결과에 대해 충암재단의 반론을 듣기 위해 충암고 행정실에 전화를 걸었지만 "담당자가 없으며 전화번호도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충암고 교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충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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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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