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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5일까지 151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5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제7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이사장 안승길)와 박종철인권상심사위원회(위원장 진관 스님)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지도위원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박종철 열사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고, '신의'와 '약속'을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며 끊임없이 민중과 함께 하고자 했던 '박종철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 향상에 기여하고 앞장서는 개인·단체를 격려하는 역할을 해 왔는데, 올해는 김 지도위원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4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한 가운데,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150일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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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인권상심사위원회는 진관 스님(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과 김거성 한국투명성기구 회장(목사), 박동호 신수동성당 주임신부,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정도 스님 양산 전법회관 주지, 조국 서울대 법대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로 구성되었다.

심사위원회는 "고심 끝에 현 시점에서 가장 어려운 투쟁을 감당하고 있고, 절박한 상황을 이겨가고 있는 김진숙씨에게 격려와 연대의 뜻을 전한다는 의미로 만장일치로 수상자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사위원회는 "그는 노동운동의 탄압도구로 전락한 구조조정에 맞서는 투쟁을 가장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월 6일, 지상 35m의 크레인에 단신으로 올라서 현재까지 꿋꿋이 투쟁을 하고 있으며, 그런 투쟁을 통해 한진중공업만이 아니라 전국의 노동자와 민중들의 희망으로 우뚝 서 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회는 "그가 올라서 지키고 있는 크레인은 2003년 김주익 지회장이 129일을 버티다가 목을 맸던 바로 그 크레인"이라며 "그는 '김주익씨가 못해 봤던 일, 너무나 하고 싶었으나 끝내 못했던, 내 발로 크레인을 내려가는 일을 꼭 하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올라갔다"고 소개했다.

또 이들은 "오는 11일 김진숙씨를 만나러 가는 '희망의 버스를 타자'는 운동이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그것은 김진숙씨의 투쟁이 생존의 벼랑 끝에서 그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1981년 10월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했고, 1986년 2월 노동조합 대의원에 당선되었으며 그 해 7월 어용노조 폭로 유인물을 배포해 해고했다. 그는 노동 현장 이야기를 담은 책 <소금꽃나무>를 펴냈다.

김진숙 지도위원 소감 "마음이 무겁다. 만감이 교차한다"

김 진도위원은 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수상소감으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4일 전화로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직 수상 소감도 보내지 않았고 6일 정도에 보낼 예정이다. 현재 건강은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이 6개월째 투쟁하는 것에 대해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 저한테 주어지는 상이라기보다는 조합원한테 주어지는 상이다"며 "특히 박종철 열사가 희생됐던 대공분실에도 가본 적이 있다. 고 박종철 열사는 부산에 살 때 한진중공업 앞에서 살았고, 지금은 집이 헐리고 아파트가 들어섰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시상식에는 못 갈 것 같고, 대리 수상을 할 것 같다"면서 "하여튼 고맙기도 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희망의 버스를 타자'는 제목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러 오는 것에 대해, 그는 "그날은 고공농성 157일째다. 지금 노동운동이 위축된 분위기인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로 만들자는 차원에서 기획된 것으로 안다. 처음에 그 소식을 듣고 놀랐다"면서 "처음 접하는 방식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낯설기도 하지만 신선하다. 조합원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7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8일 오전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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