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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디브 정부에서 보내온 PPT자료.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에서 "뉴세븐원드스재단이 450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밝힌 이메일 내용이 포함돼 있다.
 몰디브 정부에서 보내온 PPT자료.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에서 "뉴세븐원드스재단이 450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밝힌 이메일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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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를 주관하고 있는 뉴세븐원더스재단(N7W재단)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450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몰디브 정부가 <오마이뉴스>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는 "재단이 뉴세븐원더스 선정식 행사 주최국으로서 내야 할 돈이라면서 라이선스 비용으로 1000만 달러, 장소·행사 비용으로 3500만 달러를 요구해왔다"고 몰디브 정부에 밝혔다.

지난 5월 17일 국무회의에서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 불참'을 공식 결정한 몰디브 정부는 최근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로부터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고 <오마이뉴스>에 밝혔다. 이에 따라 재단의 상업주의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7대경관 선정식을 주최하려면 4500만 달러 내라"

최근 몰디브 정부는 <오마이뉴스>에 10여 쪽의 PPT(파워포인트)자료를 보내왔다. 여기에는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로부터 온 이메일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는 이메일에서 "우리는 주최국 문제 때문에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투표 참여를) 철회했었다"며 "뉴세븐원드스재단이 (뉴세븐원더스 선정식 행사) 주최국으로서 내야 할 돈이라며 라이선스 비용으로 1000만 달러, 장소·행사비용으로 3500만 달러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재단이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식'을 치르기 위해 총 4500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이는 1달러당 1000원을 적용했을 때 한화 450억 원에 이르는 큰 금액이다.

재단은 몰디브 정부에도 스폰서십 35만 달러와 월드투어 행사 50만 달러 등 총 85만 달러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몰디브 정부는 ▲과도한 금액 요구 ▲불투명한 투표 과정 등을 이유로 '투표 불참'을 선언했다.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는 사기"라고도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는 "우리가 왜 뉴세븐원더스 선정식 행사 주최국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지 충분히 이해될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가 선정식 주최권을 거절하자 그들은 코모도 국립공원을 그 경쟁에서 제외시키겠다고 협박해왔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문화광광부는 "그래서 우리는 약 80명 정도의 기자들이 참석한 큰 규모의 기자회견을 열고 뉴세븐원더스재단의 협박을 공개했다"며 "(이후) 일이 잘 해결돼 그들은 코모도섬을 경쟁에서 제외시키겠다는 엄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제로 와칙 장관 "재단으로부터 갈취당하지 않겠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2월 <자카르타 글로브>(Jakarta Globe), <자카르타 포스트>(Jakarta Post) 등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다.

이들 언론의 보도내용에 따르면, 제로 와칙(Jero Wacik) 문화관광부 장관은 "재단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2011년 11월)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식 행사 개최와 코모도 국립공원의 후보지 유지를 위해 45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자카르타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2월 29일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는 재단으로부터 "1000만 달러 등 (선정식 개최권을 위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코모도 국립공원을 최종 후보지 명단에서 보류시키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 2월 10일자 <후쿰 온라인>은 "(재단이 요구한 비용은) 선정식 주최국이 되기 위한 1000만 달러와 여기에 추가되는 3500만 달러"라며 "문화관광부는 (재단이 요구한)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는 이러한 재단의 요구를 거부했다. 제로 와칙 장관은 "이것은 공정하지 못하고 비이성적"이라며 이렇게 비난했다.

"나는 이 NGO 기구(재단)를 비롯한 그 어느 누구에게도 갈취당하지 않겠다. 나는 그 사업들이 투표라고 생각했고, 세계가 코모도 국립공원에 표를 던져 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정식 행사를 주최하는 것이 그 투표와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몰디브 정부는 <오마이뉴스>에 보낸 자료에서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의 시셈 우쿠 라크맨이 "나는 이 캠페인이 정말로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건 돈벌이 사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재단 설립자 버나드 웨버 "악의적인 허위사실 퍼뜨려"

이에 재단 설립자인 버나드 웨버는 당시 인도네시아 언론에 "그들은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고,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명백히 져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금전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편견에 치우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웨버는 "내가 보기에 이런 행위들로 인해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는 자국이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이 전 세계와 함께 선의를 도모하는 세계적 행사들을 주최할 가능성들마저 축소시키고 말았다"고 역공을 취했다.

이후 재단은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의 코모도 국립공원 공식후원위원회(OSC) 자격을 박탈했다. 다만 재단이 애초 공언했던 '최종 후보지 박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재단의 목적이 '4500만 달러'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는 재단이 설립한 상업회사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NOWC)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와 공식후원위원회 계약 등을 체결한 주체는 NOWC이기 때문이다. 몰디브 정부도 재단이 아닌 NOWC와 후원회 계약을 체결했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의 모든 자료에서 '몰디브' 이름 지우고파"

 몰디브의 '관광공사'인 몰디브 마케팅-공보회사가 <오마이뉴스>에 보낸 이메일.
 몰디브의 '관광공사'인 몰디브 마케팅-공보회사가 <오마이뉴스>에 보낸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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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마케팅-공보회사(MMPRC)의 사이먼 호킨스는 최근 <오마이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그들의 투표체제가 정직하지 않고 예상치도 않았던 그들의 금전적 요구를 마냥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사이먼 호킨스의 답변은 몰디브 정부가 지난 5월 17일 국무회의에서 왜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 불참을 공식 결정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투표방식이 불투명하고,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요구했기 때문에 투표 불참을 선언했다는 것.

사이먼 호킨스는 "우리는 지금 종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뒤, "우리의 관점에서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모든 뉴세븐원더스의 마케팅 자료들, 웹사이트, 문건들로부터 '몰디브'라는 이름을 지우는 것"이라며 "그것들 위한 현실적 방법을 변호사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먼 호킨스는 "(재단의 공보담당자인) 이몬 피츠제럴드는 우리와의 연락을 두절한 상태인데도 몰디브가 그 경쟁에서 철수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하고 있다"며 "재단은 우리 기관을 비난하고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MMPRC는 문화예술관광부 장관이 사장으로 있는 공기업으로 한국의 한국관광공사와 비슷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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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