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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서 배우 김여진씨가 조국교수와의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22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서 배우 김여진씨가 조국교수와의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 홍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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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그냥, 미모로 밀겠습니다."

22일 오후, 성년의 날을 맞아 기획된 '2011 청춘콘서트' 두 번째 세션의 대담자로 나선 김여진씨의 일성이다. 배우 김여진씨의 옆 자리에는 '미모'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을 가득 메운 '청년'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평화재단 평화교육원(이사장 법륜 스님)이 주최한 이날 '청춘콘서트'는 세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첫 번째 세션인 '청년, 도전하다'에는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씨가, 세 번째 세션인 '청년, 행복을 꿈꾸다'에는 방송인 김제동씨와 법륜 스님이 대담자로 나섰다.

김여진 "내가 '미친X'? 맞을지도... 신선했다"

두 번째 세션의 주제는 '청년, 정의를 생각하다'. 사회자를 정하지 않고 질문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진행된 대담의 첫 번째 질문은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트위터 욕설'로 시작되었다. 조국 교수가 "검색어 1위에 오르셨다"고 말하자 김여진씨는 "지금 축하하시는 거예요?"라고 맞받아쳤다.

"한 트위터 친구가 이런 멘션을 보냈더라. '축하합니다, 국민 미친X에 등극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치죠 뭐. 미친X? 참 신선하다. 그래서 '(미친X) 맞을지도?'라는 답을 드렸던 건데 파장이 컸다.

어제 제가 트위터에 이런 말을 했다. '상처는, 오직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받는다. 내게 상처를 주고 싶거든, 손톱만큼의 매력이라도 좀'. 결심하면 되는 문제가 있다. '나는 함부로 상처받지 않겠다'. 그 사람 눈에는 제가 진심으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 거기에 대해서 상관을 안 하면 된다.

그런데 요즘 정말 두려운 건,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 저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칭찬과 기대를 해주신다. 전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전 날라리다.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영화배우 김여진씨는 '날라리 외부세력' 회원들과 함께 지난 10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았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 중인 85호 크레인의 중간 지점에 올라간 김여진씨의 모습.
 영화배우 김여진씨는 '날라리 외부세력' 회원들과 함께 지난 4월 10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았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 중인 85호 크레인의 중간 지점에 올라간 김여진씨의 모습.
ⓒ 최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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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가 "김여진씨의 '날라리'가 너무 좋았다"고 말을 이어갔다. 조 교수는 "지사, 투사, 열사가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하늘에서 떨어진 예수님, 공자님, 부처님이 해결해주는 게 아니라, 보통 사람이, 배우는 배우로서, 교수는 교수로서 각 개인이 자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걸 간단한 말로 표현한 것이 날라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날라리'가 담론구조, 프레임을 바꿨다"며 "홍대 총학생회에서 '외부세력'이라고 했을 때 '그래, 우리 외부세력이다, 어쩔래' 했던 것처럼 '미친X'이라고 했을 때도 '미친X이다, 어쩔래'라고 맞받아 쳐서 프레임을 바꿨다"면서 "이번 반값등록금 1인 시위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반값 등록금 1인 시위를 할 때 들고 계신 플래카드를 보니까 '반값만 내자'고 적혀 있더라. 반값 등록금 되기 전에 그냥 반값만 내버리자는 거다. '반값 등록금 재원이 어디서 나올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전국의 날라리 대학생들이 반값만 내버리자.

저는 학자로서 '우리나라 현행법상, 사학재단에서 수익사업을 하게 되면 현금 수익의 80%를 재단 전입금에 넣어야 한다, 현행법만 지켜도 반값 등록금이 가능하다'고 실컷 설명했는데 김여진씨는 '반값만 내면 된다'고 했다. 문제제기가 너무 신선하고 좋다."

조국 "이런 식으로 살다가는 암에 걸릴 것 같았다"

 2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서 조국 교수가 이야기하고 있다.
 2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서 조국 교수가 이야기하고 있다.
ⓒ 홍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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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김여진씨가 조국 교수에게 질문했다. 

"최근 콘서트 하고 계신다. '대선 나오실 거예요?'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시고, 왜 그러세요?"

조 교수가 "쉽게 말해 미친 짓을 하고 있다"며 말을 받았다.

"2012년 때문이다. 제가 법과 제도를 전공하고 있다. 제가 지금까지 배워왔고 가르치고 있는 법과 제도의 바른 모습이 안 이루어지고 있다고 판단했고, 2012년 이후에도 이런 모습이 또 있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이런 식으로 살다가는 제가 스트레스 쌓여서 암에 걸릴 것 같았다. 제가 정치인은 아니지만 한 번 질러보고 싶었다.

제가 청년 시절, 애(아이) 때, 속으로 '욱'하는 게 있었다. 학생회 만드는데 왜 잡아가. 수업 듣는데 경찰이 왜 이 안에 들어와. 데모하는데 왜 맞아. 그렇게 욱 하는 게 있어서 세상을 바꿨는데 지금 2012년이 오고 있다. 여기 계신 청춘들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들이 결혼하고 나서 애들이 물을 거다. '아빠, 엄마, 2012년에 뭐했어?"

이야기의 주제는 '지금 20대가 무엇을 해야하는가'로 옮겨 갔다. 조국 교수는 "투표라는 건, 내가 내는 세금을 어떤 절차에 따라서 어디에 쓸 것인가를 결정하는 정치인을 뽑는 과정"이라며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최악은 막아야 한다, '다른 건 몰라도 얘는 안 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조 교수는 "최선이 없다면, 여러분들이 최선이 될 수도 있다"며 "여러분들은 40대, 50대에게 우리의 이익을 대변해달라고 하고 있다, 왜 그렇게 해야하나, 여러분이 애(아이)입니까?"라며 "그러지 말고 각 당 비례대표 몇 번에 20대 넣어달라고 요구하라"고 덧붙였다.

"정치인들이 그렇게 사려 깊은 사람들 같나?" 

김여진씨 역시 "연예인들이 시청률과 인기 때문에 움직이듯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표가 나오는 쪽으로 움직이게 돼있다"며 "정치인들이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배려해주는 사람이라고 보이나? 그렇게 사려 깊은 사람들 같나? 여러분의 투표율 안 올라가면 무시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는 '투표' 이외에 '정의'를 위해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대학 재학시절 소위 '운동권'이었다가 힘들어서 그만둔 이후로 오로지 자신의 꿈을 위해서 살았다는 김씨는 "외면하고 회피하는 삶을 살다보면, 저 같은 경우에는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불편한 건 불편한 거다, 눈을 감는다고 해서 불편함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정의라기보다는 자기 마음을 정확하게, 솔직하게 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러분에게 '지금의 삶을 모두 다 엎고 거리로 나가세요'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제가 홍대에서 뭔가를 한 게 일주일에 한 시간에서 두 시간이었다. 그런데 좋은 결과를 갖고 왔다. 가장 놀란 건 제 자신이었다. '세상이 하루아침에 바뀌어야 한다' 이래선 안 된다. 일주일에 한 두 시간씩 하는 게 즐겁기 때문에 뭔가를 했고, 그러면서 한결 행복해졌다.

그런 작은 경험을 하나만, 내가 꽂히는 하나씩, 길고양이, 아동학대, 급식, 환경 뭐든 상관없다. 한 가지만 일주일에 한 두 시간씩만 시간을 내서 해보시면 된다. 그게 얼마나 즐거운지 맛보면 그 다음부터는 고민할 게 없다. 주변에서 '미쳤냐'?하면 '그런가봐' 하면 돼요. '제정신이야'? '(제정신) 아닐 수도 있죠'. 거기 일일이 답하고 설명하고 답하느라 힘 빼지 마라."

한편, '2011 청춘콘서트'는 오는 29일 오후 2시 부산 KBS 홀에서도 열린다. 부산 콘서트에는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 법륜 스님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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