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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디브 정부는 지난 17일 국무회의를 열고 세계 7대자연경관 후보지 철회를 의결했다.

[기사보강 : 20일 오후 7시 30분]

 

세계 7대자연경관 후보지 중 하나인 몰디브 정부가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몰디브섬은 세계 7대자연경관 28개 최종 후보지로 선정돼 '섬부문'에서 제주도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몰디브의 독립언론인 <미니반뉴스>(MINIVAN NEWS) 등에 따르면, 토이브 모하메드(Thoyyib Mohamed) 문화예술관광부 장관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금액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몰디브는 이 경쟁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경쟁에 참가하는 것이 몰디브의 경제적 이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재단이 제주도에도 이러한 돈을 요구했는지 등과 관련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월드투어 행사에는 5명의 재단쪽 인사들이 참석했는데, 항공료와 6성급 호텔·숙식·차량 비용 등을 제주도에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디브 정부는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를 '사기'로 보고 있다"

 

세계 7대자연경관 후보지가 되려면 공식후원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제주도가 '제주-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위원장 정운찬)라는 민간단체로 공식후원회를 구성한 것과 달리 몰디브는 정부가 공식후원위원회로 나섰다.

 

그런데 뉴세븐원더스재단은 상업적 영리활동을 위해 설립한 회사인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NOWC)을 통해 최초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추가 요금과 비용을 요구해왔다.

 

<미니반뉴스>(MINIVAN NEWS)에 따르면, 재단은 스폰서십 비용으로 35만 달러짜리 '플래티넘'과 21만 달러짜리 '투골드' 중에서 선택하라고 요구했고, 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재단의 월드투어 비용도 감당하라고 요구했다. 또 통신회사인 '디라구(Dhiraagu)'를 전화투표 주관사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100만 달러를 요구했다가 통신회사에서 난색을 표하자 50만 달러에 낙찰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몰디브 정부가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 행사 비용에 부담을 느끼자 재단은 리조트산업으로부터 돈을 조달하고 조언했다. 즉 "큰 리조트 회사들 몇 곳만 모으면 비용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또한 또다른 몰디브 언론인 <하비루 데일리>(Haveeru Daily)에 따르면, 몰디브 정부가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재단이 거액을 요구했기도 하지만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의심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비루 데일리>는 "(몰디브) 정부는 이 경쟁(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 경쟁)을 '사기'(scam)로 보고 있다"며 "지난달(4월)에 이미 정부는 공항의 광고 플래카드도 떼어버리고 더 이상 투표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몰디브가 2위로 뛰어올랐다"고 보도했다.

 

<하비루 데일리>는 "이를 보고 정부는 투표과정이 전혀 투명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문화예술관광부 장관은 '몰디브의 아름다움을 입증하기 위해 7대자연경관 타이틀을 돈을 주고 살 필요도 없으며 그 누구도 이런 데 돈을 낭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몰디브 정부가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들인 돈은 1만2000달러(한화 약 15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7대자연경관 행사는 토건-부동산업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설립자 버나드 웨버가 24일 오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하지만 뉴세븐원더스재단은 "몰디브 섬의 후보지 자격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공식후원위원회를 정부에서 몰디브여행사협회, 몰디브건설협회, 몰디브요트협회로 바꾸었다.

 

이와 관련, 20일 몰디브 언론 기사를 발굴해 공개한 누리꾼 AF1219와 netroller, pythagoras0는 "(재단의 조치는) 몰디브섬의 선수 자격은 유지하되 감독을 '정부'에서 '여행과 건설업자'들로 변경해서 투표를 계속 진행하겠단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실체에 처음으로 문제제기했던 이들은 "그동안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 행사가 제주 토건업자들과 부동산관련업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것이라는 점을 누차 언급해 왔다"며 "뉴세븐원더스재단은 아예 노골적으로 '경제효과' 측면에서 부동산 시세상승을 자랑이라고 늘어놓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이미 지난 2007년에 칠레의 미셸 바셸레 대통령이 신7대불가사의 후보였던 이스터섬의 거대 화강암 모아이 석상과 관련해 '그 누구도 이스터섬의 경이로움을 알기 위해 투표 따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미 인도네시아 정부가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선정 발표식' 개최를 미끼로 수백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계속적으로 요구해서 지난 2월에 코모도섬을 후보지에서 빼면서 법적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왜 칠레, 인도네시아, 몰디브의 관료들은 그 내막을 죄다 알아차리고 더 이상 돈 뜯기기 않겠다고, 국가의 자존심을 돈에 팔아넘기지 않겠다고 하는데, 왜 우리나라의 관료들은 국민들에게 이 국제사기꾼의 사냥감이 되라고 독려하고, 수억원의 세금을 광고에 허비하고, 미친 듯이 전화투표에 열을 올리는 건가"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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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