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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6월 10일 저녁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수건을 펼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10일 저녁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수건을 펼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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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5월 10일 오후 7시 26분]

쌍용자동차 퇴직자 강아무개(45)씨가 돌연사했다. 2009년 4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이하 노조)의 파업 이후,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그 가족 중에서 자살이나 돌연사 등으로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14번째다. 노조는 쌍용차 노동자 아내들이 유산한 많은 아이들의 죽음을 상징적으로 1명으로 계산해 강씨의 사망을 15번째 죽음이라고 발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월 희망퇴직 후 한 인력 파견업체를 통해 경기 평택시 송탄공단에 있는 한 쌍용차 납품업체에서 일 해온 강씨는 10일 오전 10시 45분께 회사 휴게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11일 부검을 할 예정으로,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강씨는 부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자녀는 없다. 강씨의 가족들은 강씨의 고향인 전북 전주에서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노조가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는 게 노조 쪽의 설명이다. 노동환경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쌍용차 구조조정 노동자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쌍용차 노동자는 일반인의 18.3배에 달하는 심근경색(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심장의 혈관이 막히는 병) 사망률을 보였다.

이창근 노조 기획실장은 "희망 퇴직을 하면 분사업체 취직을 시켜주고, 경기가 호전되면 쌍용차에 가장 먼저 입사시켜주겠다는 사측의 사탕발림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동료들의 생존권과 후배들의 장래를 위해 희망퇴직을 선택한 2200여 명 중 한 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창근 실장은 이어 "이번 죽음은 단순한 사망사건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자 쌍용자동차 사측의 타살"이라며 "쌍용차의 강제적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 결국 사람을 죽인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신차 팔아먹기에만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쌍용차 노동자·가족 14명의 사망 일지다.

2009년
4월 8일 쌍용차 비정규직 노동자 김OO씨 사망
5월 27일 조합원 엄OO씨,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 사망.
6월 11일 조합원 김OO씨 구조조정압박 스트레스 등으로 허혈성 심근경색으로 사망
7월 2일 희망퇴직자 김OO씨,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차 안에서 번개탄 피워 자살
7월 20일 이OO 노조 정책부장의 아내인 박OO씨, 사측의 회유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살

2010년
2월 20일 조합원 김OO씨, 3주 동안 행망불명된 상태에서 차 안에서 연탄불 피워 자살
4월 25일 조합원 임OO씨의 부인 OOO씨,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
5월 4일 분사된 시설팀 노동자 김OO씨, 심근경색으로 사망
11월19일 희망퇴직자 김OO씨, 실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근경색 사망
12월14일 희망퇴직자 황OO씨, 정리해고 후 취업의 고충 호소한 뒤 자살

2011년
1월 13일 희망퇴직자 서OO씨, 이혼과 생계고통에 시달리다 차 안에서 연탄불 피워 자살
2월 26일 지난해 4월 부인이 자살한 조합원 임OO씨,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2월 28일 조합원 조OO씨, 차 안에서 연탄불 피워 자살
5월 10일 퇴직자 강OO씨, 돌연사


태그:#쌍용차 노동자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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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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