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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휴대폰
▲ 폐휴대폰 폐휴대폰
ⓒ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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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11년을 기점으로 한국환경공단, 통신서비스 회사, 이마트, 지방자치단체, 학교등을 통하여 범국민적으로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이 환경오염을 막는다는 취지와 유기물 추출을 이용한 경제적 가치 측면이 실제로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데요. 거기에 최근 KT의 2G 서비스 강제 종료를 시작으로 각 통신사들이 2G 서비스를 종료하려고 간보기를 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러한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시작된 것도 의문을 품게 됩니다.

2011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 공지
▲ 2011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 공지 2011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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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TV, 컴퓨터, 카메라, 자동차 같은 제품을 구입 했을 경우 구입하고 나서 몇 년 안에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새로운 제품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기존 제품을 버리기보다는 중고로 팔거나 다른 필요한 사람과 나누거나 하는 방법을 이용하지요. 정말 환경을 생각한다면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에 '폐'자를 억지로 붙이면서 까지 마치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은 당연히 버려야 하는 휴대폰으로 인식되게 하면서 재활용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은 모색해 보지는 않고 "폐휴대폰을 수거해서 환경오염을 막고 폐휴대폰에서 추출된 유기물로 경제에 도움을 주자!"라고 외치는 것이 정말 환경오염과 경제를 생각하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2G 서비스를 강제 종료하게 되면서 버려지게 되는 그 수많은 휴대폰들이 얼마나 수거될 수 있겠으며 그 수거된 휴대폰에서 추출한 유기물의 경제적 가치가 정말로 실효성이 있을까요? 차라리 2G 서비스를 유지 하면서 2G 휴대폰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환경적인 것이 아닐까요? 아니면 2G와 3G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연구를 하는 것이 더 환경을 보호 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휴대폰을 구입 할 때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저가폰은 20만 원에서 고가폰은 80만 원 까지 였습니다. 그것도 1년 혹은 2년 약정이라는 조건이 붙죠. 몇 년 전부터는 USIM 칩이라고 해서 USIM 칩 요금까지 7천 원~1만 원까지 따로 받고 있습니다. 거기에 USIM 칩으로 기변을 하려고 해도 통신사별 단말기별 변경 방법 규정도 각각이어서 일반 사람들은 인터넷을 뒤지거나 고객센터에 문의해서 자세히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있습니다. 처음 TV에서 광고할 때는 그냥 휴대폰에 USIM 칩만 바꾸면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아주 간편하게 휴대폰을 바꿀 수 있는 걸로 오해할 수 있게 광고를 했었지요(거기다가 휴대폰 매장에서 새 휴대폰을 구입할 때 기존 USIM 칩을 활용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객이 물어보지 않는 이상 가르쳐 주지도 않고 그냥 자기들 마음대로 USIM 칩까지 새로 껴버립니다).

2년 약정이란 반강제적인 방법으로 고가로 구입한 휴대폰을 단지 현재의 기술이 발전했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억울한데 엄연히 '중고 휴대폰'을 '폐휴대폰'으로 표기 하면서까지 대대적인 범국민 캠페인으로 '환경오염'이라는 명목으로 사용자에게 손해를 전가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고, 2G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용자는 휴대폰을 구입할 때 향후 2G 서비스가 종료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에 따른 보상정책과 예상 시점에 대한 공지를 판매 대리점으로부터 들은 적이 없습니다.

KT 2G 서비스 종료공지
▲ KT 2G 서비스 종료공지 KT 2G 서비스 종료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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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환경오염'이란 명목으로 수거된 2G 휴대폰들이 환경오염 캠페인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되면 2G 휴대폰을 사용하는 많은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고가의 3G 휴대폰(스마트폰과 같은)으로 전환하게 되고 일반 사용자들은 개인적으로 필요하지도 않는 기능들이 들어가 있는 고가의 3G 휴대폰 구매를 간접적으로 강요 받게 되어 선택의 자유가 침해 받게 되고 소득의 많은 부분을 원하지도 않는 통신요금으로 지출하게 됩니다.

일반 사용자가 사회적, 경제적 측면으로 직간접적으로 손해를 보면서까지 3G 휴대폰으로 강제 전환이 되면 실제로 이득을 보는 것은 대기업일 터인데 대기업들이 이러한 캠페인으로 직간접적인 수익이 증대된다고 해서 고객들에게 돌아오는 직접적인 이득은 무엇이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이번 KT에서 2G를 종료할 때 3G로 전환하면 주는 크나큰 혜택들입니다.

"혜택 1. 위약금 면제"
→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켜서 먹는 도중 주인 마음대로 탕수육으로 바꿔 주면서

주인 : "지금까지 먹은 짜장면 값은 안 받는다 해! 대신 탕수육 값은 내야한다 해!"

라고 말하면서 '짜장면 손님 탕수육 교환 혜택'이라고 하면 고객이 정말 기분 좋겠네요.

"혜택 2. 할부금 면제"
→ 레코드 전축으로 노래 감상 하는걸 좋아하는 박말똥씨 예전에 큰마음 먹고 비싸게 레코드 전축을 할부로 구매해 쓰다가 완납까지 하고 잘 사용하고 있는데 5년 뒤에 갑자기 레코드 판매 주인이 나타나 레코드판을 죄다 못쓰게 만들어 놓고 MP3 플레이어를 쥐어주며..
레코드 판매상 : "누가 요즘 이딴걸로 노래들어? 이거 최신 MP3 플레이어야 인터넷으로 노래다운 받아서 들을 수도 있어! 앞으로 이걸로 노래 들어! 음질 더 좋아! 참 그리고 전축 살때 할부했던 건 이제 안내도 돼"

라고 하면서 '할부금 면제 혜택' 이라고 하면 정말 기분 날아갈 거 같네요.

"혜택 3. 가격 할인"
레코드 판매상 : "가격 때문에 고민이야? 이 MP3 플레이어 공짜나 다름없어 좋지? 그냥주는 거나 마찬가지야.. 대신 MP3는 2년 동안 꼭 우리 업체에서 구입한 노래만 들어야 돼! 싫으면 전축 끼고 살아.. 레코드판은 이제 없어!"


"혜택 4. 유심 무료 교체" / "혜택 5. 가입비 면제"
레코드 판매상 : "참 MP3 플레이어 충전할 수 있는 어댑터는 공짜로 줄께 특별 혜택이야! 좋지?"


태그:#2G, #3G, #KT, #스마트폰, #폐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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