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소녀시대 ⓒ SM엔터테인먼트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입구 앞에서 300여 명의 시민들이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춤을 춘 동영상이 화제다. 재밌는 건, 이런 행동이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공연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일종의 시위라는 것.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SM 소속 가수들이 출연하는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는 서울, LA, 도쿄, 상하이에 이어 내달 10일 파리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 공연의 예매가 시작된 지 15분 만에 전석 7000장이 매진되자,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이색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러한 성원이 화제가 되면서 2일 SM 측은 당초 1회로 예정됐던 콘서트의 추가 공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특정 기획사 홍보 아니다"

이는 유럽에서의 한류 열풍을 체감하게 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프랑스 현지에서 K-POP에 대한 열기를 감지한 주불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가 SM엔터테인먼트에 먼저 제안한 것이다. SM 측은 지난달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앞서 언급된 프랑스 주재의 두 기관과 한국방문의해 위원회가 공연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은 "왜 특정 기획사에게 국가적 지원을 하는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류를 소개한다기보다 SM 소속사의 가수들을 홍보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것.

박재석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공연 후원은 특정 기획사를 홍보하려는 것이 아니라 K-POP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키려는 것"이며 "유럽에 SM 소속 가수들의 팬이 많아 그쪽에 먼저 제안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박 지사장은 "유럽이 성숙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며 "프랑스 공연에서 한류의 저변이 확대되면 유럽 전체에 붐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류' 위한 궁극적 취지 오해 없길"

이번 공연은 프랑스 현지의 한류 팬들이 K-POP 콘서트의 개최를 꾸준히 요청해왔기 때문에 성사된 것이다. 실제로 팬들은 작년 11월 페이스북에 'Concert K-POP A Paris(파리 K-POP 공연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계정을 만들었고, 현재 1만2900명 이상 가입했다.

지난달 9일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프랑스 한류 팬클럽 '코리아 커넥션'의 공동 기획으로 팬 54명이 한국을 방문해 2주간 K-POP 스타를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박 지사장은 "당시 프랑스 주간지 <르몽드2>의 기자가 동행 취재했고, 팬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았다"며 "SM엔터테인먼트에서도 방한 행사에 도움을 많이 줬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장은 "한류 마케팅으로 관광 수요층을 확대시킬 수 있고, 국가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다"며 "한류의 진원지 역할을 해온 관광공사의 궁극적인 취지가 일부 논란으로 오해를 사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이번 콘서트에 대한 후원 방식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고, 경비 지원 등에 대한 협약서도 체결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한류 SM타운 KPOP 한국관광공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