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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 소식이 전해진 후 rtl(네덜란드 방송국)에서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과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장면.
 빈 라덴 사살 소식이 전해진 후 rtl(네덜란드 방송국)에서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과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장면.
ⓒ rtl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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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이 죽었다는 뉴스는 네덜란드의 신문과 방송에서도 톱기사로 다뤄졌다.

네덜란드 정부는 빈 라덴의 죽음이 알 카에다에 큰 타격을 줬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테러리스트들은 죗값을 분명히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네덜란드의 수상 마크 루트(Mark Rutte)와 한스 힐런 국방부 장관은 "아직도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경계하는 말도 했다. 빈 라덴의 죽음이 또 다른 '복수의 테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네덜란드도 결코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네덜란드 국제테러방지본부의 에릭 아커봄(Erik Akerboom)은 "네덜란드 자체의 테러 위협 수준은 변경되지 않았지만, 헤이그에 있는 미국대사관에 대한 테러 위협 수준 등급이 높아져 보안 등급도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주재 미국 대사 패이 하토크 래이빈(Fay Hartog Levin)은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은 평화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국제법 교수이자 국제변호사인 히얼트 얀 크놉스(Geert-Jan Knoops)는 "빈 라덴은 죽기 전에 먼저 법의 심판을 받았어야 하며, 법 앞에서 그의 죄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엄중히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야당 의원들 중에는 크놉스의 이러한 의견에 무게를 싣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와 달리 반이슬람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PVV(자유당)의 당수 히얼트 빌더스(Geert Wilders)는 "빈 라덴이 법 앞에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빈 라덴을 죽인 건 정의를 위해 올바른 일이라는 말이다. 빌더스는 네덜란드 내의 무슬림에 대한 그간의 우호적인 정책을 철회하도록 정치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는 정당을 이끌고 있다.

네덜란드 내의 이슬람 단체들은 많은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 내 무슬림들 사이에서는 "현재 네덜란드에서 우리는 각자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우리 중 오사마 빈 라덴을 추종하거나 닮으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태그:#빈 라덴,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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