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2골을 기록한 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선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2골을 기록한 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선수 ⓒ MBC SPORTS+ 화면캡쳐

 

리오넬 메시(24·아르헨티나)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충격적인 악몽을 선사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셀로나)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의 승자 바르셀로나, 주인공은 메시였다.

 

바르셀로나의 간판스타 메시는 경기 막판인 15분간, 2골을 몰아치며 세기의 축구 클럽 맞대결, 엘 클라시코를 자신들의 화려한 축제로 만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모인 홈팬들은 메시가 빚어낸 폭풍 같은 골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바르셀로나의 메시는, 이번 맞대결에서 무득점에 그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6·포르투칼)와의 경쟁에서도 완승하며 '세기의 축구영웅'의 진가를 보여줬다. 메시의 활약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지난 21일 국왕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당한 패배(0-1)를 깨끗히 설욕하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입성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무리뉴의 철벽 '아성', 의외의 변수에 무너지다 

 

 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쳐

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쳐 ⓒ 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쳐

 

이날 경기 양상은 치열했다. 유럽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최고 수준의 축구 클럽 팀들의 맞대결인 만큼 더욱 그랬다.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 조세 무리뉴(48)는 긴장감 넘치는 홈 경기를 '수비에 바탕을 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끌어 가려고 했다.

 

경기는 전반전을 마칠 때까지, 무리뉴 감독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전반 3분 사비 에르난데스(31·스페인)의 중거리 슛도, 전반 11분 비야(29·스페인)의 강력한 슛도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의 기회가 계속됐다. 특히 24분 메시의 연결을 받은 사비의 골문 앞 슛팅이 위협다.

 

하지만 아쉽게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쉽게 선제골 기회가 무산됐다. 맞수, 레알 마드리드도 밀리고만 있지 않고 날카로운 반격을 전개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호나우두는 전반 종료 직전 환상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슛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갈 뻔 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양팀 수문장의 활약이 눈부셨다.

 

승부가 팽팽한 상황에서, 경기 외적으로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37분과 44분, 고조된 분위기에서 양팀 선수들 사이에 충돌이 연이어 일어난 것이다. 양팀 사이의 끊임없는 충돌은 결국 사단을 불렀다. 바르셀로나의 골키퍼 교체 자원인 호세 마누엘 핀투(36·스페인)가 퇴장을 당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헤라드 피케(23·스페인)가 경고를 받은 것이다,

 

이런 변수가 어느 팀에 유리하냐는 손익 계산을 할 시간도 없이, 후반전에서도 의외의 변수가 터져 나왔다. 문제는 그 변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에게 치명적이었다는데 있었다. 후반 16분 레알 마드리드의 케플러 페페(28·브라질)가 동갑내기 선수인 바르셀로나의 다니엘 알베스(28·브라질)와 볼 경합 중 무리하게 발을 뻗어 퇴장을 당하고 만 것이다.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던 무리뉴 감독마저 퇴장 당하며 레알 마드리드는 여러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주축 선수 페페와 무리뉴 감독의 이 퇴장으로 인해 '승리의 추'는 급격히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게 됐다.

 

메시, 폭풍 질주로 레알 마드리드 무너뜨려

 

경기 외적으로 균열이 발생하자, 강력했던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의 아성은 의외로 쉽게 허물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뜨린 선봉장은 메시였다. 메시는 31분, 동료 이브라힘 아펠라이(25·네덜란드)가 올린 공을 침착하게 상대팀 골문에 집어넣으며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수적 열세와 감독 퇴장에서도 최선을 다하던 레알 마드리는, 이 한 방으로 사실상 무너졌다. 촘촘했던 팀의 조직력이, 유리알처럼 깨져 흩어져 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 10명의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메시의 폭풍 질주를 막지 못했다.

 

중앙선 조금 앞 부분에서 드리블을 시작한 메시는 상대 수비진 4~5명을 돌파해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42분, 메시의 두 번째 골을 통해 바르셀로나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2대 0으로 승리하며 승자로 우뚝섰다.

 

원정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기록한 바르셀로나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40)은 좀 더 안정적으로 다음 홈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경기에 페페가 출전할 수 없고, 바르셀로나에 2골이나 뒤진 채 원정 경기에 나서게 돼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2011.04.28 08:53 ⓒ 2011 OhmyNews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리오넬 메시 조세 무리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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