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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자형으로 지어진 속초 도문동의 김근수 가옥은 함경도 식 집이다. 현재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64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 김근수 가옥 ㄱ 자형으로 지어진 속초 도문동의 김근수 가옥은 함경도 식 집이다. 현재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64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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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간댁' 혹은 '회령댁'으로 불리는 집이 있다. 기와의 명문에는 건륭27년인 1762년과 도광 5년인 1825년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1762년에 처음으로 집을 짓고 1825년에 개축을 한 듯하다. 그런 명문으로 볼 때 이 집이 처음으로 지어진 것은 250년 전이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속초시 도문동 1504호 김근수 가옥은, 현재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64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4월 23일 찾아간 김근수 가옥은, 한 마디로 옛 정취가 묻어있는 집이다. 집을 돌아보다가 만난 할머니는 연세가 80이 훨씬 넘어 보이신다. 이 집을 40여 년 전에 매입을 하였다고 하신다.

일각문으로 된 대문에서 바라 본 몸채/ 우측 두 칸은 안채이고 좌측에 보이는 작은 문이 사랑채이다
▲ 몸채 일각문으로 된 대문에서 바라 본 몸채/ 우측 두 칸은 안채이고 좌측에 보이는 작은 문이 사랑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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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담에서 사랑으로 통하는 쪽문. 사랑 앞에는 바깥담이 있다
▲ 안담 안담에서 사랑으로 통하는 쪽문. 사랑 앞에는 바깥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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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형 집으로 지어진 김근수 가옥

김근수 가옥은 함경도 형태로 지어진 집이다. 정면 네 칸, 측면 두 칸으로 지어졌으며, 사랑채와 안채가 한 몸에 붙어있다. 팔작 기와집으로 지어진 집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비좁기는 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는 생각이다. 함경도식 온돌 겹집에 마루를 수용한 이 집은 안담과 바깥담을 두른 형태이다.

허리를 다치셨다고 말씀을 하시는 할머니는, 방문을 일일이 열어 주면서 잘 살펴보라고 하신다. 수많은 집을 돌아보았지만 이렇게 대접을 받기는 또 처음인 듯하다.

사랑채의 앞에는 우물마루로 된 툇마루를 깔았다
▲ 사랑채 사랑채의 앞에는 우물마루로 된 툇마루를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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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문을 두고 두 개의 방으로 꾸며진 사랑
▲ 사랑방 가운데 문을 두고 두 개의 방으로 꾸며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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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아들이 오면 어디서 왔다고 할까?"
"신문사에서 왔다고 하세요."
"무슨 신문사?"
"<오마이뉴스>라고 하세요."
"먼 말 뉴스?"

그냥 웃고 말았다. 하기야 이렇게 연세가 드신 어르신이 <오마이뉴스>라고 해서 알 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고 나서 집을 계속 돌아본다.

담벼락에 낸 굴뚝이 이채로워

김근수 가옥은 일반적인 고택의 형태는 아니다. 집을 바라보면서 몸채의 좌측 편에는 두 칸으로 된 사랑이 있다. 앞으로는 우물마루를 놓았으며, 방은 가운데에 문을 달아 두 개의 작은 방으로 꾸며졌다. 방문을 열어주면서 지금은 공부하는 학생이 묵고 있다는 할머니의 설명이시다.

강원도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장굴뚝
▲ 담장 굴뚝 강원도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장굴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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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앞으로는 바깥담을 둘러놓았다. 그리고 담벼락에는 강원도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벼락 굴뚝이 보인다. 마루는 툇마루 형태로 놓았다. 안채는 안방과 뒷방으로 꾸며져 있어 이중 겹집으로 구성이 되었다.

부엌에는 본채의 지붕에서 이어져 내려 온 마구간이 붙어 있으며, 부엌문을 열어야 드나들 수 있는 뒤 사랑이 있다. 뒤 사랑은 정면 두 칸, 측면 한 칸으로 구성이 되었으며, 가묘를 모시는 벽장이 있다고 한다.

부엌에는 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뒤편으로 보이는 문을 열고 나가면 뒤 사랑이 있다
▲ 부엌 부엌에는 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뒤편으로 보이는 문을 열고 나가면 뒤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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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 붙은 마구간. 강원도 지방의 집은 부엌에 마굿간이 붙어있다
▲ 마구간 부엌에 붙은 마구간. 강원도 지방의 집은 부엌에 마굿간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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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채의 지붕에서 잇달아 내 마구간을 형성한다
▲ 마구간 몸채의 지붕에서 잇달아 내 마구간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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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형국에 해당하는 명당

원래 김근수 가옥은 현재의 몸채 앞에 사랑채와 행랑채가 별도로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8·15 광복을 전후해 집이 축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집은 풍수지리상 뱀의 형국에 해당하는 명당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저 윗집과 저 아랫집까지 모두 내 집이야."
"할머니 부자시네요."
"이 집에서 아들 딸 다 대학을 보냈어."
"정말로 고생하셨네요."
"부엌에 붙은 것이 외양간이야. 그런데 지금은 그냥 광으로 써"

정면 두 칸 측면 한 칸으로 된 뒤사랑. 벽장에는 가묘를 모셨다고 한다
▲ 뒤 사랑 정면 두 칸 측면 한 칸으로 된 뒤사랑. 벽장에는 가묘를 모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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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어두우신지 말씀을 드려도 잘 알아듣지를 못하신다.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일일이 방문을 열어 볼 수 있도록 안내를 해 주시는 할머니가 고맙기만 하다. 허리를 다치셨다고 하시는 할머니, 오래도록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근수 가옥, #함경도 식, #속초, #문화재자료, #담장굴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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