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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P세대'의 등장을 알린 중앙일보 3월 24일자 1면 기사. 중앙일보에 따르면 20대는 애국심과 실용 등으로 무장한 '6P세대'다.
▲ 천안함 P세대? '천안함 P세대'의 등장을 알린 중앙일보 3월 24일자 1면 기사. 중앙일보에 따르면 20대는 애국심과 실용 등으로 무장한 '6P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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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한다. 요즘 하루가 멀다고 '20대 찬가'를 외치는 <중앙일보> 얘기다.

이 신문은 천안함 1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3월 24일 "천안함 1년, 3·26 '천안함 P세대'의 등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필두로 하루가 멀다고 'P세대 예찬론'을 펼친다. 대통령의 발언을 제 입맛대로 끌어다가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띄우는가 하면, 이들이 뭘 해도 '거침없는 P세대'요, 'P세대 추모는 달랐다'고 미화하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천안함 침몰 1주기를 맞이해 보수언론에서 만든 '신안보세대'니 '천안함 P세대'니 하는 개념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상징조작'일 뿐이다. 오히려 <중앙일보>가 20대의 안보의식 변화 사례로 인용한 보수 성향의 대학생 단체조차도 부담스러워할 만큼 실체가 없는 허구다. 문제는 국민을 기만하는 상징조작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집요하게 지속된다는 점이다.

하루 걸러 한 건씩 'P세대' 관련 기사 쏟아낸 <중앙일보>

실제로 <중앙>은 P세대라는 용어를 지면에 처음 등장시킨 3월 24일부터 4월 19일까지 10여 건의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하루 걸러 한 건씩 P세대 관련 기사를 쏟아낸 것이다. 그러고도 여전히 그칠 기세가 아니다. P세대 관련 기사의 제목만 옮기면 이렇다.

▲ [천안함 1년] 3·26 '천안함 P세대'의 등장(3월 24일 1면) ▲ [천안함 폭침 1주년] "20대, 안보의식 갖기 시작…가장 긍정적 변화"(3월 24일 5면) ▲ "메멘토모리" "빈자리는 우리가"…거침없는 천안함 P세대(3월 25일 6면) ▲ "천안함 P세대가 대한민국의 희망"(3월 26일 1면) ▲ '46+1'풍선, 시 낭송, 힙합공연…P세대 추모는 달랐다(3월 26일 2면) ▲ "북한 정권 알수록 잔인한 집단"…천안함 P세대, 북한 인권에도 눈떴다(3월 28일 20면) ▲ "P세대의 애국심, 소통·포용 거부하는 극우와 다르다"(3월 29일 19면) ▲ 북한인권 전시회에 북적이는 천안함 P세대(4월 2일 19면) ▲ 천안함 P세대, 이번엔 국회로…'북한인권법' 통과 나섰다(4월 12일 20면) ▲ 글로벌 P세대의 눈에 비친 탈북자(4월 15일 1면, 18-19면) ▲ P세대 "북한인권법 통과시켜라"(4월 19일, 1면)

<중앙>이 이른바 '천안함 폭침 P세대'의 등장을 알린 첫 기사와 P세대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천안함 사건 1주기를 맞이해 '천안함 P세대'의 추모회 소식을 전한 중앙일보 3월 26일자 2-3면 관련 기사.
▲ 천안함 P세대는 뭘 해도 다르다? 천안함 사건 1주기를 맞이해 '천안함 P세대'의 추모회 소식을 전한 중앙일보 3월 26일자 2-3면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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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천안함 세대가 등장했다. 개인주의에 매몰된 듯했던 20대가 지난해 천안함 폭침을 계기로 북한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탤런트 현빈의 해병대 입대에 열광하는 이들은 안보라는 명제 앞에 지금껏 없었던 집단의식을 갖게 됐다. 실용적(Pragmatic)이고 애국심(Patriotism)에 눈뜬 이른바 'P세대'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P세대=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실체를 인식하고, 애국심(Patriotism)을 발휘하고 있는 20대 젊은 층을 지칭하는 것으로 중앙일보가 만든 말이다. 애국적인 태도 외에 진보·보수의 이분법을 거부하는 실용(Pragmatism)적인 자세를 보인다.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Power n Peace)는 신념을 지녔고 국방의 의무를 유쾌하게(Pleasant) 받아들이며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개성(Personality)세대다."

Patriotism을 필두로 Pragmatism, Power & Peace, Pleasant, Personality 등 6P나 된다. '애국'과 '실용'을 앞세운 '6P세대'라는 개념을 떠받치는 명제는 '천안함 폭침을 계기로 20대의 안보의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 명제를 뒷받침하는 유력한 근거는 천안함 사건 이후 ▲ '1주기 대학생 추모위원회'를 구성한 보수성향 대학생 단체 및 회원의 증가 ▲ 북한 및 안보 관련 여론조사 결과의 변화 ▲ 군 입대 지원율 증가라는 세 가지다. 그런데 '천안함 폭침을 계기로 20대의 안보의식이 바뀌었다'는 명제를 뒷받침하는 세 가지 논거가 하나 같이 허접하다. 먼저, 대학생 단체 및 회원이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애국'과 '실용' 앞세운 '6P세대'라는 허접한 논리

'천안함 P세대'의 특징을 보도한 중앙일보 3월 28일자 관련 기사.
▲ P세대는 반북 세대? '천안함 P세대'의 특징을 보도한 중앙일보 3월 28일자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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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은 이처럼 대학가에서 국가안보 이슈를 표면화하고 대학생들을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 추모위원회를 구성한 7개 단체 중 3곳은 천안함 폭침 이후에 생겼다. 나머지 4곳도 회원 수가 급증했다. 한국대학생포럼의 경우 지난해 300명이던 회원 수가 올해 3000명으로 10배 늘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보수 성향 대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일정 부분 사실이고, 또 토론 문화를 위해서도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대학생 추모위원회'를 구성한 7개 단체 중 3곳이 천안함 사건 이후에 생겼다는 사실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일일까? 보수신문이라면 오히려 그런 대형 안보사건이 터졌는데도 '대학생 추모위원회'를 구성한 대학생 단체가 고작 7개뿐인 현실을 개탄해야 정상이 아닐까?

2009년 3월에 창립한 한국대학생포럼(이하 '한대포')의 회원 수가 300명에서 3000명으로 늘었다는 것도 '뻥튀기'다. '한대포'의 정시율 조직국장(건국대 건축과)은 18일 전화 인터뷰에서 "대학생 회원은 200명 정도다"고 밝혔다. '한대포'라는 명칭에는 보수단체인지 진보단체인지 알 수 없는데, 명칭에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보수 모여라'고 하면 학생들이 안 오기 때문"이다(관련 인터뷰 기사 참조).

18일 현재 이 단체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가입인사를 남긴 회원은 218명이다. 또 이 단체가 버스까지 대절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최대 행사인 '천안함 1주기 추모시 낭독회 및 점등제'에 참석한 대학생 회원은 50명이었다. 대학가에서 보수 성향 단체의 여건은 여전히 열악하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당시 광화문에 자발적으로 등장한 수백 개의 대학생 단체 및 회원수와 비교하면 '새 발의 피'다.

이 신문은 또 자사 여론조사를 예로 들어 20대의 안보의식이 바뀌었다고 주장한다. 즉, "'북한 잠수정에 의한 어뢰 폭발'이라는 정부 발표에 대해 19~29세 연령대의 67%가 '신뢰한다'고 답했다"면서 "30~39세 연령대의 47%에 비해 크게 높다"는 것이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20대의 안보의식이 바뀌었다'는 근거는 놀랍게도 이것뿐이다. 20대가 30대보다 더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는 것만으로 20대의 안보의식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30~40대와 비교한 20대의 상대적 보수화 경향은 이미 천안함 사건 이전부터 '88만원 세대'에서 나타난 특징적 현상 중의 하나다. 물론 그 이전에, 달랑 '정부 발표 신뢰도' 문항 하나로 안보의식의 변화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군 입대 지원율이 증가했다는 논거도 사실 왜곡이다. 이 신문은 천안함 사건 이후의 군 입대 지원율 증가를 보여주는 통계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단지 군 관련 인사의 근거없는 발언에 의존해 20대의 안보의식이 바뀌었다고 주장할 뿐이다. 이를테면 천안함 사건 민군합동조사단 군측 단장이었던 윤종성 예비역 육군 소장 인터뷰에서 이런 식으로 슬쩍 해병대 지원율을 끼워 넣어 20대의 안보의식 변화가 사실인 것처럼 호도한다.

"윤 전 소장은 지난해 12월 만기 전역한 이후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동아시아학과에서 방문교수로 정치 리더십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제는 군복을 벗었지만 천안함 사건 이후 군에 대한 자긍심은 더 커졌다. 윤 전 소장은 "20대의 해병대 지원율이 늘어나는 등 젊은 세대들이 국가 안보의 최후의 보루로서 '군'을 높게 평가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동아>의 '신안보세대'?... 논리적 비약 넘어선 사실 왜곡

그러나, 뒤에 제시한 '군 입대 지원율 비교' 표에서 드러나지만, 20대의 해병대 지원율이 늘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천안함 사건 이후 ▲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 및 회원이 증가했다는 보도는 '허위과장' 보도다. 또 20대의 안보의식 변화를 뒷받침할 만한 ▲ 북한 및 안보 관련 여론조사 결과나 ▲ 군 입대 지원율 증가통계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왜? 그런 여론조사 결과나 군 입대 지원율 통계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옹색한 논리는 비슷한 주장을 편 <동아일보>도 마찬가지다. <동아>도 3월 24일 "천안함 폭침 1년/그 후, 지금은 : 20대 '신안보세대' 목소리 들어보니" 제하의 기획기사에서 "20대가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안보의식에 눈떴다"면서 이들을 '신안보세대'라고 규정했다. 그 근거 역시 이런 식이다.

동아일보는 천안함 1주기를 앞두고 20대를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안보의식에 눈뜬 '신안보세대'라고 규정했다. 사진은 동아닷컴 사이트 관련 기사 캡쳐.
▲ 20대는 신안보세대? 동아일보는 천안함 1주기를 앞두고 20대를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안보의식에 눈뜬 '신안보세대'라고 규정했다. 사진은 동아닷컴 사이트 관련 기사 캡쳐.
ⓒ 동아일보 캡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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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천안함 사태 이전과 이후의 여론조사를 비교해 보면 이러한 인식은 극명하게 나타난다.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천안함 사태 전인 2009년 6월에는 "북한은 경계 또는 적대 대상"이라는 응답은 39%뿐이지만 사태 후인 지난해 6월에는 61%로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57 대 1이던 해병대 입대 경쟁률은 연평도 도발 이후 꾸준히 상승했고, 1월 육군의 모집병 지원율(4.5 대 1)과 공군 지원율(5.4 대 1)도 기존 기록을 경신하는 등 군 복무에 대한 의식도 크게 달라졌다."

여론조사 주체가 '제3자'가 아닌 정부(행정안전부)라는 점은 논외로 치자. 그렇더라도, 평시의 대북 인식과 장병 46명이 수장된 전시 상황에서의 대북 인식이 같을 수는 없다. 즉, 조사를 해보나 마나 뻔한 결과를 가지고 '신안보세대'의 근거로 삼은 것이다. 게다가 행안부 여론조사 결과는 20대만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고 전세대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20대를 '신안보세대'로 규정한 것은 논리적 비약을 넘어선 사실 왜곡이다.

군 입대 지원율에서도 의미 있는 근거를 찾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천안함 사건(3. 26)을 계기로 한 안보의식 변화'를 논증하면서 그 예로 든 것은 '연평도 도발(11. 23) 이후 해병대 지원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강도 사건이 증가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강간 사건 증가율을 예로 든 꼴이다.

또 육군-공군 지원율이 지난 1월에 기록 경신한 것을 예로 들지만, 원래 1월은 대학생의 학업주기와 맞물려 모집병 지원율이 가장 높은 달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22일에 군 복무기간이 21개월로 확정됨에 따라 복무기간 확정 때까지 입대시기를 미뤘던 청년들의 1월 지원율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따라서 육군-공군의 1월 모집병 지원율만으로 20대 안보의식의 변화를 주장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다.

육군-공군 지원율은 늘고 해군-해병대는 감소한 '불편한 진실'

왜 이런 해괴한 일이 벌어지는 걸까? 20대의 안보의식이 천안함 전후로 크게 달라지지도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없는데 보수언론은 20대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자아실현적 예언'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즉, 보수언론은 미국인의 안보의식이 9·11테러 이전과 이후로 바뀐 것처럼 한국 20대의 안보의식도 천안함 이전과 이후로 '폼 나게' 바뀌기를 바라지만 막상 그런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자 여기저기서 허접한 근거를 떼어내 갖다 붙인 것이다.

군 입대 지원율도 마찬가지다. 보수언론은 특정 시기(올 1월), 특정 군의 지원율을 근거로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군 입대 지원율이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병무청의 '각 군별 모집 실적'을 근거로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피격 등 대형 안보 사건이 터진 2010년을 2009년과 비교하면, 육군-공군 지원율은 크게 증가했지만 해군-해병대 지원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참고로 육군-공군은 모집인원이 줄어서 경쟁률 더 높아졌고, 해군-해병대는 모집인원이 늘어서 경쟁률이 낮아진 측면도 있다.
아래 병무청의 '각 군별 모집 실적 비교' 참조).

  지원율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2009년
  172.4%
  216.9%
  190.4%
  213.3%
  2010년
  223.2%
  199.6%
  190.1%
  251.7%


 <표> 각 군별 모집실적 비교(자료 출처 : 병무청 현역모집과)

특히 해군 지원율은 눈에 띄게 감소(17.3%)했으며, 해병대 지원율도 미세하게나마 줄었다. 결과적으로 천안함 침몰(해군 46명 사망) 및 연평도 피격(해병대 2명 사망) 사건과 직결된 군의 지원율은 전년과 대비해 줄었다. 그 대신에 '대형 안보사건을 겪지 않은' 육군-공군의 지원율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해군 지원율 감소를 나무라거나 탓할 일도 아니다. 위험을 회피하려는 생존본능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지난 2006년 10월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희생양을 찾는 보수세력의 비난 화살은 김대중(DJ)의 햇볕정책에 집중되었다. 그 열흘 뒤 서울대 특강에서 북미대화를 거듭 촉구한 DJ는 "한미 동맹은 평화를 위한 것이지 전쟁을 위한 게 아니다"면서 청년들이 전쟁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실 나는 나이 먹은 사람으로서 전쟁이 나도 죽을 걱정이 없다. (웃음) 히틀러를 반대하고 전쟁을 반대한 채플린은 '전쟁은 전부 40세 이상인 사람만 나가라' 그랬다, 왜? 나이 먹은 사람들이 자기들은 전쟁에 나가지 않으니까 전쟁을 쉽게 결정해서 젊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기 때문이다."

국방 중심의 전통적 국가안보 개념은 냉전의 붕괴 이후 에너지, 환경 등을 포함한 포괄적 안보 개념으로 바뀐 지 오래다. 이에 따라 국익의 범주도, 헌법상 용어가 아니어서 개념과 범위 확정의 어려움이 있지만, 확대되는 추세다. 또 계급적 관점에서 보면, 국익은 대개 사회 지배층의 이익과 일치할 뿐이지 다수 국민의 이익과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사실 언론이 그 흔한 여론조사결과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안보의식 변화의 지표로 애국심을 앞세워 이를 계량화하려고 한 것부터가 무리수였다. 누가, 어떻게 내면의 애국심을 계량화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포괄적 안보 환경에서는 총을 들고 싸우는 것만이 애국심의 척도는 아닐 것이다. 애국심은 평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집총을 거부한 '양심적인 병역 기피자'에게도 있고, 군 경력이나 안보에 대한 기여도만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는 국익의 범주를 넓혀 '공익근무'로 병역을 대체해 주고, 국익보다 더 모호한 '국위 선양'이라는 이름으로 박지성과 추신수, 그리고 박태환 선수에게도 병역을 면제해주는 것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일부 언론이 입맛대로 취사선택한 20대 군 입대 지원율로 애국심을 계량화하고 'P세대가 희망'이라고 치켜세우는 것은 '전쟁 반대'를 외쳐야 할 '피스(Peace, 평화) 세대'를 '피 흘리는 세대'로 내모는 것이 아닐까.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 1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P세대라고 하고 G20세대라고도 하는 젊은이들이 매우 합리적으로 또 진정으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좌우로 치우치지도 않고…'라며 '이들을 보면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중앙일보, "천안함 P세대가 대한민국의 희망")

중앙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1주기 하루 전에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P세대에게서 대한민국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대통령도 '상징조작'에 놀아나 중앙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1주기 하루 전에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P세대에게서 대한민국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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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P세대, #중앙일보, #신안보세대, #천안함, #해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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