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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삼악산 산줄기.
 의암호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삼악산 산줄기.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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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전철역이 여전히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봄이 오면서 강촌이나 춘천으로 단합대회를 떠나는 대학생들까지 가세해, 열차 안이 매일 매시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열차 안이 마치 5일마다 열리는 시골 장마당처럼 떠들썩하다.

같은 전철이라고 하더라도, 경춘선 전철은 서울이나 부산 같이 도시 안에서만 맴도는 전철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확실히 예전에 기적 소리를 울리며 북한강을 따라 달리던 경춘선 기차와 흡사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얼굴이나 목소리에서 드러나는 약간은 들떠 있는 분위기에서, 그리고 전철 안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음식을 나눠 먹는 풍경에서 예전에 기차를 타고 강촌이나 춘천으로 여행을 떠나던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시대가 변해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날이 풀리면서 강촌이나 춘천으로 자전거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전철 양 끝칸에 마련되어 있는 자전거 거치대가 늘 비어 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거의 항상 자전거가 서 있는 걸 볼 수 있다. 전철에 자전거가 올라타는 걸 낯설게 보던 사람들도 이제는 매우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박사로를 지나가는 한 자전거여행자.
 박사로를 지나가는 한 자전거여행자.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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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시작된 경춘선 자전거여행

경춘선 전철을 타고, 자전거여행을 떠나는 게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는 가평역의 다음 역인 굴봉산역에서 내린 다음, 지금은 폐선이 된 경강역과 옛날 강촌역을 돌아보고 나서, 강촌의 구곡폭포까지 갔다 왔다. 코스는 짧았지만, 옛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옛날 경춘선 기차를 타고 강촌으로 여행을 떠나던 날의 추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여행이었다.

이 외에도 강촌에는 경강역에서 시작해 봉화산 산자락을 넘어가는 산악자전거 코스도 있다. 이곳에서 매년 가을 산악자전거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은 날씨가 몹시 추워 이 코스를 돌아보는 건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때가 지난해 12월 말 경춘선 전철이 개통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을 때였다.

옛날 강촌역 기차 선로(1월 10일)
 옛날 강촌역 기차 선로(1월 10일)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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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춘천역에서 내려 소양감댐까지 달려가서는 배를 타고 청평사까지 들어갔다 나왔다. 이날 역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던 날 중의 하루였다. 길 위에 쌓인 눈이 빙판으로 변해 있어, 이래 저래 극한에 가까운 체험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이런 날 두 바퀴 자전거에 의지해 소양강댐까지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었다는 데 희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춘천은 강과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있어, 꽤 다양한 풍경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거기에 계절에 따라 그 풍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걸 감안하면, 춘천처럼 다채로운 경관을 보여주는 지역도 없을 듯하다. 이 봄에 경춘선 전철에 몸을 싣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는 이유도 봄을 맞는 호반의 도시, 호수와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춘천의 새로운 경관을 즐기기 위해서다.

의암호 수상스키장 본부건물
 의암호 수상스키장 본부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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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봄날, 꿈같은 여행길에 오르다

자전거타기 좋은 계절, 경춘선을 타고 떠나는 세 번째 자전거여행은 '의암호'를 한 바퀴 돌아오는 호숫가 여행이다. 의암호는 1967년에 다목적댐인 의암댐이 건설되면서 형성된 호수다. 춘천시의 서쪽을 둘러싸고 있다. 의암호가 생기면서 춘천은 산으로 에워싸인 삭막한 도시에서 호수로 둘러싸인 낭만적인 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난다.

의암호는 춘천을 춘천답게 만드는 호수로, 춘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호수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춘천으로 자전거여행을 떠나면서 의암호를 찾아가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더구나 봄이다. '봄내'라는 이름의 도시 춘천에서도 봄이 가장 먼저 당도하는 곳이 호수다. 춘천에서 봄을 만끽하려면 아무래도 의암호를 먼저 찾아가야 한다.

날씨도 좋았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온도에 살랑살랑 불어오는 부드러운 봄바람까지, 이런 날은 자전거 안장 위에 앉아 있는 게 마치 솜방석 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 지난 겨울엔 꿈조차 꿀 수 없었던 따뜻함과 편안함이다. 그런데 이런 꿈같은 날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따지고 보면 일년 365일, 요즘처럼 자전거타기 좋은 날을 만나기도 어렵다. 지구 온난화 탓에 '진짜 봄날'이라고 할 수 있는 날이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남쪽 어느 지방에서는 한낮의 기온이 초여름과도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니 요즘 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함부로 낭비할 수 없는,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미처 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사람들은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서둘러 어딘가로 떠날 준비를 하는 게 좋다. 준비라는 것도 사실 마음 먹기에 달렸다. 전철만 타도 갈 곳은 많다.

의암호 호숫가에 서 있는 버드나무 한 그루.
 의암호 호숫가에 서 있는 버드나무 한 그루.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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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남춘천역'에서 시작된다. 여행을 '춘천역'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의암호를 향해 떠나는 출발지로는 도시의 삭막한 도로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남춘천역이 더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남춘천역에서 춘천 시외버스터미널 뒤로 돌아가는 도로로 올라타면, 언덕을 넘어서 바로 호수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삼천사거리를 지나 언덕을 내려와서는 강원국악예술회관을 끼고서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잔물결 일렁이는 호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남춘천역에서 의암호까지는 약 3km 가량 떨어져 있다. 호숫가 제방 위로 붉은색 자전거도로가 깔려 있다. 이 자전거도로는 오른쪽으로는 춘천MBC를 지나 공지천공원으로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중도관광지 선착장으로 이어진다.

의암호의 한 낚시터 풍경. 봄을 맞아 새롭게 단장했다.
 의암호의 한 낚시터 풍경. 봄을 맞아 새롭게 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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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호숫가 풍경

오늘 여행은 중도관광지 선착장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래야 처음부터 끝까지 호숫가에 바짝 붙어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중도를 바라다보며 달리다 보면, 얼마 안 가서 바로 중도 선착장에 닿는다. 중도는 하중도와 상중도로 나뉜다.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섬은 하중도에 해당한다.

바로 이 하중도에 중도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다. 중도관광지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이곳 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하중도는 섬 안에 오토캠핑장이 있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단체 숙박이 가능한 데다, 잔디가 깔린 운동장과 자전거도로까지 있어 단합대회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배로 약 5분 거리, 호수 위에 낮게 떠 있는 섬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 풍경이 꽤 아름답다. 중도 일부 구역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섬이 4대강 사업 공사 구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암호 호숫가에서 바라다본 전망. 지난 겨울 두텁게 얼어붙은 의암호에서 빙어낚시를 하던 사람들(2월 9일)
 의암호 호숫가에서 바라다본 전망. 지난 겨울 두텁게 얼어붙은 의암호에서 빙어낚시를 하던 사람들(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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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중도선착장을 지나 춘천승마장과 송암스포츠타운으로 이어진다. 라데나 콘도미니엄을 끼고 돌아 승마장 뒷길로 들어서면 얼마 안 가 호숫가 제방 위로 널찍한 시멘트 도로가 나타난다. 호숫가 제방 위를 덮은 시멘트 도로가 상당히 밋밋해 보인다. 지나치게 단조롭다. 하지만 시멘트 도로는 그렇다 해도, 이 도로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절경이다.

이곳은 의암호에서도 호숫가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속한다. 탁 트인 시야가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다. 그곳에서 비로소 의암호는 물론이고, 의암호를 둘러싼 높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걸 볼 수 있다. 호수 위로 옅은 안개가 깔려 있다. 지난 겨울 푸른 하늘 아래 새하얗게 얼어붙어 있던 호수와는 또 다른 풍경이다.

안개에 싸여 희미해진 산과 그 아래 잔잔하게 숨 죽인 호수를 바라다 보는 사이, 내 뒤로 춘천이라는 거대 도시가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 도시를 떠난 지 얼마 안 돼, 도시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온 기분이다.

의암댐 가는 길, 절벽을 수놓은 진달래.
 의암댐 가는 길, 절벽을 수놓은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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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스포츠타운을 지나면서부터는 다시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 지점에서부터 의암댐을 건너 반대편 호숫가를 지나가는 박사로까지는 모두 2차선 도로다. 이 길은 도로가 좁은 데다 갓길도 찾아보기 힘들다. 도로 한쪽은 절벽이고, 한쪽은 호수여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려면 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니 주변 풍경에 너무 자주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 그나마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편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의암호 물빛과 같은 빛깔을 띤 인어상

의암댐을 넘어서기 직전에, 호숫가에 '김유정문인비'와 '인어상'이 서 있는 걸 볼 수 있다. 김유정이야 춘천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보니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춘천 어디에 들어선다 한들 뭐 하나 이상할 게 없는데, 인어상이 검은 바위 절벽 아래 호숫가에 서 있는 건 조금 뜬금없어 보인다.

그것도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너머로 숨은 듯 낮게 자리를 잡고 있어, 자동차를 타고 지나갈 때는 인어상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곳에 인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런데 이 인어상에는 사람의 시선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의암호 인어상.
 의암호 인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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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의 인어상은 황금빛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그 피부가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그 피부 색깔이 의암호 물빛과 흡사해 보인다. 마치 방금 호수에서 헤엄쳐 나와 물에 젖은 듯 매끄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조금은 차가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인어상에도 봄은 왔다. 머리 위로 따뜻한 빛이 감돈다. 동상 아래로 지금은 개나리꽃이 피어 있고, 곧 이어서는 벚꽃이 필 모양이다. 동상 앞에 서 있는 몇 그루 벗나무에 꽃망울이 잔뜩 맺혀 있다.

의암댐을 넘어선 다음, 삼악산 등산로 입구에 멈춰 선다. 이곳에서 물가를 물들이기 시작한 봄이 이제 산비탈마저 파랗게 물들이는 광경을 보게 된다. 마치 호숫가의 봄이 물가를 벗어나 가파른 산비탈을 기어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삼악산 등산로 입구.
 삼악산 등산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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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 등산로에서 신매대교를 넘어가기 전까지는 계속 호숫가 2차선 도로인 박사로를 달려야 한다. 오늘따라 덤프트럭 같이 거대한 체구를 가진 차들이 자주 지나다닌다. 아무리 생각해도 갓길이 아쉬운 도로다.

그런데 이 박사로 근처에도 조만간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같은 것들이 들어설 모양이다. 이미 호숫가 제방 위로 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의 아스팔트 길이 깔리기 시작했다. 이곳 역시 4대강 공사 구간에 속한다. '친수공간'을 만든다는 미명 하에, 호숫가 주변에 공원을 조성하거나 자전거도로를 함께 만들고 있다.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자전거도로를 만들겠다는 것까지 무턱대고 반대를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걸 빌미로, 4대강 사업을 하듯이 전국의 모든 강바닥과 강변을 이리저리 파헤치고 다니는 데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게다가 제방 위 멀쩡한 흙길을 죄 시멘트나 아스콘으로 뒤덮는 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도로 위에 갓길만 보강해도 될 일을, 자전거 때문에 새로운 도로까지 추가로 만든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 이 아스팔트 길이 애니메이션 박물관 뒤를 지나간다.

호숫가 놀이동산, '육림랜드'로 소풍을 나온 아이들.
 호숫가 놀이동산, '육림랜드'로 소풍을 나온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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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와 본 길, 하지만 늘 새로운 길

공지천유원지.
 공지천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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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박물관을 지나서는 위도(고슴도치섬)를 지나가는 신매대교로 올라선다. 신매대교 위에서 내려다 보는 위도는 지금 허허벌판이다.

섬 전체를 새로운 형태의 휴양지로 만든다는 계획에 따라, 섬 안에 있는 구조물들을 모두 철거하고 물가에 서 있는 나무 일부를 제외하고는 섬 안에 있는 나무들까지 모두 베어낸 상태다. 마치 벌초라도 끝낸 것처럼 깨끗하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이후로 공사가 계속 되는 걸 보지 못하고 있다. 위도가 언제 다시 사람들 곁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신매대교를 넘어서면 다시 호숫가를 따라가는 자전거도로가 나타난다. 이곳의 자전거도로는 춘천으로 여행을 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지나다녔을 법한 길이다. 자전거도로가 지나가는 길에 소양2교와 공지천유원지가 있기 때문이다. 공지천유원지를 찾은 젊은 연인들이 유원지 주차장 부근에서 빌려 탄 자전거로 소양2교를 건너서 신매대교가 있는 곳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공지천 유원지 자전거도로. 붉은 색을 띠기 시작하는 단풍나무들.
 공지천 유원지 자전거도로. 붉은 색을 띠기 시작하는 단풍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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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전거도로가 공지천유원지를 지나, 앞서 지나왔던 중도선착장과 송암스포츠타운까지 이어진다. 공지천유원지를 지나면, 이 여행도 막바지에 다다른다. 공지천유원지에서 도로를 따라서 언덕을 넘어가면 처음 여행을 떠나올 때 지나왔던 삼천사거리와 다시 마주치게 된다.

이 여행 코스는 언덕 몇 개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탄한 편이다. 거리는 약 35km다. 아침 일찍 전철을 타게 되면 점심 무렵에, 점심이 지나서 여행을 시작하게 되면 저녁 시간에 여행을 끝낼 수 있다. 이때가 되면,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갈비와 얼음물 차가운 막국수 한 그릇이 간절해진다.

호숫가 낚시터, 물 속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 나무들.
 호숫가 낚시터, 물 속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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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는 요즘 호숫가에 늘어선 나무들이 봄물을 빨아올리는 광경이 장관이다. 나뭇가지마다 봄 기운이 물씬하다. 연둣빛 봄물로 충만해 있는 걸 볼 수 있다. 나무뿐만이 아니라, 호숫가에서 만나는 모든 생물이 풋풋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런 까닭에서인지 이 봄엔 세상 만물이 다 새로워 보인다.

새로 돋아나는 나뭇잎 하나, 길가에 핀 작은 들꽃 하나 허투로 보이지 않는다. 들판에 아무렇게나 피어나는 잡초 하나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게 없다. 그 나뭇잎과 들꽃과 잡초들이 모두, 방금 의암호 파란 물 속에서 건져낸 것처럼 깨끗하다. 지금 의암호에 가면 그렇게 호숫가를 파랗게 물들이기 시작하는 싱그러운 봄을 만날 수 있다.


태그:#의암호, #춘천, #자전거여행, #화악산, #인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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