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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보강 : 13일 오후 5시 30분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자료사진)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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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이 지난 12일 한복을 입고 이 호텔 뷔페레스토랑을 찾은 이혜순 한복 디자이너를 출입하지 못하게 한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신라호텔 이부진 대표이사가 13일 오전 직접 이혜순 디자이너에게 사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호텔과 삼성도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혜순씨는 유명한 한복 디자이너로 <쌍화점> <스캔들> 등 영화 의상 제작을 맡았었다.

평소에도 한복을 즐겨 입는 디자이너 이혜순씨는 지인들과의 약속 때문에 12일 오후 6시 30분경 한복을 입고 신라호텔의 뷔페레스토랑을 찾았다. 하지만 직원으로부터 "한복을 입으면 입장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씨와 지인들이 항의를 하자 직원은 "오늘은 들어가시고 다음부터는 한복을 입고 오지 마시라"고 답했다.

이혜순씨와 지인들은 신라호텔에 "레스토랑 입장에 드레스 코드가 있느냐"고 물었고, 호텔 측으로부터 "한복과 트레이닝복을 입고 입장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한복이 왜 안 되느냐"는 질문에 호텔 측은 "치마가 길고 폭이 넓어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신라호텔에서 한복 정모를 하자" 트위터 비난 쇄도

이 사건은 12일 저녁 트위터를 통해 확산됐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신라호텔을 비난하는 멘션들을 쏟아냈고, 13일 오전에는 위키트리가 이 사건을 보도했다.

사건이 커지자, 신라호텔 측은 "12일 저녁부터 뷔페레스토랑에 한복 출입이 가능하도록 시정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혜순 디자이너 측 이야기는 다르다. 이씨의 차남 김지호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머니와 어머니 지인들이 12일 오후 9시까지 항의전화를 했으나 호텔 측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이부진 사장이 오늘(13일) 오전 담연 샵으로 직접 찾아와 어머니께 사과했다"고 전했다.

호텔 측의 무책임한 대응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신라호텔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트위터 아이디 @namock은 "한복 입었다고 입장 못하게 할 거면 호텔 이름을 '신라호텔'이 아니라 '당나라호텔'이나 '촉나라호텔'로 바꾸라"고 멘션을 썼고, 개그맨 이병진씨는 "신라호텔에서 한복 정모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 외에 "신라시대 복장이면 괜찮냐"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13일 오후부터 신라호텔 홈페이지는 서버 폭주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신라호텔은 이날 오후 임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신라호텔은 "음식을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하는 뷔페의 특성때문에 지난해부터 한복을 입은 고객에게 일일이 (불편이 생길 수 있다는) 안내를 해주는 상황"이라며 "이런 조치를 만든 것 다른 고객이 한복에 걸려 넘어지거나 한복이 밟히는 등 고객간 불만사항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신라호텔은 "식당 입장 전에 한복을 입은 고객에게 관련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도록 했으나 직원의 착오로 미숙하게 안내됐다"며 "고객에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조속한 시정과 질 높은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의 대표 트위터(@samsungin)에도 오후 5시 사과문이 올라왔다. 신라호텔 사업총괄 한인규 전무는 트위터를 통해 "뷔페식당에서 한복을 입으신 고객분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태그:#신라호텔, #이혜순,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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