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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보강 :  7일 낮 12시 50분 ]

 

4.27 재보선 경기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종웅 국민참여당 후보가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했다.

 

이종웅(46) 후보는 이날 A4 한쪽 분량의 회견문을 통해 "작은 집착을 내려놓고 국민과 역사의 사명을 따르고자 한다"며 "야권연대가 시대적 사명이고 국민의 명령이기에 제 자신을 야권연대의 바다에 던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한걸음 뒤로 물러난 자리에서 아무런 사심없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당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유시민 대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빛나는 승리를 거두는데 이 후보가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며 "선거전략 차원의 결단을 넘어 아무 조건과 전제가 없는 지원을 보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꼭 승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손 대표가 직접 오셔서 이 후보를 위로해주시고 껴안아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변경하기 어려운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손 대표가 참석해 이 후보가 얻어놓은 지지를 받아가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연대연합의 모습을 몸으로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오시지 못했다"고 전했다.

 

손학규 대표를 어떻게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심없이 전제없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서 손 대표를 돕고 싶다는 게 우리 마음"이라며 "돕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 갑자기 들어가 도자기 가게에 들어간 코끼리처럼 행동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손학규 선거본부에서 우리에게 맡겨주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김해을 곽진업 후보 결단을 지지한다"

 

이밖에 유 대표는 전날 곽진업(김해 출마) 민주당 후보의 '100% 여론조사 수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해을 야권연대 해결사'로 나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곽진업 후보의 결단을 지지한다는 문재인 이사장의 말에 100% 공감한다"며 "나도 곽 후보의 결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이사장이 유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양보의사를 타진했지만 변화가 없어 곽 후보쪽과 접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유 대표는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고 싶다고 나섰다.

 

그는 "곽 후보의 기자회견이 있기 전날 밤 심야에 문 이사장과 통화했다"며 "문 이사장께서 2002년 노정(노무현-정몽준)단일화를 들어 곽 후보와 잘 대화해서 여론조사 경선을 받게 하면 괜찮겠느냐고 물어서 그렇게 된다면 반갑고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그것이 통화의 전부"라고 말했다. 자신 이외에 문 이사장과 접촉한 참여당 인사는 아무도 없으니 이것이 가장 정확한 내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에 따르면, 문 이사장이 자신의 말을 듣고 "그럼 내가 그 입장으로 추진해보겠노라 했고 그 다음날 오후 이른 시간에 곽 후보의 기자회견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극히 상식적인 접촉이었다"며 "문 이사장이 나에게 동의를 구해서 나는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의 활동은 순수한 충정으로 전체 야권에 도움을 주었다고 보고 있으며 곽 후보가 '여론조사 단일화'에 동의해준 것도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를 제외한 나머지 경선에서 여론조사 방식으로 민주당이 모두 이겼다"며 "모든 종류의 경선방식은 민주당에게 유리한데 다른 방식의 경선을 요구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너무 가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때로 가혹할 수 있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이라며 "어제 곽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에 동의했지만 아무런 후속논의가 없는 점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결단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또 "강원도와 분당은 민주당, 순천은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은 뭐냐"며 "우리는 패배해도 승복할 수 있는 절차를 겨우 허용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것이 국민참여당의 과도한 욕심이냐"며 "겨우 이것(김해을 선거)이 하나의 정당과 대표가 올인해서 받을 수 있는 합당한 몫이라고 생각하느냐"고 개탄했다. 김해을을 차지하겠다는 싸움이 아니라 야권연대가 호혜존중의 정신에 따라 가는 것이라면 전혀 엉뚱한 경선방식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일관성과 원칙 있는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 밝힌 것처럼 그는 "늘 기존의 정치구도에 도전하는 새로운 정당에 대해서는 도덕적 비난이 쏟아졌다"며 "신생정당으로서 기존 거대정당에게 도전하는 참여당은 피할 수 없는 도덕적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건 뚫고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 이것으로 상처 받고 온몸에 흉터가 남는다해도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냐, 참여당을 너무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작다고 해서 존엄성이 없는 정당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편, 곽진업 민주당 후보가 '100%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함에 따라 협상은 다시 '4+4 정치협상회의'로 옮겨가게 됐다. 시민사회와 야4당이 함께 하는 '4+4 정치협상회의'는 7일 오후 김해을 여론조사 방법 등을 포함한 '포괄적 연대연합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국민참여당 측은 이번주 토요일과 일요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펼치기를 바라고 있다. 유시민 대표는 "서로 진실하게 성의를 갖고 즉각적으로 협의를 시작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이번에는 협상이라기보다는 협의가 될 것이며 미세한 조정만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의 모의고사 성격으로 치러지는 4.27 재보선, 우여곡절 끝에 '야권연대' 협상이 포괄적으로 타결되는 순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태그:#4.27재보선, #이종웅, #분당, #유시민, #분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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