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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기상청, 노르웨이 대기연구소 등 지구 반대편 나라들의 기상 및 대기 전문가들은 오는 6일부터 한반도가 일본 후쿠시마에서 누출되고 있는 방사성 물질의 직접적인 오염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기상청의 '편서풍'이나 '지구 한바퀴' 주장, 또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본 원전 최악 가정해도 한국은 안전'하다는 주장에 배치되는 것으로 국민들이 언제까지 정부 기관의 '안전' 타령만 듣고 있어야 할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노르웨이 대기 연구소 http://www.nilu.no 가 4월 6일 밤, 4월 7일 새벽부터 남동풍이 불어서 방사성물질이 한반도로 직접 유입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 노르웨이 대기연구소의 방사성물질 확산 예측도 노르웨이 대기 연구소 http://www.nilu.no 가 4월 6일 밤, 4월 7일 새벽부터 남동풍이 불어서 방사성물질이 한반도로 직접 유입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 노르웨이 대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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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미, 프랑스 기상청이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 경로가 아닌 북극을 통해서 한반도로 내려올 수 있다는 예측 실험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예측 자료가 신뢰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일축했다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자 미량이라 안전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독일과 노르웨이의 예측에 대해서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나라가 방사능 오염의 직접 영향권이 아니라던 기존의 말을 바꾸어 '지난달 21일부터는 일본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기체상으로 거의 나오지 않고' 있어 '기상 흐름과 방사성 물질의 흐름은 이제 상관관계가 낮아지고 있다'고 발뺌하고 있다.

방사성 증기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액체 방사성물질에 의한 해양오염이 상대적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고 일본 당국이 기체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지 기체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는다고 넘겨짚을 상황이 아니다.

일본 정부는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것도 뒤늦게 인정했으며 격납용기 손상에 대해서도, 플루토늄 누출에 대해서도, 방사성물질 해양 유출에 대해서도 뒤늦게 인정했다. 이번 주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일본 정부가 민심이반을 무마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정보 공개를 중단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더구나 제어봉을 투입하는 곳, 붕산수를 투입하는 곳, 격납용기 일부 등 여러 곳이 손상된 상황에서 핵연료봉 냉각을 위해 바닷물 투입이 계속되고 있는데, 방사성 증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자체가 논리적으로 맞지도 않고 매우 안일한 태도다.

일본 정부는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매일 방사성 물질 누출량 등에 대해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에게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이런 비공개 태도에 대해서 항의를 해야지 안전하다고만 하면서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 아니다.

안일한 태도와 말바꾸기로 일관하는 정부의 '안전' 주장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오는 6일부터 제주도와 부산을 비롯한 남쪽에 방사성 물질의 직접 유입에 대비한 비상한 대처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 방사성 물질 측정소를 대폭 늘리고 영유아, 노약자, 임산부의 외출 자제, 목요일(7일)부터 시작되는 비를 맞지 않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의 휴교령까지 고려해야 하는 신속하고도 비상한 대처를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말바꾸기와 안일한 태도로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기상청 책임자를 즉각 교체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일본대지진·핵사고 피해지원 및 핵발전 정책 전환 공동행동에서 제출된 공동성명서를 일부 수정했습니다.



태그:#후쿠시마 원전폭발, #방사능오염, #방사성물질, #노르웨이 대기연구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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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처장, 전'핵없는사회를위한 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월성원전1호기 스트레스 테스트 민간검증위원. 대한민국의 원전제로 석탄제로, 에너지전환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기자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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