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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청와대에선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를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직에 추대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3월 23일 청와대에선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를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직에 추대하는 행사가 열렸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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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주도에 투표했습니다."

지난 1월 14일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청와대 공식트위터 : @bluehousekorea)에 이런 글을 올렸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자신도 참여했다며 국민의 동참을 호소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는 지난 3월 24일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범국민추진위)' 명예위원장에 추대됐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현재 범국민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관광입국을 달성할 국가적 어젠다"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선정위원회'(위원장 천정배 의원)를 꾸렸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가 지역과 여야를 넘어서 국가 차원의 캠페인이 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 세 명의 누리꾼이 협력해 작성한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이란 제목의 문건이 인터넷공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광범위한 정보수집을 바탕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주관하고 있는 '뉴세븐원더스재단'(N7W재단)의 실체에 의문을 나타내며 N7W재단의 돈벌이에 정부와 지자체, 정당이 휘둘리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런 문제 제기와 관련, 박재석 범국민추진위 사무국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가 참여하면서 N7W재단의 공신력인 높아지고 있다"며 "두 달 전 삼성경제연구소에 선정효과 분석을 의뢰했고 (결과 보고서가) 한 달 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상자기사 참조).

이집트 정부 "스위스 여행회사 소유주가 운영하는 영리단체"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세 명의 누리꾼이 작성한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 문건.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세 명의 누리꾼이 작성한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 문건.
ⓒ 구글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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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 문건(이하 '선정 관련 문건')은 트위터 아이디 'AF1219'와 'pythagoras0', 박정현씨 등 세 명이 작성한 것이다. 세 사람은 미국의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광범위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N7W재단'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재단의 문제점을 정리했다. 특히 N7W재단의 실체를 엿볼 수 있는 해외언론기사들을 발굴한 점이 돋보인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6일 잠시 귀국해 있던 'AF1219'를 만나 최초 작성한 '선정 관련' 문건을 건네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기자에게 "민주당 한 인사에게도 이 문서를 건넸지만 공론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이 '선정 관련' 문건을 트위터와 블로그 등을 통해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문제 제기에 나섰다. 블로거 '아이엠피터'가 쓴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투표는 대국민사기극'이란 글도 이들이 공개한 문건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 문건의 정독을 권하면서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해서 문제점 지적하는 트윗에 '#jeju7' 태그를 붙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선정 관련' 문건에서 'N7W재단'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신력도 부족하고 상업주의 전략이 농후하다는 것. 특히 N7W재단, 그 설립자인 버나드 웨버(Bernard Weber)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재단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설립자 버나드 웨버에 관한 짧은 이야기' 정도를 빼면 구글 검색에서조차 관련 정보를 찾기가 힘들다.

N7W재단은 버나드 웨버가 설립한 비영리재단으로 알려졌다. 이 재단은 지난 2007년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 이벤트를 통해 전 세계에 그 이름을 크게 알렸다. 버나드 웨버는 스위스에서 태어난 캐나다인으로 뉴욕대 영화학교를 졸업한 뒤 영화제작자 겸 박물관 큐레이터, 비행사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여행을 아주 좋아해 오랫동안 세계여행을 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선정 관련' 문건 작성자들은 특히 지난 2007년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 이벤트가 진행될 당시 버나드 웨버가 설립한 N7W재단의 실체가 일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집트 정부는 '기자의 피라미드'를 후보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하면서 N7W재단을 "스위스의 여행사 소유주가 운영하는 영리단체"라고 주장했다.

N7W재단 홈페이지(www.new7wonder.com)에 들어가면 왼쪽에 구글애드(Google Ad)가 걸려 있는데 대부분 다이빙 등 여행지와 관련된 것들이다. 한국의 통역여행 서비스 회사인 '트레블짐스클럽'과 중국의 '인터넷공자아카데미'도 이곳에 광고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세계 7대 불가사의'나 '세계 7대 자연경관' 등을 선정하는 이벤트가 방문자수를 늘려 광고수익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인터넷투표와 전화투표를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상업주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선정 관련' 문건 작성자들도 "허술한 사이트에 대규모 트래픽을 유도해서 광고비 벌고, 나랏돈 빼먹고, 각종 통신회사들로부터 돈 버는 것이 주목적인 회사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네스코 "지지 요청 받았으나 웨버와 협력하지 않기로 결정"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를 주관하고 있는 뉴세븐원더스재단 홈페이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를 주관하고 있는 뉴세븐원더스재단 홈페이지.
ⓒ 뉴세븐원더스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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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 이벤트를 비판한 한 인도인 블로거(http://vebk.blogspot.com)의 글을 찾아냈다. '이 자에게 야유를!(Boo this man!)'이란 제목이 달린 이 글의 일부를 발췌하면 이렇다. 

"그들(N7W재단-기자주)이 어떻게 해왔냐구요? 그들은 전 세계의 여러 전화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당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소들을 단문 메시지나 전화 또는 인터넷을 통해서 투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이라고 했지만, 물론 이건 그들과 전화회사가 매출을 올리게 만들어줬죠. 이런 방식으로 그 회사들은 전 세계의 순진한 사람들의 애국심을 이용해 배를 불렸고, 돈을 벌었고, 7월에는 리스본에서 '선정된 명소들'을 발표하는 멋진 파티를 열었습니다."

"세계 후발국가 국민들의 애국주의를 자극해 자신과 거대 통신사들의 배만 불리는 버나드 웨버의 장삿속을 비난"하고 있는 것. 이들이 찾아낸 자료에는 인도 영자지인 <더 파이오니어>(The pioneer)의 2007년 6월 16일자 기사도 포함돼 있다.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은 돈벌이 책략'('New list of wonders a money-making ploy')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N7W재단의 숨겨진 진실을 전해주고 있다. 

"온 나라에 걸쳐서 사람들은 전화기로 달려가 투표했고 타지마할은 '신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이 광적인 투표가 갖고 있는 진실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진실은 바로 이것입니다. 당신들이 타지마할을 위해 투표할 때마다 스위스출신의 버나드 웨버씨가 점점 더 부자가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은 웨버와 그의 영리기관 '신열린세계법인(NOWC)'의 아이디어입니다. 이 '신 세계 7대 불가사의'는 전혀 공식적이지도 않고 유네스코 같은 세계 유산 관련기관들과도 무관합니다."

이 블로거의 지적대로 유네스코는 지난 2007년 6월 22일 배포한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사업과 현재 진행 중인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캠페인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동 캠페인은 지난 2000년 버나드 웨버라는 한 개인의 주도로 시작됐으며, 전 세계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기투표를 실시해 7개의 새로운 세계 불가사의를 뽑는다는 발상이다. 유네스코는 여러 차례에 걸쳐 동 프로젝트 지지 요청을 받았으나 웨버와 협력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유네스코는 "웨버의 미디어 캠페인을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 등재와 관련된 과학적, 교육적 노력과 비교할 수는 없다"며 "'신 세계 7대 불가사의'는 전 세계가 아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일부의 의견만을 반영한 개인적 사업의 결과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시도는 대중에 의해 뽑힌 유적지를 의미 있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보호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통당 130원, 5천만 명 투표하면 65억 원 수익 발생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 홈페이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가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다.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 홈페이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가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다.
ⓒ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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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더 파이오니어>에서는 N7W재단이 미디어(통신) 회사들과 어떻게 수익을 나누어 가졌는지까지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웨버는 애초에 120개의 세계유산 목록을 준비했고, 마케팅 권리를 그 목록에 올라와 있는 국가들의 다양한 미디어 회사들에 팔아넘겼습니다. 이 회사들은 문자메시지, 전화협력, 그리고 온라인 메시지로 유도함으로써 세계 유산들에 투표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이렇게 얻어진 수익은 웨버의 NOWC와 60:40으로 나눠졌습니다."

<더 파이오니어>에 따르면, 온모바일회사(OnMobile)와 계약을 맺고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 투표를 위한 번호 '12555'를 받은 인도 바랏산차르니회사(BSNL)의 보폴 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 타지마할을 위한 조사가 신뢰할 만한지 알 수 없었습니다. 뉴델리에 있는 우리 본사가 텔레컴퍼니들과 계약을 했고, BSNL이 얼마나 많은 총수익을 얻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각 통화마다 수익의 60%를 받았습니다."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는 현재 인터넷투표와 전화투표를 위한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전화투표를 할 경우 10초당 18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선정 관련' 문건의 작성자들은 "인터넷투표는 7곳을 선정할 수 있는 반면, 전화는 단 1곳만 선정할 수 있게 되어서 굳이 7곳을 모두 투표할 이유가 없는 우리 국민들을 10초당 18원짜리 전화투표로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투표를 위해 통화를 할 경우 한 통화당 약 130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더 파이오니어>가 보도한 내용을 여기에 적용하면, N7W재단(혹은 NOWC)이 한 통화당  52원(130원의 40%)의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5000만 명이 전화투표에 참여할 경우 N7W재단과 통신회사는 65억 원을 벌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4월부터는 단문메시지로도 투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빠르게 더 많은 돈을 바쳐가며" 투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들은 "현재 이를 국가어젠다로 선포하고 전직 총리와 야당이 총동원되어 전국조직을 건설하고 전국 투어를 하며 혈세를 투입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2007년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 당시 중국 정부 당국의 태도와 대비된다"고 꼬집었다.

실제 2007년 7월 10일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담당기관인 국가문물국 대변인은 "참가도 반대도 하지 않았는데 이는 투표가 상업적 형태와 연관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이와 같이 선정주체의 신빙성도 없고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조사에서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전혀 논의하지 않은 채 오직 관광홍보를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제주도와 국가기관이 동원되어 혈세와 국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운찬 전 총리, 우근민 제주도지사, 천정배 의원 등은 즉각 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설립자 웨버와 N7W재단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홍보대사인 배우 고두심씨와 박지성 선수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홍보대사인 배우 고두심씨와 박지성 선수
ⓒ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번국민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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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자연경관 선정은 기네스 기록에 올라가는 것과 비슷해"
[인터뷰] 박재석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선정위원회'
다음은 지난 3월 30일 박재석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선정위원회' 사무국장과 나눈 일문일답.

- 세계 7대자연경관을 선정하는 뉴세븐원더스(N7W) 재단이 민간단체고 공익적인 기관이 아닌 상업적인 곳이라는 비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은 기네스 기록에 올라가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사람들이 기네스북에 기록을 올리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록문화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네스기록도 아일랜드의 기네스라는 맥주회사에서 만들었는데, 민간단체고 상업적인 게 문제라면 기네스 기록도 하면 안 되는 건가?

- 그럼 범국민추진위원회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기네스 기록 수준의 공신력을 가진다고 보는 건가?
"기네스도 처음부터 공신력이 있는 건 아니지 않았나? 캐나다와 호주는 각자의 후보지를 지지하기로 했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나라가 참여하면서 공신력이 높아지고 있다. 2007년 선정한 '세계 신 7대 불가사의'도 마찬가지다. 기네스도 처음부터 공익이라고 내세운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럼 기네스 기록도 다 나쁜 것이고 다 삭제돼야 하는가? 기네스 기록도 결국 기네스라는 맥주회사가 돈 벌려고 한 게 아닌가?"

- 하지만 대통령이 나서서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라고는 하지 않는다. 역사도 깊지 않고 공신력도 증명되지 않은 민간재단 이벤트에 정부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게 아닌가?
"그렇지 않다. 다른 나라도 대통령이 나서고 한다. 인도·방글라데시의 두 나라 총리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서 후보지 중 하나인 '순다르반스'(Sundarbans)를 7대 경관에 선정되도록 협조를 구했고, 후진타오가 지원을 약속했다. 신 7대 불가사의도 보면 중국은 만리장성에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됐다는 현판을 붙여 놨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문제가 있다면 그걸 때버려야 하나?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멍청해서 CNN에 나와서 브라질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겠나?"

- 관련한 근거자료를 찾기 어려운데 그런 자료는 어디에 나와 있나?
"뉴세븐원더스 재단 홈페이지에 가면 다 나와 있다. 재단에서 나오는 자료라도 보고 비판했으면 좋겠다. 그런 것도 확인하지 않고 '대국민사기극'이라고 거짓말해도 되는 건가?"

- 그런 근거들이 대부분 뉴세븐재단에서 제공하는 홍보자료이지 않나? 자료를 검증할 만한 다른 근거들은 없는가? 무엇보다 7대 경관 선정 효과에 대한 근거가 없지 않나?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하는 일까지 일일이 조사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제 출범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조직이다. 일하는 사람도 4명밖에 되지 않는다. 선정 효과에 대해서는 두 달 전에 삼성경제연구소에 의뢰했다. 한 달 후면 나온다."

- 이렇게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가기 전에 그 효과에 대해 미리 확인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지금은 근거 없이 '선정되면 무조건 좋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어떤 효과가 있는지 밝히고 추진하는 게 수순에 맞는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것을 조사할 여건이 안됐다. 우리는 그냥 민간단체일 뿐이다. 그럴 시간도 없었다."

- 이번 투표가 2009년부터 시작된 걸로 알고 있는데 왜 그간 별다른 준비가 없다가 갑작스럽게 시작한 건가? 자료를 검증하고 선정효과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있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제주도가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이전에는 28개 최종 후보 지역에 선정된 것만으로 고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 제주지사(김태환)가 최종 7대 경관에는 선정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해서 자신감 없이 덮어둔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6월 당선된 새 도지사(우근민)께서 7대 경관 선정을 추진했고 이를 민간에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추진위를 꾸리게 됐다. 국가의 돈을 받고 하는 것도 아니고 사무총장님이 개인적으로 돈을 들여 운영하고 있는 거다. 한 번은 중국한인회에서 와서 전화 한 통당 100원을 주면 3000만 통을 걸어주겠다고 하는데 그냥 돌려보냈다. 마음먹으면 정말 얼마든지 사기 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 하지만 제주도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등 사실상 투표를 강요하고 있지 않나?
"제주도가 오버한 것은 맞다. 하지만 제주도가 먹고 살 길은 관광밖에 없지 않냐. 이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매달리는 거다. 그런 투표에 대해서는 별 효과도 없고 강압적으로 하는 것으로 보이니, 하지 말아 달라고 지자체에 항의했다."

- 뉴세븐원더스가 국제전화요금으로 돈을 번다는 주장이 있다.
"우리는 전화사업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통신사에 '투표번호가 외우기 어려우니 단축번호를 만들어 해줄 방법이 있나' 문의했더니 KT가 와서 단축번호를 만들어줬다. 영국재단에 연결되는 전화다. 홍보물에는 140원이라고 나갔지만 사실 요금이 올라 250원가량이 된다. KT에서는 요금이 오르는 바람에 두 달째 전화 한통에 100원 가까운 돈을 대신 내고 있다. 전화투표가 누구를 배불리는 일이라 생각하면 인터넷 투표하면 된다. 그렇게 홍보했지만 현재 전화투표로 이뤄진 투표 숫자는 200만밖에 되지 않는다."

- 뉴세븐원더스 재단 사람을 직접 만난 적이 있는가? 실사를 왔다고 하던데.
"실사를 온 게 아니다. 그 사람들은 실사하고 선정하는 재단이 아니다. 최종 후보지에 대한 답사를 한 것이다."

- 더 하실 얘기가 있나?
"필리핀은 자기네 후보지를 홍보하기 위해 화폐까지 만들었다. 월드컵 때 마라도나도 자기네 후보지 홍보하면서 투표해 달라고 했다.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다. 또 우리가 정부 돈을 받아 쓰는 것도 없다. 돈 없어서 사람도 못 뽑는다. 새벽 2시 퇴근해서 아침 6시에 출근하고 있다." / 최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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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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