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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을 찾아 남도로 떠난 봄여행

톡톡 처마끝으로 빗물이 떨어지는 소리에 눈을 뜬다.아마도 지난밤부터 봄비가 내린 모양이다. 더디게 오는 봄이 겨우내 쌓였던 눈과 얼었던 대지를 녹여주려는 듯 제법 많은 양의 봄비가 내린다.

다음카페 여행동호회 '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 친구들과 함께 주말을 맞아 전라남도의 구례군 지리산자락의 노오란 산수유꽃과 섬진강을 따라 활짝피어나고 있다는  청초한 매화꽃도 보고 맛있는 남도의 음식도 맛보기 위해 이른아침 부지런히 서둘러 서울을 출발한다.

새로 개통된 전주~광양 간고속도로를 이용해 목적지인 전라남도 구례군의 산수유마을 산동면에 도착하니 서울에서 출발한지 2시간 30분여 남짓 지난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국도를 이용 서울을 출발해서 이곳 목적지까지 족히 서너시간이 넘게 걸렸을 거리였는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소요시간이 상당히 많이 절약된 것이다.

봄비를 맞아 더욱 청초하고 아름다운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의 노오란 산수유꽃
▲ 구례군 산동면의 산수유꽃 봄비를 맞아 더욱 청초하고 아름다운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의 노오란 산수유꽃
ⓒ 양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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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이 흐드리지게 피어있는 산수유마을

대전에서 출발한 충청도 친구들과 구례화엄사 나들목에서 합류. 서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산동면의 산수유마을로 올라 간다. 비가 오지않는 평상시 같았으면 지금 이곳 산수유마을을 찾은 관광버스와 여행객들로 붐볐을 것이다. 하지만 봄비와 함께 구제역으로 인해 산수유축제를 하지않기로 구례군에서 결정함에 따라 산수유마을은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울 정도의 분위기다.

봄비가 그치고 지리산자락에 운해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노오란 산수유꽃이 운해와 더불어 한폭의 동양화가 된다.
▲ 운해에 둘러쌓인 산수유마을과 산수유꽃 봄비가 그치고 지리산자락에 운해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노오란 산수유꽃이 운해와 더불어 한폭의 동양화가 된다.
ⓒ 양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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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산비탈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산수유마을을 한바퀴 구석구석 둘러본다. 봄비를 맞아 더욱 아름다운 산수유꽃도 보고 친구들은 오래도록 추억과 기억속에 담아 두기 위해 연신 카메라셔터를 눌러댄다. 때마침 일찍부터 내리던 봄비가 그치기 시작하면서 산수유마을주변의 지리산자락에는 마치 한폭의 동양화처럼 새하얀 운해가 노오란 산수유꽃너머로 피어오르기 시작하는데...그 모습이 너무 황홀하고 아름다워 잠시 가던 길을 멈춰서게 만든다.

산수유꽃을 배경으로 추억속에 친구들을 담아본다.
▲ 추억속에 담아 보는 산수유꽃 산수유꽃을 배경으로 추억속에 친구들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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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산동면의 산수유마을을 뒤로하고 남도의 맛집을 찾아서 산수유마을에서 십여 분 거리에 위치한 구례군 구례읍에 있는 한 식당을 찾았다.이곳은 꽤 유명세를 탄 곳인데 비해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가 쉽지는 않은 곳이다. 며칠전 예약을 미리해두었더니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았다. 이곳은 미리 예약을 해두면 많은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45가지의 남도의 맛을 제대로 여유있게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해두는것이 좋다.

45가지의 반찬이 나오는 남도의 맛집

때마침 남도의 맛집들을 찾아 촬영중이라는 K 방송국의 VJ특공대라는 프로그램 촬영팀을 만났다. 그들은 식당을 찾은 우리 일행들을 취재하고 싶다고 요청해왔다. 간단하게 우리 카페는 여행카페이며 여행중에 맛집도 함께 찾고 있다고하니 자신들의 제작의도와 맞다면서 취재를 요청하길래 친구들의 동의를 얻어 그렇게 하라고 했다.

이곳의 구수한 된장찌개와 직접 따서 곱게 빻아 쑨 도토리묵하며 갖가지 산나물과 밑반찬들이 여행중인 친구들의 입맛을 돋구는데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45가지의 반찬들로 밥상이 화려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싸지는 않지만 시골음식점의 소박하면서도 구수함이 마치 어린시절 느꼈었던 외할머니의 손맛과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좋은 곳이다.

남도로 여행중인 친구들을 취재중인 K방송국의 VJ특동대팀
▲ 친구들을 취재중인 K방송국의 VJ특공대팀 남도로 여행중인 친구들을 취재중인 K방송국의 VJ특동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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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화개장터

짐심식사를 마치고 난뒤 섬진강을 따라 경상남도 하동군의 화개장터로 내려간다. 맑고 고요하게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강변도로를 달리다보니 어느새 길옆으로 산수유꽃과 매화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 소담스럽게 바위옆에 피어 있는 노오란 산수유꽃과 청초함을 자랑하듯 고운자태를 뽐내고 있는 매화꽃에 친구들의 시선들이 모아진다. 섬진강을 따라 봄꽃에 푹 빠져있는사이 어느새 봄비는 그치고 따사로운 봄햇살이 창가로 살포시 스며든다.

친구들과 함께 화개장터에 잠시 들려 구경도하고 군것질도 한다.
▲ 화개장터를 찾아서 친구들과 함께 화개장터에 잠시 들려 구경도하고 군것질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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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조영남)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말 하동사람 윗말 구례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건 다 있구요 없을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섬진강을 따라 이십여 분을 달리다보면 차는 화개장터에 도착한다. 주차를 하고 둘러보니 주말관광객들을 위한 상설시장인 듯한 화개장터가 길옆에 붙어 있다. 나무로 만든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본다.관광객들로 붐비는 시장통으로 들어가보니 각종 다양한 민속품이며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나고 자라는 취나물과 은어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화개장터 노래비앞에서 친구들과 추억을 사진에 담고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남도대교를 건너 매화꽃이 피기시작 했다는 전라남도 광양군 다압면의 청매실농원으로 향한다.

비온뒤 청매실농원의 매화꽃과 섬진강이 깨끗하게 보인다.
▲ 전남 광양군 청매실농원 비온뒤 청매실농원의 매화꽃과 섬진강이 깨끗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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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매화마을 '광양 청매실농원'

섬진강하면 은어와 함께 재첩이 생각난다.섬진강에는 재첩이 많이 난다. 그래서인지 섬진강을 따라 가는길에 보면 재첩국을 파는 식당들이 아주 많이 보인다. 금모래 은모래 백사장들이 맑은 섬진강을 따라 넓게 펼쳐져있고 고운자갈과 모래밭이 많은 것을 보니 재첩조개가 섬진강에 많은 이유인가 보다.10분여를 달리니 길가에 매화꽃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아마도 목적지인 청매실농원이 가까웠나 보다.

전국각지에서 봄의 전령사인 매화꽃을 보기 위해 관광버스와 우리 일행들처럼 자가용을 이용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친구들과 함께 청매실농원에서 만든 팔각정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니 저 멀리 지리산도 비가 온뒤라 그런지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이고 매화꽃과 홍매화꽃이 빗방울에 더욱 깨끗하고 청초해 보인다. 친구들과 함께 농원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낯익은 장소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드라마나 영화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많이 이용되었다고한다. 잠시 눈을 감고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뮤직비디오 속에서의 풍경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듯하다.    

매화꽃과 섬진강을 굽어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친구들
▲ 섬진강의 매화꽃과 친구들 매화꽃과 섬진강을 굽어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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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교와 삼천포대교 그리고 남해바다

청매실 농원을 모두 둘러본뒤 친구들과 상의한 끝에 원래 계획에는 없었던 남해도와 삼천포를 둘러보기로 했다. 남해바다가 보고싶다는 친구들이 많았다.경남 하동읍을 지나 가는길에 잠시 천연기념물445호로 지정된 하동송림을 보고 국내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를 구경한 뒤 남해도로 접어든다.

친구들에게 지금 이곳이 섬이라고 하니 믿지를 않는다. 그만큼 육지로 착각 할 정도로 큰섬이 바로 남해도이다. 창선대교를 건너 삼천포대교 앞에 다다르니 삼천포대교와 건너편의 삼천포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유채꽃이 노랗게 피지는 않았지만 파릇파릇한 유채밭 너머의 삼천포대교의 웅장함에 친구들은 연신 캄탄사를 자아낸다.

파릇한 유채밭 너머로 삼천포대교와 삼천포시가지가 보인다.
▲ 유채밭과 삼천포대교 파릇한 유채밭 너머로 삼천포대교와 삼천포시가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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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항에 들려 항구도 구경하고 갈매기에게 밥도 주면서 여행을 만끽한다. 바닷가에 온 만큼 맛있는 횟집을 찾아 쫄깃하고 신선한 회를 맛보기로 했다. 수산시장 인근의 횟집을 찾아 회도 먹고 매운탕도 먹고 친구들과 함께 헤어지기에 앞서 아쉬운 마음들을 소주잔에 담아본다.

함께 여행을 하며 추억을 쌓은 친구들이 아쉬운 마음을 소주잔에 담아 건넨다.
▲ 헤어짐의 아쉬움은 소주잔에 담고 함께 여행을 하며 추억을 쌓은 친구들이 아쉬운 마음을 소주잔에 담아 건넨다.
ⓒ 양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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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곳에서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소주잔을 기울인다.여행이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가느냐도 아주 중요하다. 다음카페 여행동호회 '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 의 추억만들기는 여행은 계속 이어진다.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와 다음카페 '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



태그:#70년개띠들의추억만들기, #여행동호회, #구례산수유꽃, #광양매화마을, #청매실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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