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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능선에서 용혈봉을 지나며 전방 2시 방향으로 보이는 "강아지 바위" 마치 복스런 예쁜 강아지 모습 그대로이다.
▲ 강아지 바위 의상능선에서 용혈봉을 지나며 전방 2시 방향으로 보이는 "강아지 바위" 마치 복스런 예쁜 강아지 모습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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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슬아슬 스릴 넘치는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 북한산의 "공룡능선"이라 불리우는 의상능선 암릉구간 산행을 일행들과 함께 하며 일어나는 산행길 모습과 이야기를 동영상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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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공룡능선'의 상능선 산행길

지난 일요일(2011.3.13) 북한산 의상 능선 산행을 떠나야 하는데, 예상치 않게 우리나라와 이웃한 일본에 (2011.03.11 (금) 오후 2시 46분) "일본 동북부 지역에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 강타", 그리고 원전 폭발로 예측이 불가할 정도의 피해를 보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너무 놀라워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이렇게 큰 어려움을 당한 일본에 우리나라가 할 수 있다면 그 어느 나라보다 앞서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의 복구, 인명구조, 의료봉사, 노력봉사, 기타 인원을 보내 천재지변으로 망연자실하고 있는 일본 국민을 위하여 무한의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능하다면 나(我)라도 달려가 돕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어수선한 분위기에 산행을 떠나는 것 자체가 누가 뭐라지는 않아도 자격지심에 사치 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나 혼자라면 한 번쯤 산행을 포기할 수 있겠지만 이미 일행들과 함께하는 산행으로 1개월여 전 계획된 산행을 갑자기 취소할 수 없지 않은가? 어려움 처한 일본 생각하면 도리가 아닌 줄 알지만 어쩔 수가 없다.

의상능선 대슬랩 암릉 구간을 릿지 산행으로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 의상능선 대슬랩 의상능선 대슬랩 암릉 구간을 릿지 산행으로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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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봉 오름길에 만난 토끼바위에서 일행들과 함께
 의상봉 오름길에 만난 토끼바위에서 일행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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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한 겨우내 얼었던 땅이 해토 하니 대부분의 등산로가 질퍽하게 곤죽이 되어 산행하기 어렵고 불편이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다 5월 15일까지 '산불예방' 차원에서 입산 통제를 하는 바람에 요즘은 적당한 산행지 정하는 일이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 연산동 대장과 머리를 맞대고 산행지를 물색하던 중 오랜만에 육산 코스가 아닌 암릉 코스 산행으로 북한산 의상 능선 산행을 하기로 하고 회원들에게 알리니, 평범한 육산 코스보다 아슬아슬 스릴 넘치는 리지 산행을 더 선호하는 아홉 명의 회원님들이 지하철 3호선 불광역 7번 출구에 단출하게 모였다.

그리고 다시 시외버스를 한 번 더 타고 북한산성 못미처 백화사 입구에 하차하여 북한산 둘레길 따라 백화사에 도착하여 "내시 묘역 길" 구간 지나 언덕에서 우측으로 올라서며 이날의 북한산 의상 능선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북한산에는 수많은 등산로가 있다. 그중에서도 의상 능선은 난이도가 험해서 일명 "북한산 공룡능선"이라 불리는 코스이다.

의상봉에서 바라본 용출봉 저 뾰족한 용출봉에 오르기 위하여 암릉길에 줄이 이어지고 있다.
▲ 용출봉 의상봉에서 바라본 용출봉 저 뾰족한 용출봉에 오르기 위하여 암릉길에 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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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베이터 홈통바위가 있는 나한봉 정상 소뿔같은 하단에는 수십미터 암벽이다.
▲ 나한봉 정상 에레베이터 홈통바위가 있는 나한봉 정상 소뿔같은 하단에는 수십미터 암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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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다 전체 구간이 암릉으로 이루어진데다 산행 전 밑에서 올려다 보기만 해도 갑자기 고도를 높여 뾰족하게 봉우리가 솟아 있어 어떤 이들은 산에 오르기도 전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나한봉, 나월봉, 칠성봉, 의상봉을 그냥 지도 상 표시된 고도로만 보면 요 정도쯤이야 하고 자만할지 모른다.

그러나 의상 능선 봉우리들은 그 어느 한 봉우리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섣불리 얕잡아 보고 덤볐다간 나중에 마음대로 하산하기도 쉽지 않아 애를 먹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나는 평소 아파트 6층을 하루 너댓번을 걸어서 오르내리고 하루 2시간 이상 꾸준히 헬스를 하다 보니 이젠 웬만큼 어려운 코스 산행은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이어간다. 그만큼 지구력이 생긴 것 같다. 

특히 의상봉 7부 능선에는 릿지 산행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이 선호하는 "대 슬랩 암릉 구간"이 도사리고 있어 사람들 대부분은 대스랩을 우회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우회 길이라 하여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런데다 이날따라 의상 능선에 어쩌면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는지 마치 고가사다리처럼 가파른 암릉 구간에 길게 늘어선 줄이 마치 "액소더스" 행렬 같아 우회 길도 녹녹치 않다.

우리 일행들이 지나온 용출봉 의상봉을 돌아 보았다.
 우리 일행들이 지나온 용출봉 의상봉을 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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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능선에서 좌측으로 바라본 백운봉 방향 암봉들
 의상능선에서 좌측으로 바라본 백운봉 방향 암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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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의상 능선에 오르고 나서 다시 이어지는 용출봉 구간은 의상봉보다 한 수 더 떠 마치 "피라미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뾰족하게 고도를 높여 사람 대부분은 이곳 용출봉 고가사다리 암릉 구간을 오르면서 코에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들어하며 오르게 된다. 그러나 6학년 8반 도영이 할베는 이곳 구간도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가볍게 오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의상능선길은 조금은 완만한 가운데 사방팔방 막힘이 없이 조망이 자유로워 좌측으론 원효봉, 염초봉, 백운봉, 노적봉, 향로봉, 인수봉, 그 너머 숨은 벽 정상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론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 바위, 문수봉, 보현봉까지 훤히 보이는데 안타깝게도 이날은 박무현상으로 조망이 별로다.

어디 그뿐인가 의상능선 좌측 저만큼 아래에는 동양최대 불상이라는 "좌불상을 모신 국녕사"가 있고 용혈봉 저만큼 증취봉 방향 건너편에는 산에 살면서 무슨 영양가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지 토실토실 복스럽게 생긴 "강아지 바위"가 천연덕스러운 모습으로 사람들 눈길을 끓어 의상 능선의 마스코트 구실을 하며 사람들 발길을 의상 능선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지도바위가 위치한 나한봉 암릉 구간에는 일명 "엘리베이터 바위"가 20여 미터 길게 홈통으로 이어지며 아슬아슬 암릉 바위 구간을 내려서야 하는 위험을 동반한 구간임에도 우리 일행들 누구 하나 겁내는 사람 없이 마치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처럼 하하 호호 웃으며 가볍게 엘리베이터 구간을 내려선다.

소문수봉에서 올려다본 문수봉 정상 그런데 문수봉 정상석은 사실은 소문수봉에 (해발727m) 표시가 되어있다.
 소문수봉에서 올려다본 문수봉 정상 그런데 문수봉 정상석은 사실은 소문수봉에 (해발727m) 표시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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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문 성곽위에서 바라본 보현봉 마음은 그곳에 오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지만 휴식년제 구간이 되어 통제하고 있어 조망하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 보현봉 대남문 성곽위에서 바라본 보현봉 마음은 그곳에 오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지만 휴식년제 구간이 되어 통제하고 있어 조망하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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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가파르게 치솟은 나 월봉, 칠성봉 정상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문수봉 지나 대남문 내려서는 길은 아직도 얼음이 덜 녹아 질퍽하다. 잠시 대남문 성루에 올라 좌측으로 보이는 보현봉을 마음 같아선 내친김에 오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곳 보현봉 구간은 휴식년제 구간으로 통제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며 대남문 지나 문수사로 내려선다.

일행들과 함께 문수사 경내를 돌아보고 이어지는 구기분소까지 2.2킬로 구간은 다행히 양지바른 지대가 되어 등산로 대부분 먼지가 날릴 정도로 보송보송하여 편안하게 하산하다 보니 겨우내 얼어붙었던 계곡에 물이 졸졸졸 흐르고 그 기슭엔 개구리가 수만 개의 알을 낳아 부화 중이고 물밑 깊숙이 몇 마리의 개구리가 사진 찍는 나를 피해 물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공연히 사진 찍는다고 한겨울 내내 잠자다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에게 얼마나 미안한지…. 조금은 꺼림칙한 마음으로 잠시 소나무 정자 터에 앉아 일행들을 기다려 "구기분소탐방지원센터"를 내려서며 이날 북한산 의상 능선 산행을 모두 마친다.

이날 산행 구간이 지속되는 암릉 구간이되어 일행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지 못하여 하산후 완만한 장소에서 일행들과 의상능선 산행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날 산행 구간이 지속되는 암릉 구간이되어 일행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지 못하여 하산후 완만한 장소에서 일행들과 의상능선 산행 기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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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북한산 , #의상능선, #의상봉, #용출봉 , #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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