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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화해는 상대방이 진정 어려울 때 내미는 진정어린 손과 따뜻하면서 통큰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법입니다. 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당한 일본 국민을 응원하는 한국인들에게 감동하는 일본인들의 트위터가 많이 올라옵니다.

 

특히 일본에 극단적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와 독도관련 시민단체의 일본 지원은 일본인에게 감동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주는 것 같습니다. 불행한 사건이지만 일본 대지진이 한국과 일본이 이웃나라로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데 평소에 한일 신시대를 입에 침을 튀기며 주장하고, 선진국 진입과 국격을 논하시는 분들과 언론의 경박한 태도와 발언이 이런 우리 시민들의 진정을 훼손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치바에 사는 @kitamachibugyo님은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중국, 한국 그리고 타이완 주변국 국민들의 따뜻함에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해진다."

 

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고군분투하는 도쿄전력 직원들을 향하여 "하나 하나의 사건이 큰 사건인데, 이런 사건이 동시에 발생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말 그대로 온몸을 던져 노력하고 있는 도쿄전력의 여러분께 머리를 숙이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오늘도 보통날처럼 생활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의 기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썼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나게 해주는 트위터입니다.

 

일본인 한국 유학생으로 보이는 @masakosa님은 "한국의 반일시민운동단체에 있어서 친일파라고 불리는 것이 가장 무서울 것인데, 일본을 지원하는 운동에 나선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일본의 유사단체들은 이런 일이 가능할까? /<조선일보> "동일본거대지진 : '이번에는 한국이 일본을 도와야할 때다', 반일단체 '이웃나라의 고통을 공유하자'"이라는 트위터를 날리고 있습니다. 독도문제와 정신대문제를 다루는 단체들이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죠.

 

@Yoko_syo01님은 "한국의 예능계로부터는 많은 금액의 기부가 보도되고 있는데, 일본의 예능계에서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왜일까?" 라고 썼습니다. 보도 경향과 시점의 문제로 한국 연예계의 기부가 언론에 많이 보도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마음이 실렸다고 볼 수 있는 금액도 일본인의 시선을 끌었겠죠. 일본에서 버는 돈을 생각하면 당연한 기부지만, '뻘소리'하는 여러 여론주도층 인사들과 언론에 비교하면 칭찬받을 만하죠.

 

@hardtale700c님은 "어제, 귀가중의 전차가 초만원으로 힘들었지만, 모두 내려서 길을 열어주거나, 타지않고 말없이 걸어서 귀가하는 사람도 있었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것이 강함이고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유력지 '중앙일보'의 사설로 위로받는다"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앙일보 사설은 '대재난보다 더 강한 일본인'이라는 글로 일본인에게 배울 것이 많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살짝 감동하려는데 다른 트위터도 있군요.

 

@akariappa님은 중앙일보 "(이런 기사에도 불구하고) 지진 다음날 일면에 '일본침몰'이라고 쓴 신문. 지진 직후의 한국언론과 서구언론의 보도자세의 차이가 한국 국내에서 화제가 된 것이 이 사설의 배경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라며 중앙일보 사설에서 겸손을 느꼈다고 하는 분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hitujinomura님은 @NobuMilano님이 트위트한 "목사로서 단언 / 세계 이곳 저곳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신의 분노에 의한 심판'이 아닙니다. 신은 모든 인간을 사랑하고, 위로, 구원, 회복과 희망을 전해줍니다. '신의 심판'이라고 발언한 목사(조용기)와 '천벌'이라고 발언한 일본 지자체의 수장(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지사)은 리더십을 발휘할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발언에 동의한다면서 RT를 합니다. @NobuMilano님은 일본고교에서 미술선생을 하다가 이태리계 목사가 되어 선교사가 된 분입니다.

 

@takamorinawoki님은 "욘사마가 돈을 일본으로 보내준다고 하는 보도가 있었지만, 한국 예능계의 일본지진에 대한 보도에 있어서 처음으로 일본을 염려해준 욘사마, 그런 점이 우리 일본인이 욘사마를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라고 쓰셨습니다.

 

인간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우리에게 애증의 대상입니다. 아니 증오의 감정이 앞설 수밖에 없는 대상입니다. 그런 일본인들에게 사상최악의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때 경제적이고, 민족적이고, 역사적인 감정을 초월한 우리 시민들의 연대와 응원의 말과 행동은 한일관계를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연대를 통하여 위기를 극복하는 역사를 공유함으로써 서로 존중할 수 있게 된다면 한-일 정부의 정책이 바뀔 것이고, 진정한 한-일 신시대가 시작될 수 있다는 느낌을 한국과 일본의 트위터를 보면서 받습니다. 국경을 초월한 사람과 사람의 소통과 연대의 마음과 행동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태그:#일본지진, #트위터, #한일감정, #중앙일보, #조용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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