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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지붕 위로 멀리 프라하성이 보입니다.
▲ 구 시가지에서 바라본 프라하성 주황색 지붕 위로 멀리 프라하성이 보입니다.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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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유럽의 진주와도 같은 곳입니다.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로댕은 프라하의 아름다움을 '북구의 로마'라고 극찬했다고 합니다. 중세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검붉은 건축물과 아기자기한 골목들이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도시입니다.

음악 축제 '프라하의 봄' 때는 연주회장이 됩니다.
▲ 성 이르지 교회 음악 축제 '프라하의 봄' 때는 연주회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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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딕양식, 바로크양식, 로코코 양식, 로마네스크양식, 르네상스양식 등 다양한 건축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매년 봄이 되면 세계적인 음악 축제 '프라하의 봄'이 열립니다. 체코가 낳은 위대한 음악가 스메타나의 탄생일인 5월 12일 '나의 조국' 연주로 시작하여 6월까지 계속되는 국제 음악 축제입니다. 축제 동안 프라하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음악 애호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합니다.

도시를 가로 지르는 블타바강
▲ 프라하 성에서 바라본 블타바강 도시를 가로 지르는 블타바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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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는 블타바 강 동서 연안에 구 시가지와 프라하성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해 있어 대부분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유적지와 건축물이 혼재돼 있습니다. 동유럽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프라하성은 블타바강 언덕 위에 웅장한 자태로 서있습니다. 성 안에는 구왕궁, 성 비타 대성당, 성 이르지 교회, 황금 소로 등이 있어 성 자체가 하나의 도시를 방불케 합니다. 성 전체를 다 구경하려면 3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입니다.

성비타 대성당 모습입니다.
▲ 성 비타 대성당 성비타 대성당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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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비타 대성당은 하늘을 찌를 듯 한 124m 높이의 첨탑이 우뚝 솟아 있는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10세기 무렵에 건축을 시작해서 1929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배우 원빈이 출연한 모 회사의 커피음료 CF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성 이르지 교회는 10세기 전반에 지어진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입니다. 아기자기한 로마네스크 양식입니다. '프라하의 봄' 축제 때는 음악 공연장으로 변신하는 곳입니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카프카 박물관
▲ 카프카 박물관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카프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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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가장 아기자기한 거리 황금 소로는 중세 시대 연금술사와 금 세공사들이 거주했던 곳으로 현재는 서점, 보헤미안 상점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공사 중이라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카프카의 작업실로 사용되었던 곳을 꼭 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카프카는 황금 소로의 작업실을 두고 '살기에는 많이 불편했으나 내게는 딱 맞는 집이었다'고 말했다는데, 우리가 새로 집 지을 때 어떻게 짓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카프카의 말입니다.

카를교와 블타바강 그리고 프라하성
▲ 카를교 카를교와 블타바강 그리고 프라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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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상징 카를교는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여러 다리 중 가장 유서 깊고 아름다운 다리입니다. 520m 다리 하나를 완성하는데 150년 이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4대강 사업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교하면 참 한심하고 답답한 체코 사람들 건축술에 코 웃음(?)이 나옵니다. 대단한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임이 자랑스러울 따름입니다.

사람들만 지나다닐 수 있는 카를교
▲ 카를교 사람들만 지나다닐 수 있는 카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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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연주와 퍼포먼스로 붐비는 카를교의 밤 풍경
▲ 카를교의 밤 풍경 온갖 연주와 퍼포먼스로 붐비는 카를교의 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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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다닐 수 없는 카를교 위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 초상화와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들, 행위 예술에 열중인 예술가들, 각종 상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프라하성, 구 시가 풍경, 블타바 강과 섞여 유럽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중세적이고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바츨라프 광장
▲ 바츨라프 광장 아픈 역사를 간직한 바츨라프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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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비 600m, 길이 700m에 이른 큰 길 바츨라프 광장은 대로 양편에 호텔, 레스토랑, 카페, 백화점, 은행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오늘날 프라하에서 가장 현대적인 거리가 되었습니다. 1968년 프라하의 봄, 1989년 벨벳 혁명 등 민주 자유화 혁명의 집회 장소이기도 했던 바츨라프 광장은 체코의 아픈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장이기도 합니다.

광장 끝에는 체코의 국민 영웅 성 바츨라프의 기마상이 서 있고 그 뒤쪽으로 국립박물관 건물이 보입니다. 국립 박물관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한 곳인데 1890년 완공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입니다.
   
뾰족한 첨탐의 틴 성모 교회
▲ 틴 성모 교회 뾰족한 첨탐의 틴 성모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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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 성모 교회는 2개의 첨탑 사이에 황금 성배를 녹여 제작한 성모 마리아 상이 있으며 북쪽 입구에는 예수 수난 장면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다리 하나 완성하는데 150년이 걸렸다는 카를교, 세계적인 문호를 기념하는 아기자기한 카프카 박물관을 보면서, 왜 체코 프라하가 '유럽의 진주'로 불리는지 의문이 풀렸습니다.

정답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사천(news4000.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프라하, #카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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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생물 관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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