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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동부 해안에서 150년만에 발생한 8.8 규모의 강진으로 지금 일본은 아비규환의 상황이라고 합니다. 하와이와 대만 미국 서부 해안까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었으며 일본 열도도 쓰나미가 휩쓸면서 마치 영화 해운대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도쿄의 모든 철도가 운행이 중단되고 나리타 공항이 폐쇄되는 등 교통 마비와 전력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하고 원자력 발전소 4곳의 가동중단과 방사능 누출 위험까지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를 알 수 없는 상황으로 그 피해는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경제의 장기 침체와 이에 따른 재정적자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진은 일본을 또 한번 수렁에 빠트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복구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며 경제활동을 위축시켜 일본의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이러한 갑작스런 자연재해로 인해 국내 경제 및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경제는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으로 인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엔화의 강세가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일본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본의 자연재해라는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고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염려가 반영되면서 엔화의 약세가 예상됩니다. 지진 소식이 전해진 11일 오후 엔.달러환율은  달러당 83.29엔으로 지난 2월 22일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했습니다.

엔화의 약세는 경쟁관계에 있던 우리 수출기업들에게는 상당히 호재로 작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엔화의 약세가 가속화된다면 당장은 복구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좀 더 멀리본다면 우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경쟁관계에 있는 IT 자동차 철강 등 반사이익 예상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의 업종은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과의 경쟁관계에 있는 소니가 6곳의 공장 가동 중단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도시바 등 반도체 공장 등도 피해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가동 중단등의 피해가 나타난다면 최근 반도체 가격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의 보다 빠른 회복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앞선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통해 업계의 선두에 있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더욱 격차를 벌릴 것으로 보이며 대만업체들도 적자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단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업계도 관심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혼다 자동차가 사이타마 조립공장을 폐쇄했다는 소식과 함께 닛산 공장 4곳이 폐쇄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자동차업체들이 해외에서의 생산 비중을 높여가고 있지만 타격은 불가피해보입니다. 가뜩이나 도요타의 리콜사태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지진은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신뢰 회복기간이나 경쟁력을 회복하는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철강업종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일본내 1~2위 업체인 신일본제철과 JFE철강 등의 공장가동 중단과 생산시설 피해가 생긴다면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나 대형 철강사들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철강제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쉽게 공급선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중소형 철강사들은 장기화되면 공급선 다변화 가능성이 높아 일부 수혜가 예상됩니다.

조선업종은 일본의 대형 조선업체들이 지진이 일어난 지역의 조선소에서는 많은 선박을 건조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 서부지역에 조선소를 두고 있는 기업들은 이번 피해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고 합니다.

악재로 예상되나 선별적인 영향 예상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 주식시장의 방향이 걱정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엔화의 약세는 국내업체들에게는 부정적인 흐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이 신흥국 시장의 경기회복과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감으로 그 동안의 차익실현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일어나면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진은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은 2115P의 고점 형성이후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1920P까지 9% 가까운 조정을 보였고 단기 기술적인 반등국면을 보여주고 있으나 2000P대에 막혀 쉽게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리비아사태와 산유국으로의 확산 가능성, 포루투칼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과 스페인의 신용등급 하향,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 등 해외발 악재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진은 외국인의 매도가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는 방아쇠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쓰나미와 같이 국내 주식시장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물가에 대한 불안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그 금리인상을 감내할 수 있는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13개월만에 상승전환한 경기선행지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완만한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주식시장은 수급불안으로 인해 변동성이 1%이상 나타나는 등 불안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기업들의 실적전망에 따른 밸류에이션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고 합니다. PER이 9.5배로 이번 지진이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은 하겠지만 추세적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IT업종의 실적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지난 2월말 이미 하향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지금 기관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이 일어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되고 있으며 하반기로 가면 갈수록 상저하고의 움직임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경쟁관계에 있는 반도체 LCD LED 등의 회복 속도가 오히려 빨라 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업종과 단기적으로 나마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여행이나 항공업종이나 지진피해로 보험지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보험업종, 그리고 부품과 소재를 수입하는 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주식시장 전체적으로 지진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유가상승으로 피해를 보는 업종이 있는가하면 피해를 보는 업종이 있듯이 선별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번 지진이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에게는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겠으나 엔화의 약세가 장기화 된다면 결코 호재로서만 작용한다고 볼 수만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아직 피해규묘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만큼 증시의 영향은 유동적일 것입니다. 현재 증시는 지진 말고도 많은 악재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지진이 일본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고 특히 중동불안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세계 경제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또 하나의 악재로서 작용은 하겠지만 패닉으로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태그:#일본지진, #주식시장,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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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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