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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마을 촌장 이외수, 루어낚시를 하다.
 감성마을 촌장 이외수, 루어낚시를 하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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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낚시에 대해서는 수준급을 자랑한다는 감성마을 이외수 작가가 5일에 이어 7일 오후 2시 화천 산천어 루어낚시 행사장을 찾았다.

5일에는 이곳 이벤트장에 마련된 트위터 팔로워 사인행사가 있었고, 이번에는 루어낚시에 도전하기로 작정을 하고 나섰단다. 

다소 봄바람이 강하게 부는 차가운 날씨임에도 정열적인 빨간 점퍼로 무장한 그는 도착하자마자 보무도 당당하게 낚시터로 입장했다.

이외수 "대낚시에 일가견이 있는데"... 하지만 엉켜버린 낚싯줄

정원 350명 규모의 루어낚시터는 평일인데도 이미 매진이 됐을 정도로 '꾼'들이 들어 차 있었다.

"1m도 안되는 간격으로 서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의 수준급 조사들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묻자 "대낚시에 내가 좀 일가견이 있는데, 뭐 루어낚시라고 별반 차이가 나겠느냐"고 대답한다.

"이렇게 대를 잡고 릴을 풀어서, 요렇게 던지는 겁니다", 단 한번의 설명인데, 역시 과거 대낚시꾼답게 요령을 빨리 익힌다고 생각한 순간, 선생의 낚싯줄이 옆에 있는 낚시꾼들 3명의 줄과 엉켰다.

"허! 이거 초보라서 미안합니다."

선생의 인사에 낚싯줄이 엉킨 조사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낚싯줄을 정리해 준다. "바람이 불어서..." 라고 애써 루어 초보임을 변명하지만, 옆의 꾼들은 이미 왕초보라는 것을 다 안다는 눈치다. 

"초보자가 낚시 하는 것 구경왔다 걸린 모양"


"어! 이거 바닥에 걸린 것 같은데요."
"아니예요. 힘껏 당겨 보세요!"

낚시 시작 3분도 안돼 이외수 작가가 산천어 한 마리를 낚았다.

이건 연출이 아닙니다. 이외수 작가가 산천어를 한마리 낚았다.
 이건 연출이 아닙니다. 이외수 작가가 산천어를 한마리 낚았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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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가 산천어를 잡은 게 아니라 고기가 잡힌 거다. 정상적으로 낚일 경우 고기 아가미 상단에 바늘이 꿰어져 올라와야 하는데, 이번 경우는 바늘이 고기의 턱 아래에 걸렸다.

"아마 이 놈이 초보자가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러 왔다가 걸린 모양이다."

그래도 그는 익살스런 말투와 함께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고기를 잡았으니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고 말하자, 물고기 턱 아래 바늘이 걸렸다고 하면 체면이 말이 아니니까, 정상적으로 바늘을 꿰어서 찍자는 말로 주위 사람들을 웃게 했다.  

이벤트 진행자와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이벤트 진행자와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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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 낚시 초보자 옆에는 가지 않는 게 상책"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낚시를 지켜보던 관광객들이 "던지기가 어려운데 초보자치고는 잘하신다"고 치켜세워주는 바람에 '필'을 받은 작가가 루어를 힘껏 던지려는 순간, 바늘이 뒤에서 구경하던 관광객 눈썹 주위를 스쳤다. 피가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부랴부랴 관광객을 인근 응급세터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돌아온 선생에게 한 조사가 친절하게 조언을 해준다.

"루어는 머리 위에서 손목 스냅으로 던지는 것인데, 초보자들은 멀리 던지기 위해 낚시대를 뒤로 젖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초보자 뒤에 있으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고 조사가 말을 잇자 선생은 멋쩍게 웃었다.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20여 분 낚시를 한 조과는 딸랑 한 마리.

"오늘은 던지는 방법 배운 것까지..."라는 말과 함께 정리해서 나오려는 선생에게 옆에 있는 조사들이 자신들이 잡은 산천어 세 마리를 선물로 줬다.

직접 잡은 선천어 맛보니 웃음이 절로

산천어회에는 역시 소주가 있어야 제맛.
 산천어회에는 역시 소주가 있어야 제맛.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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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도 생겼으니 소주 한잔 하셔야죠?"
"내가 술을 시작하면 내일까지 마셔야 하는데, 대작할래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옆에 마련된 회 센터에서 산천어회를 시식했다. 옆자리에서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몸도 가누지 못하는 취객이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고 사인공세를 벌여도 기분 좋은 표정이다. 아마 좀전에 잡은 산천어의 손맛 때문은 아니신지.

이렇게 이외수 작가와 함께한 두 시간여의 짧은 산천어 낚시 여행은 직접 잡은 생선회와 소주,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의 세상사는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태그:#이외수, #산천어루어낚시, #산천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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