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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마고주쿠(妻籠宿) 거리 풍경. 수쿠바(宿場)는 노선에 따라서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츠마고주쿠(妻籠宿)입니다.
 츠마고주쿠(妻籠宿) 거리 풍경. 수쿠바(宿場)는 노선에 따라서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츠마고주쿠(妻籠宿)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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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일본 에도 시대 주쿠(宿)를 재현해 놓은 츠마고주쿠(妻籠宿)를 찾았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나고야시(名古屋市)와 나가노시(長野市)를 남북으로 잇는 19번 국도와 JR 중앙선이 달리고 있습니다. 주변은 산으로 막혀있고 산 사이 강이 흐르고 이 강변으로 길이 있습니다. 지금은 남북을 이어주지만 에도(江戶) 시대에는 에도 즉 도쿄(東京)와 교토(京都)를 잇는 중요한 길이었습니다.

조선시대, 나라의 물자나 문서를 운반하거나 이동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 역참입니다. 사리원, 두솔원, 삼례, 제비원 등이 역참이 있었던 곳입니다. 일본에도 막부가 정치나 행정적인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 수쿠바(宿場)입니다. 수쿠바는 물건을 운반하거나 사람이 이동할 때 편의를 제공하였습니다. 수쿠바에서는 사람이 머물거나 이동하는 물자를 잠시 보관하기도 했으며 말 등을 바꾸어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츠마고주쿠(妻籠宿)의 혼진입니다. 이곳에서는 수쿠바의 사무를 관장하고, 영주급 대묘인 도노사마(殿樣)만 머물 수 있습니다. 지붕은 우리나라 강원도 너와집처럼 판자를 올렸고 다시 그 위에 돌을 얹어두었습니다.
 츠마고주쿠(妻籠宿)의 혼진입니다. 이곳에서는 수쿠바의 사무를 관장하고, 영주급 대묘인 도노사마(殿樣)만 머물 수 있습니다. 지붕은 우리나라 강원도 너와집처럼 판자를 올렸고 다시 그 위에 돌을 얹어두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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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 주쿠(宿)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혼진(本陣)만 있는 곳에서는 영주급 대묘인 도노사마(殿樣)만 머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와키혼진(脇本陣)에서는 가신급 게라이(家來)가 머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주쿠에서는 가로(家老)급이나 그 밖의 사람들이 머물 수 있습니다. 이곳 츠마고주쿠(妻籠宿)는 이들 모두가 머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곳입니다.

수쿠바(宿場)는 노선에 따라서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지금의 도쿄와 교토를 잇는 나카센도(中山道)에는 수쿠바가 69곳 있었다고 합니다. 옛 수쿠바는 현재 거의 없어졌거나 이름만 남아있는 곳이 많지만 지역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옛 정취를 간직한 곳도 있습니다. 그곳이 츠마고주쿠입니다.

  신주(信州) 메밀 국수, 소바, 나카센도(中山道)가 지나는 이곳은 기소로(木曾路)라고도 합니다. 나무와 메밀이 많이 나는 곳입니다. 지금은 나가노켄이지만 옛날에는 신주(信州)라고 불리던 곳입니다. 오른쪽 작은 그릇에 담긴 것은 두부입니다.
 신주(信州) 메밀 국수, 소바, 나카센도(中山道)가 지나는 이곳은 기소로(木曾路)라고도 합니다. 나무와 메밀이 많이 나는 곳입니다. 지금은 나가노켄이지만 옛날에는 신주(信州)라고 불리던 곳입니다. 오른쪽 작은 그릇에 담긴 것은 두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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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마고주쿠는 1969년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여 옛 에도 시대 주쿠를 재건했습니다. 원래 츠마고주쿠는 나카센도와 이나가도(伊那街道)가 교차하는 교통의 중심지로서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넓은 도로(19 번 국도)가 생기고 철길(JR 중앙선)이 놓이면서 옛 정취는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이것을 바라본 마을 사람들은 마을 재건과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마을에 보존회를 조직하고 보존 헌장을 마련하여 적극 노력했습니다.

  재현해 놓은 물래방아입니다. 물 속에서는 잉어를 키우고 불이 나면 불을 끄는데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재현해 놓은 물래방아입니다. 물 속에서는 잉어를 키우고 불이 나면 불을 끄는데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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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에도 시대부터 내려오던 낡은 건물을 수리하거나 복원하고, 터만 남은 옛 건물 자리에는 새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집을 짓기도 했습니다. 여관이나 민박 13곳, 전통 음식 18곳, 선물집 31곳, 기타 6곳을 복원하여 에도 시대 주쿠를 재현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옛날 거리만 복원한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츠마고주쿠 주변 10 킬로미터는 옛 정취를 느끼면서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을 조성했습니다. 관광객들은 에도 시대 거리를 구경하거나 체험하고 주변 산책길을 걸으면서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선물 가게. 단순히 에도 시대 주쿠만 재현해 놓는데 그치지 않고 여러 가게나 우체국, 휴게소, 술집, 식당 등도 실제 이용할 수도 있게 마련해 두었습니다.
 선물 가게. 단순히 에도 시대 주쿠만 재현해 놓는데 그치지 않고 여러 가게나 우체국, 휴게소, 술집, 식당 등도 실제 이용할 수도 있게 마련해 두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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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마고주쿠(妻籠宿)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야하고 계절에 따라서 다르지만 한사람 당 저녁밥과 아침밥을 포함하여 9000엔 정도 합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야채로 만든 푸짐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가는 법
나고야역에서 JR 중앙선을 타고 가다가 나기소(南木曾) 역에서 내려 츠마고주쿠(妻籠宿)행 버스를 타거나 역에서부터 걷기 시작하면 츠마고주쿠(妻籠宿)까지 한 시간쯤 걸리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나기소역(南木曾) 역에서 츠마고주쿠(妻籠宿)까지는 약 4킬로미터입니다.

※ 참고 자료
http://www.town.nagiso.nagisono.jp/kankou/  나기소초(南木曾町) 관광협회.
http://www.tumago.jp/ 츠마고(妻籠) 관광협회.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츠마고주쿠(妻籠宿), #물래방아, #나카센도, #에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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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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