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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을 내려오다 보면, 흘림계곡에 도착하기 전에 울산바위가 한 눈에 들어온다.
▲ 울산바위 한계령을 내려오다 보면, 흘림계곡에 도착하기 전에 울산바위가 한 눈에 들어온다.
ⓒ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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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친구들'은 그 내용을 모를 아이가 없을 정도로 캐릭터, 뽀로로와 친구들은 엄마들은 물론 6세 이하 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친숙한 캐릭터이다.

19개월 터울의 사내아이 둘을 키우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유아일수록 큼지막한 얼굴에 큰 눈과 큰 입, 몸은 전체적으로 선이 곱게 떨어지거나 곡선이면서, 손과 발은 단순한 '동물 친구들'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알록달록 옷까지 입히면, 눈과 입으로 가져가기 바쁘다. 그렇다 보니, '뽀로로와 노래해요' 시리즈의 경우,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들조차 노래부터 율동까지 따라 하며 대단한 집중력으로 TV 앞에 서 있다.

체험전 '뽀로로와 얼음 나라 대탐험'을 통해서도 입증된, 일명 '뽀로로 왕 팬'인 두 아들에게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 생각났다.

바로 눈 덮인 산과 푸른 바다!

뽀로로가 사는 곳으로 설명하기엔 주인공이 빠져 있어 어설픈 느낌이지만, 가슴 가득 차오르는 설렘을 느끼게 해주기엔 충분한 곳, 설악산과 속초 바닷가를 다녀왔다.

눈 덮인 설악산과 푸른 속초 앞바다

설악산에 무지개가 걸렸다. 이날 인제군 북면 낮 기온은 -0.9도를 기록했다.
▲ 설악산 무지개 설악산에 무지개가 걸렸다. 이날 인제군 북면 낮 기온은 -0.9도를 기록했다.
ⓒ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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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4시간을 달려 도착한 설악산은 말 그대로 설원이었다.

다소 습한 공기와 여느 때와 다르게 잠시 오른 기온 탓에 무지개가 우리를 반기듯 떠있었다. 드라이브를 즐기는 내내 우리 가족은, 짙푸른 솔잎을 가진 소나무와 녹지 않은 하얀 눈이 이뤄낸 산이 만들어낸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다. 더할 것도 더 뺄 것도 없는…….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달려 도착한 곳은 속초시 바닷가.

바다를 처음 본 두 아들은 멍하니 서 있다. 그러다 '파도'를 설명들은 첫째가 "파도가 무섭다."라느니, "파도가 계속 와요."라는 말과 함께 놀란 가슴을 어찌할 바를 모른다. 아직 말문이 터지지 않은 둘째는 팔을 들어 "부~"라고 말한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그곳엔 배 한 척이 고즈넉이 떠있다.

뽀로로가 사는 곳은 파도 때문에 무서워?

저녁 무렵, 잔잔한 바다 위에 배 한 척이 바다 위에 둥둥 떠있다.
▲ 속초시 앞바다 저녁 무렵, 잔잔한 바다 위에 배 한 척이 바다 위에 둥둥 떠있다.
ⓒ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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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산과 바다를 감상했다고 여겨졌을 때 여행 목적이 있으니,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뽀로로가 사는 곳이 어때?"
"춥고 무서워요."
"하지만, 뽀로로는 용감하게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산에서 스키도 타잖아?"
"전, 수영 못해요."
"파도가 자꾸 와요. 또 와요. 무서워요 엄마."

"그런데요, 엄마 저 생선 먹고 싶어요."

아차, 벌써 저녁 때다. 오늘 저녁은 대포항에서 간단히 해결해볼까? 새우튀김이면 충분하겠지?!!!

여행 목적에 따라 사교육비냐, 문화비냐

저녁 무렵, 파도가 점점 밀려든다.
▲ 무서운 파도 저녁 무렵, 파도가 점점 밀려든다.
ⓒ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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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아이들을 위한 답치고 무작정 떠나온 이번 여행으로, 아직 정하지 않은 숙박비를 제외한 우리 가족 하루 경비가 10만 원을 훌쩍 넘기는 소리가 '땡땡'하니 울린다.

총 여행 경비 항목
주유비 왕복 10.0000원 식비(점심, 저녁/아침, 점심) 76,400원
1박 숙박료 150,000원
통행료 20,400원

이것을 '생활문화비'에 포함시켜야 하나, 사교육비에 포함해야 하나, 벌써 두 녀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과 다르게 사교육비 걱정이 앞선다. 걱정보다 앞선 행동은 또 어떠하고.

어쨌든, 여행을 마치고 1박 코스 경비를 계산해 결과, 총 소요 금액은 34만6800원!

최소 투자한 금액이 이 정도라니! 앞으론 한 달에 한 번 여행시켜주기 위해선 허리띠가 아니라 안대를 차야 할지도 모르겠다.


태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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