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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리 민가의 안채는 모두 9칸으로 된 ㄱ자 집이다.
▲ 안채 부강리 민가의 안채는 모두 9칸으로 된 ㄱ자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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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는 지자체도 민속박물관 등 우리 것에 대해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점차 그러한 우리 문화에 대해 조금씩은 남다른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제천의 청풍문화재단지나 청원의 문의문화재단지 등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러한 문화적인 관심이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청원군 문의면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문의문화재단지. 그 안에는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있는 집이 몇 채가 있다. 처음부터 이곳에 있던 것은 아니고, 청원군 내에 있던 집들을 이곳으로 이건을 한 것이다. 물론 제 자리에 있는 것만은 못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 곳에서 색다른 여러 가옥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대문을 한 옆으로 뺀 대문채는 네 칸이다. 그러나 원래 부강리 민가의 대문은 아니다.
▲ 대문채 대문을 한 옆으로 뺀 대문채는 네 칸이다. 그러나 원래 부강리 민가의 대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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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옆으로 출입구를 낸 대문채. 1995년에 지었다
▲ 대문채 한 옆으로 출입구를 낸 대문채. 1995년에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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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곁에 떨어져 있는 석조 와편
▲ 돌기와 담장 곁에 떨어져 있는 석조 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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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에서 옮겨 온 조선말기의 기와집

청원군 부용면 부강에서 옮겨왔다는 부강리 민가. 집의 부재로 보아서는 조선조 말 정도에 처음으로 축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집은 부강리 김종철의 고가로, 1995년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부강리 민가의 대문채는 제 것이 아니다. 돌 너와로 지붕을 올린 대문채는 1995년 이 고가를 옮겨오면서 새로 신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돌을 얇은 판석으로 쪼개 너와 돌로 사용한 대문채는 네 칸이다. 한편에 대문을 달고, 안쪽으로 광채와 마구간의 용도로 지은 듯하다. 대문 옆 칸에는 각종 농기구 등이 있어, 아이들이 공부를 하기에도 적당할 듯하다. 조금 신경을 써서 원래 이 고가에 대문채나 행랑채 등을 그대로 옮겨왔다면 더 좋았을 것을. 안채와 어울리지 않는 대문채의 형태가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대청에서 꺾어 윗방과 안방, 그리고 두 칸 부엌이 있다
▲ 안채 대청에서 꺾어 윗방과 안방, 그리고 두 칸 부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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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칸으로 된 넓은 부엌. 여성들의 생활하기에 편리하게 꾸며졌다
▲ 부엌 두 칸으로 된 넓은 부엌. 여성들의 생활하기에 편리하게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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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자형의 안채는 특이한 구성

현재는 김종철 고가의 안채만이 이곳으로 옮겨 온 것이다. 이 집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21호로 지정돼 있다. 안채 하나만 갖고도 문화재지정을 받을 만큼, 가치가 있는 집이다. 집은 대청호를 바라보고 ㄱ 자 꾸며졌는데, 대문을 들어서면 마루와 방이 있다. 그리고 두 칸 대청에서 꺾여 윗방과 안방, 두 칸의 부엌으로 꾸며졌다.

이 부강리 민가는 일반적인 집에서 보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를 보인다. 비록 남아있는 것은 안채뿐이지만, 그 용도가 다양하다. 우선 부엌은 두 칸으로 넓게 구성이 되어있다. 부엌은 특별한 점은 없다. 아궁이 위편으로 까치구멍을 내고, 넓은 부엌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집 뒤편으로도 문을 내어 장독대 등을 드나드는 여인들이 다니기에 편리한 동선을 만들고 있다.

건넌방과 두 칸의 대청. 두 단 막돌로 쌓은 기단 위에 지었다
▲ 대청 건넌방과 두 칸의 대청. 두 단 막돌로 쌓은 기단 위에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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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뒤편으로 나가면 안방 뒷문 앞에는 툇마루를 달아냈다
▲ 툇마루 부엌의 뒤편으로 나가면 안방 뒷문 앞에는 툇마루를 달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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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 곁에 들인 한 칸 마루

이 집은 딴 집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건넌방 옆에 붙어있는 한 칸의 마루이다. 건넌방에서 문을 통해 나갈 수 있도록 한 이 마루는 전면이 개방되어 있다. 대문 쪽으로 한쪽 벽은 막혀있고, 뒤로는 쪽문을 내었다. 판자문으로 된 문을 열어놓으면, 시원한 맞바람이 불 것 같은 마루이다.

이 마루로 된 한 칸은 사랑채의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즉 건넌방을 사랑채로 사용을 했을 것이다. 이 방에서 더 재미있는 것은 건넌방 앞쪽 한편으로 낸 아궁이다. 일반적인 아궁이가 아니라, 그냥 불을 밀어 넣을 수 있는 아궁이다. 대개의 이런 방은 한데 아궁이를 놓거나 뒤편에 아궁이를 내는데 비해, 특이하게 앞으로 아궁이를 내어 놓았다.

건넌방 옆에 달아 낸 마루, 아마도 이곳을 사랑채로 사용 한 듯하다.
▲ 마루 건넌방 옆에 달아 낸 마루, 아마도 이곳을 사랑채로 사용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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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 앞쪽으로 낸 아궁이. 달아낸 마루와 함께 이 집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것이다.
▲ 아궁이 건넌방 앞쪽으로 낸 아궁이. 달아낸 마루와 함께 이 집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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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안채만이 남아있다고 하나, 이 안채는 사랑의 구실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사랑채를 별도로 지을 수 없는 환경에서, 안채의 용도를 다양하게 꾸몄을 것이란 생각이다. 집을 돌아보는 재미는 이렇게 색다른 데 있다. 3월 1일 오후, 비를 맞으면서도 돌아본 문의문화재단지. 이런 재미가 있어 고택답사는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태그:#부강리 민가, #문의문화재단지, #김종철 고가, #유형문화재,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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