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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지엠주식회사’로의 사명 변경과 ‘쉐보레’ 브랜드의 한국시장 도입을 전격 발표한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최근 지역 사업장을 방문,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목표와 핵심과제를 알리고 있다. 경영현황 설명회 후 아카몬 사장(가운데)이 임직원들과 함께 쉐보레 브랜드의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쉐보레 엠블럼 조형물에 집어넣고 있다.<사진제공ㆍGM대우>
 20일 ‘한국지엠주식회사’로의 사명 변경과 ‘쉐보레’ 브랜드의 한국시장 도입을 전격 발표한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최근 지역 사업장을 방문,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목표와 핵심과제를 알리고 있다. 경영현황 설명회 후 아카몬 사장(가운데)이 임직원들과 함께 쉐보레 브랜드의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쉐보레 엠블럼 조형물에 집어넣고 있다.<사진제공ㆍGM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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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올해 출시되는 신차 8개 차종에 '쉐보레(Chevrolet)' 엠블럼을 부착해 내수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신차들이 내수시장에서 성공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 이런 계획에 대한 우려가 회사 내부에서 나오기도 한다.

지난 20일 '한국지엠주식회사'로의 사명 변경과 '쉐보레' 브랜드의 한국시장 도입을 전격 발표한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최근 지역 사업장을 방문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목표와 핵심과제를 알리고 있다.

20일, 웹챗(=인터넷 채팅)을 통해 사명 변경과 쉐보레 브랜드 도입에 대한 임직원의 질의에 직접 답변한 데 이어, 구체적인 설명을 위해 전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있다. 설명회는 21일 보령과 군산공장을 시작으로 이번 주에는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진행된다.

아카몬 사장은 설명회에서 ▲무결점 신차 출시 ▲최고의 품질 확보 ▲긍정적인 현금흐름 달성과 수익 향상 ▲쉐보레 브랜드의 성공적인 국내시장 도입과 시장점유율 향상 ▲직원 중시와 직원 능력개발 등 올해 5대 경영 핵심과제를 강조하고 있다.

5대 핵심과제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쉐보레 브랜드의 성공적인 국내시장 도입과 시장점유율 향상이다. GM대우는 자체 시장 조사 결과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이미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고, 아카몬 사장도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쉐보레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판으로 더 많은 제품 부분에서 경쟁하게 됐고, 고객들은 보다 폭넓은 선택권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GM대우는 준중형 스포츠카인 ‘카마로’를 쉐보레 브랜드로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카마로 내부 모습.
 GM대우는 준중형 스포츠카인 ‘카마로’를 쉐보레 브랜드로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카마로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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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반향 예상 2개 차종 정도

GM대우가 쉐보레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각종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올해 출시할 예정인 8개 차종 가운데 국내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만한 차종은 2개 정도로 보인다. 이마저도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다.

쉐보레 브랜드로 선보일 신제품 라인업은 쉐보레 카마로(Chevrolet Camaro), 쉐보레 올란도(Chevrolet Orlando), 쉐보레 아베오(Chevrolet Aveo), 그리고 SUV(Sports Utility Vehicle) 새 모델과 프리미엄급 중형 세단 등이다.

문제는 군산에서 양산되고 있는 올란도와 부평공장에서 하반기에 양산되는 T-300, 토스카 후속 모델인 V-300을 제외한 신차 가운데 국내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신차가 없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는 데 있다.

신차 8개 종 가운데 카마로와 콜벳은 스포츠카로 수입된다. 두 차종은 판매량이 한정돼 내수시장 확대 기여도가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양산되는 젠트라와 윈스톰의 개량 모델의 경우 브랜드만 '대우'에서 쉐보레로 교체해서 내수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두 모델이 국내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점을 비춰본다면 브랜드를 바꾼다고 해서 경쟁 차량을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 보인다.

전국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이하 노조)도 "국내 소비자의 스타일에 맞는 신차 개발과 성능이 탑재된 획기적 신차 개발이 없다"며 "2011년 내수시장을 공략할 만한 차종은 올란도와 V-300, 그리고 2009년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한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한 노조는 노조소식지를 통해 "사명과 브랜드 교체로만 내수시장 점유율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며 "왜 (GM대우) 연구소 이직률이 높고, 경쟁사 연구소로 스카웃되는지 봐야한다, 구성원 소통과 한국 소비자 성향도 제대로 파악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20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쉐보레’ 브랜드 전면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쉐보레’ 도입이 고객과 직원, 딜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20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쉐보레’ 브랜드 전면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쉐보레’ 도입이 고객과 직원, 딜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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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파견 임원 전진배치... "내수 점유율 올릴지 의문"

GM대우가 야심차게 내수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고 했지만, 내수시장 책임자들을 한국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외국인이 차지해 내부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GM대우의 특정부서에 파견된 ISP임원(=International Service Person: GM 본사에서 파견한 임원) 수는 2009년 2월 현재 200여명에 달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인건비와 체류비만 연간 600억 원에서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GM대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ISP임원을 40% 정도 줄였으나, 한국인 임원의 역할과 권한도 대폭 축소한 점에 있다. GM대우는 지난해 4월 유기준(57) 기술연구소 사장과 장동우(58) 인사ㆍ노무ㆍ총무 총괄 부사장을 사실상 해임했다. 당시 직원들과 한국계 임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자동차회사의 핵심부서라고 할 수 있는 연구소와 기획조정실이라 할 수 있는 인사ㆍ노무ㆍ총무 부문에서 한국경영진이 해임과 다름없는 권고사직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말 내수판매 책임자로 인도 출신의 ISP임원이 임명됐다. 1월에는 품질 부서장도 미국 출신의 ISP임원으로 교체됐다. 재무와 인사, 품질과 홍보, 판매와 마케팅 등 전 부문에서 GM 본사가 파견한 인력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GM대우 내부에서는 "한국 임원의 발언권이 축소되고 GM이 파견한 임원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내수판매 총책임자도 외국 임원이 한다면 한국 정서와 문화를 제대로 파악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올리지 의문"이란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쉐보레, #ISP, #마이크 아카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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