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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인 지난 23일 일요일 다음카페 '70년개띠들의 추억만들기' 친구들과 함께 충청남도 공주시 의당면에 위치하고 있는 요룡저수지(행복낚시터)로 빙어낚시여행을 다녀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올 겨울들어 가장 포근한 휴일이 될것이라고 해 이번 빙어낚시 여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태공들이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 빙어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 함박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태공들이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 양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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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경비를 최대한 아끼고 절약하기 위해서 다인승승합차를 이용해 함께 친구들과 함께 출발했다. 승합차를 이용하면 경비 절약의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주말을 맞아 혼잡한 고속도로에서 전용차로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시간에 맞춰서 도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이날은 대전광역시에서 출발해서 함께 빙어낚시에 합류하기로한 친구 행우와 10시에 목적지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버스전용차로는 친구와의 약속까지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다.

빙어 또는 공어라고 불리며 일부지역에서는 메르치 며르치라고도 불리운다.보통10cm정도이내의 크기이며 주로 겨울철에 많이 낚이는 냉수성 어류이다.
▲ 빙어 빙어 또는 공어라고 불리며 일부지역에서는 메르치 며르치라고도 불리운다.보통10cm정도이내의 크기이며 주로 겨울철에 많이 낚이는 냉수성 어류이다.
ⓒ 양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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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식료품(라면, 커피, 김치, 햇반)을 구입하고 낚시도구도 꼼꼼히 준비해서 빙어낚시를 시작한다. 모처럼 따사로운 햇살 때문이었을까? 공주시 의당면 요룡저수지(행복낚시터)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휴일을 맞아 많은 강태공들이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가족단위로 많이 찾았는데 인근 공주시와 청양군 그리고 대전과 천안 그리고 우리 일행처럼 멀리 서울에서도 이곳을 찾은 강태공들이 많았다.

빙어낚시 채비와 준비물

끌(얼음구멍 뚫을때사용), 얼음뜰채(없을경우 조리미나 바가지를 사용해도됨), 초장(회를 먹을때사용), 튀김가루와 식용유(빙어튀김재료), 간장, 가스버너, 라면, 소주, 나무젓가락, 종이컵, 코펠 그리고 빙어낚시도구(아랫글 참조바람).

빙어낚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답답한 도시와 일상을 떠나 잠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낚시장르이다.
▲ 빙어낚시 빙어낚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답답한 도시와 일상을 떠나 잠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낚시장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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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낚시 채비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보통 낚시가게에서 세트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강태공들은 송어낚시대나 루어대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빙어낚시에는 흔히 견지낚시대라고 하는, 낚시대에 피래미바늘처럼 작은 바늘이 여러개 달린 것 또는 덧바늘채비처럼 해놓은 것을 주로 사용한다. 요즘에 자주 사용되는 채비는 덧바늘채비로 10여개 이내 바늘로 구성된 것을 주로 사용하고있다. 바늘에 구더기(일반 구더기와는 다른 것임)를 바늘에 하나씩 달아서 사용하게된다.

빙어낚시 미끼로는 구데기를 사용하는데 일반 구데기와는 달리 작은 초파리 구데기를 사용한다.
▲ 빙어낚시(미끼달기) 빙어낚시 미끼로는 구데기를 사용하는데 일반 구데기와는 달리 작은 초파리 구데기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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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낚시 장소 선택과 낚시하는 방법

빙어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장소선택이 중요한데 가급적이면 바람을 등진 곳이 좋으며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얼음 두께를 제일 먼저 확인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

수심은 4m 이내인 곳이 좋으며 빙어가 주로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은 해뜨기 직전부터 오전 10시 이전까지 그리고 오후 3시부터 6시 이전까지가 빙어 입질이 가장 많은 시간대다. 이 시간대를 참고해서 빙어낚시를 하면 좋은 조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이 시간대 외에는 빙어나 전혀 낚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빙어가 낱마리 수준으로 낚인다는 것이다.

빙어 낚시를 하기위해서는 지름20~30cm가량의 얼음구멍을 끌로 뚫어야한다.
▲ 얼음구멍 뜷기 빙어 낚시를 하기위해서는 지름20~30cm가량의 얼음구멍을 끌로 뚫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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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낚시를 하려면 우선 끌로 빙어낚시를 하기 위한 얼음구멍을 뜷어야한다. 보통지름이 20~30cm짜리인 구멍을 뚫게 되는데 이보다 클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적당하게 구멍을 뚫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낚시대를 풀어 수심을 체크하고 찌를 맞춘다. 빙어낚시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납추의 무게를 조절해서 예민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채비는 예민해서 빙어의 작고 까다로운 입질과 챔질타이밍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빙어조황이 좋은편이다.

수심을 체크한 뒤 어분종류의 떡밥을 녹여서 얼음구멍 안에 뿌려주면 집어효과를 볼 수 있다. 가져간 빙어채비에 구더기를 하나씩 바늘에 달아서 낚시를 시작하면 된다. 이때도 가만히 있으면 빙어가 입질을 하지를 않을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고패질 즉, 빙어낚시대를 들었나 놓았다를 자주 반복하면 좋다.

간단한 라면이지만 함께 여행을 하면서 먹는 라면맛은 말그대로 꿀맛이다.
▲ 빙판위에서 먹는 라면맛은? 간단한 라면이지만 함께 여행을 하면서 먹는 라면맛은 말그대로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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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빙어 몇마리를 잡고나니 속이 출출하다. 얼음판 위에서 끓여먹는 라면맛은 과연 어떤 맛일까? 말 그대로 꿀맛이다. 라면에서 꿀처럼 단맛이 난다? 그만큼 맛있다는 표현일 것이다. 더군다나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빙판 위에서 나누어 먹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라면을 나누어 먹으면서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할 수 없었던 이야기도 이어 나간다.

성일석 영화감독이 빙어를 낚아내고 좋아하고 있다.빙어낚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 "성감독님 손맛 어때요?" 성일석 영화감독이 빙어를 낚아내고 좋아하고 있다.빙어낚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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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석 영화감독(42) : "이번 빙어낚시여행을 통해서 좋은 영화적인 소재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아름다운 겨울설경과 함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삶의 활력소를 다시 찾았고 여행이 왜 필요한지를 새삼 알 수 있었다."

꼬마강태공 최지훈(6) 빙어낚시 삼매경에 빠져있다.빙어낚시는 아이들도 수비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지훈아 좀 잡았어?" 꼬마강태공 최지훈(6) 빙어낚시 삼매경에 빠져있다.빙어낚시는 아이들도 수비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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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훈(6)어린이 :  "꼬물꼬물하는 빙어가 너무 귀여워요 그런데 이걸 먹어요? 아빠따라 왔는데 빙어낚시도하고 썰매도 타니깐 정말 좋아요."

라면을 먹고난 뒤 준비해 간 뜨거운 커피를 나누어 마신다. 은은한 커피향이 코끝으로 스며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오후가 되면서 기상청예보와는 다르게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따사로웠던 햇살은 구름속으로 사라지고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후 늦게부터나 내린다던 눈이 오후가 되자마자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빙어회가 아닌 빙어튀김을 꼭 해먹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왔는데 결국 천재지변으로 불가피하게 낚시를 그만 해야할 처지가 됐다.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부는 악천후 속에서 시간을 더 끌어봤다. 하지만, 함박눈으로 바뀌고 서울로 올라가야하는 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서 하는 수 없이 빙어낚시를 포기하고 짐을 챙긴다. 다행히 빙어튀김을 맛보지는 못했지만 빙어회는 맛 볼 수 있었다.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낚아 온 빙어를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는 그 맛이란...
▲ 빙어회 낚아 온 빙어를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는 그 맛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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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함박눈이 내리는 고속도로는 거북이걸음으로 기어가는 차량들로 가득하다. 쌓이는 함박눈만큼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추억과 우정도 많이 쌓인 그런 여행이었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삶의 활력소와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재충전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일상과 생활에 지쳐있다면 빙어낚시여행을 꼭 한번 다녀와보라고 권유해보고 싶다. 한편, 빙어낚시는 해빙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2월중순이전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



태그:#빙어낚시, #낚시여행, #70년개띠들의추억만들기, #70년개띠들, #양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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