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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CES 2011. 사진은 LG전자 부스.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CES 2011. 사진은 LG전자 부스.
ⓒ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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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의 경쟁자는 애플만이 아니었다. 지난 6일부터 9일(아래 현지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1(소비자 가전 쇼)'는 올 한해 세계 가전시장 판도를 엿볼 수 있는 행사였다. 특히 올해는 가전과 IT 제품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태블릿과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아이패드와 아이폰4, 애플TV로 숱한 화제를 뿌린 애플이 참가하지 않은 올해 행사에선 세계적 가전업체로 성장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활약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스마트폰은 물론 3D TV 등 가전시장에서도 경쟁업체들이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CES 최고 제품, 모토로라 3관왕... 삼성-LG는 '찬밥'

미국 IT 전문매체인 <씨넷>(CNET)이 선정한 'CES2011 어워즈'에선 모토로라 제품이 3관왕을 차지했다. 안드로이드 허니콤 태블릿PC인 '모토로라 줌(Xoom)'이 '올해의 제품(Best of show)'과 태블릿 분야 최고 제품으로,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모토로라 아트릭스가 스마트폰 분야 최고 제품으로 각각 선정된 것이다.

전체 15개 분야 가운데 삼성전자는 초소형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BD-D7000'이 홈시어터 분야 최고 제품으로 뽑혀 체면치레를 했고 LG전자는 그나마 단 한 분야에도 선정되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LG전자 역시 이번 행사에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2X'와 허니콤 태블릿 'G슬레이트'를 선보였지만 모토로라 그늘에 가리고 말았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가 가장 공을 들인 TV 분야에선 미국 저가 TV 브랜드인 비지오(Vizio) 3D TV가 '구글TV' 플랫폼에 힘입어 선정돼 양사를 긴장시켰다. 또 LG전자와 도시바에서 3D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무안경 방식 3DTV를 나란히 선보였으나 도시바 제품이 '시제품(프로토타입)' 분야 최고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CES2011 올해의 제품으로 뽑힌 안드로이드 허니콤 운영체제 태블릿 모토로라 줌
 CES2011 올해의 제품으로 뽑힌 안드로이드 허니콤 운영체제 태블릿 모토로라 줌
ⓒ 모토로라 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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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모빌리티에서 올해 1분기 국내외 출시 예정인 '모토로라 줌'은 구글에서 태블릿용으로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허니콤(Honeycomb)을 탑재한 첫번째 태블릿PC로 관심을 모았다. 액정 사이즈는 10.1인치로 아이패드(9.7인치)와 비슷했지만 해상도(1280X800)가 더 높고 16대 9 와이드 스크린을 채택했다. 또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해 속도를 높이고 갤럭시탭처럼 전면(200만 화소)과 후면(500만 화소)에 카메라를 장착해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장단점을 보완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8.9인치 태블릿 지슬레이트(G-slate)를 6일 T모바일 컨퍼런스에 깜짝 선보이긴 했지만 부스에는 따로 전시하지 않았다. 역시 허니콤 운영체제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했지만 '최초' 타이틀은 모토로라에 양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플, CES 불참하고도 '맥 앱스토어'로 시선 끌어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6일(현지시각) 미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2011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6일(현지시각) 미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2011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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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CES에 참가하지도 않은 애플에 관심을 빼앗기기도 했다. 모토로라, 델 등 새 태블릿을 발표한 업체들이 저마다 아이패드 경쟁자임을 내세운 데다 심지어 한 액세서리 제조업체는 CES 행사장에 '아이패드2' 목업(실물 크기 모형)을 선보였다 결국 가짜로 드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애플 역시 CES 개막일(6일)에 맞춰 매킨토시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마켓인 '맥 앱스토어'를 개장해 첫날 다운로드 100만 건을 기록해 시선을 빼앗았다. 이제 맥 PC나 맥북 사용자들도 아이폰, 아이패드 앱처럼 1000여 개의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삼성과 LG는 이번 행사에서 초슬림-초경량, 4세대(4G)용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경쟁에 주력했다. LG전자는 CES 개막에 앞서 두께 6~9.2㎜에 109g짜리 초경량 스마트폰 '옵티머스 블랙'을 선보였으나 삼성은 이보다 얇은 8.99mm 초슬림 스마트폰 '삼성 인퓨즈 4G(SGH-i997)'로 맞불을 놨다.

LG전자가 옵티머스 블랙에 야외에서도 잘 볼 수 있도록 밝으면서도 전력 소모를 줄인 '노바' LC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자 삼성전자 역시 '인퓨즈 4G'에 가독성을 높인 4.5인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로 맞대응했다.

구본준 "독한 DNA 가져야"... 이건희 "정신 안 차리면 뒤처져"

 박종석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이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4세대 LTE 스마트폰 'LG 레볼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박종석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이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4세대 LTE 스마트폰 'LG 레볼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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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에서도 갤럭시S 1000만 대를 판매한 삼성전자가 한 수 위였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6일 라스베이거스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스마트폰 2000만 대 이상을 판매해 사업기반을 확보했다"면서 "올해는 두 배 이상인 6000만 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CES 참관차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7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패러다임이 바뀔 때 미리 준비를 안 해 오늘 타격이 됐다"면서 "휴대폰 사업은 회복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올 1년 고생하면 내년쯤에는 좋은 제품이 나오지 않나 싶다"고 보수적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구 부회장은 이날 LG트윈스 구단주 경험을 언급하며 "독한 문화를 DNA로 가져야 한다"며 LG전자에 독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다만 이번 CES 결과에 충격을 받은 건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칠순 기념 만찬에서 이번 CES를 언급하며 "한국이 정신 차리지 않으면 또 한 걸음 뒤처지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선 회사가 퇴보하는 경우가 많고 새로 일어나는 회사가 많아져 신경 써야 한다"며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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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