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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진보신당이 민주노총과 손을 맞잡았다.  

 

진보신당과 함께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진보교연)', 민주노동당, 사회당이 참여키로 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연석회의)'에 진보정당의 '실질적 동력'인 민주노총도 결합하기로 한 것.   

 

'진보정당 통합 촉구 선언운동' 등을 진행하며 민노당·진보신당의 '재결합'을 강하게 촉구했던 민주노총은 진보신당의 제안을 적극 수용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진보신당의 제안에 더해, 양당 전·현직 대표가 참여하는 '6인 회동'을 추가 제안하는 등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노당의 권영길·강기갑 전 대표와 진보신당의 심상정·노회찬 전 대표 등 진보정당 원내 진출을 일궈냈던 주역들과 현 대표들이 함께 모여 진보진영에 좀 더 큰 파장을 일으켜보자는 얘기였다.

 

하지만 민노당·진보신당·민주노총 등 세 곳을 진보정치세력 재편 과정의 '중심축'으로 규정하는 등 진보신당과의 차이를 드러내기도 했다. 진보신당은 그동안 민노·진보신당 중심의 통합 논의를 '도로 민노당' 식이라고 경계해왔다.

 

"민노·진보신당·민주노총, 중심으로"... "진보교연·사회당 소외감 느낄 것"

 

김 위원장은 "조합원들로부터 광범위한, 힘 있는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운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2의 노동자정치세력화라는 구호를 들고 나갈 생각"이라며 민노당·진보신당·민주노총이 중심이 되는 진보진영 재편을 얘기했다.

 

그는 이어 "민노당과 진보신당, 우리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 이 세 주체가 의기투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 세력들이 우리와 뜻을 같이 하게 될 것"이라며 "그 결과는 이전 형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양당 대표께서 말하셨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다양한 공식, 비공식 만남을 통해 (진보진영 재편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양당 전·현직 대표 6인 회동에 대해 적극 검토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민노당·진보신당·민주노총 중심으로 진보진영의 재편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선 난색을 표했다.

 

조 대표는 "진보교연이나 사회당 등 실제로 진보대통합에 참여하겠단 다양한 세력들이 있다"며 "자칫 양당 중심으로 가면 그쪽 분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으니 이분들을 아우를 수 있는 후속 기획을 함께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사회당이나 진보교연 등을 (연석회의에서) 배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민주노총에 있어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참여범위 놓고 실무 협의 중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진보신당의 '진보정치세력 모으기'는 민주노총과의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끝난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초 당이 생각했던 조직·세력은 다 만난 것"이라며 "5곳 이외에 연석회의 참여범위, 출범시기 등을 놓고 민노당과 실무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향후 양 당의 논의에 따라, 전국농민회총연맹, 시민사회단체 등이 연석회의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것은 국민참여당의 연석회의 합류 여부다. 양당 일각에서는 참여당을 연석회의에 참여시켜 새롭게 건설될 진보정당의 '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와 관련, 조승수 대표는 지난 9일 원음방송 <민충기의 세상읽기>와 인터뷰에서 "민주개혁 정비세력과 진보세력의 구분을 크게 하지 않고 함께 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있지만 이 분들과는 그간 정치적인 의제나 정책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고 본다"며 "굳이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른 사람들과 정당을 같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태그:#진보신당,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조승수,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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