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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자재로 뒤덮인 거산초등학교 내부 모습.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육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위험한 공사장에 방치돼 비난을 사고 있다. 문제의 학교는 아산시 송악면 송학리에 소재한 거산초등학교.

 

이 학교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진행한 '농산어촌 전원학교 육성사업'에 공모해 A형으로 채택돼 부족한 학습공간 마련을 위한 다목적강당을 짓게 됐다.

 

총 공사비는 11억8200여만 원으로, 현재 2억2500여만 원이 선지급됐으며, 지난 6월 25일 착공, 오는 7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해 왔다. 현재 공정률은 85%.

 

그러나 원청업체인 K건설이 부실한 경영으로 채권압류 돼 하청업체인 I건설에 공사대금 지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I건설이 공사에서 손을 떼고 철수, 지난 11월 초부터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학생 124명을 비롯해 교사, 직원 등 200여 명이 공사자재로 널브러진 학교에서 위험을 감수한 채 지내고 있다.

 

거산초 측은 "지난 반년동안 중장기들이 공사를 하느라 학교를 넘나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해 왔는데, 앞으로 언제가 될지 모르는 준공일을 기다리며 또 위험을 감수해야 하냐"고 분개하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열심히 뛰어놀며 공부해야 할 운동장에 각종 공사자재들이 허술하게 방치돼 있어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고, 놀이기구 및 운동기구도 제한사용으로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덧붙여 하소연했다.

 

여기에 학교숲가꾸기 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돼 올해 다목적강당 주변에 조경사업을 하기로 했었는데 준공일이 지나도록 공사가 끝나지 않아 사업비 1000만 원을 도교육청에 반납해야 할 처지에까지 놓이게 됐다고 토로했다.

 공사 자재로 뒤덮인 거산초등학교 내부 모습.

한 교사는 "이 같은 상황을 아산교육지원청에 설명했으나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한 학생들과 교사들의 정신적인 피해보상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개탄했다.

 

이와 관련 아산교육지원청은 허술한 태도로 관리·감독에 허점을 보이는가 하면, 소극적인 자세로 힐책을 듣고 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원청업체에 대한 관심을 느슨하게 하는 통에 채권압류로 원활한 공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이를 모르고 있다가 문제가 터진 후 하청업체의 문제 제기가 있자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뒤늦게 대처하는 등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산교육지원청은 "우리도 원청업체에게 공사를 빨리 할 수 있도록 지난 11월 16일과 12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독촉 공문을 보냈다"며 "공사비는 건설공제조합에서 보증금을 회수하는 등의 조치를 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공사가 늦어질 뿐"이라고 말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보다는 공사비에 대한 관심만 표출했다. 아울러 공사가 늦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어떻게 부실한 업체와 계약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계약 당시에는 분명히 정상적이었다. 입찰하고 난 후에도 회사가 이 일을 수행할 수 있는지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며 "이런 문제가 있었다면 낙찰된 후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거산초 A교사는 "공사가 늦게 진행돼 받게 되는 '손해배상비는 과연 아산교육지원청에서 챙겨야 하는 가?' 의문이 간다. 피해는 학교에서 받는데 그에 대한 보상은 누가 해 줄 것이냐"고 반문한 뒤 "지도 및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아산교육지원청이 일반학교에서 이 같은 피해를 입는데도 그냥 방관하고 있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영주 전교조 충남지부 대변인도 "공사가 중지되면서 아이들 피해가 막심하다"며 "아산교육청은 계약한 원청업체에게 사기를 당한 꼴"이라고 부실행정을 비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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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