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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TV토론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TV토론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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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 일주일만인 29일 생방송 토론회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은 현 상황을 타개한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각종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북한 도발의 책임이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있다는 점만 강조했다.

이날 공중파 방송 등 각 회원사 채널을 통해 생방송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에서 안 대표는 "지금은 준전시 상황"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국론통일을 강조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군의 대응에 대해 "교전규칙에 얽매여 우리가 소극적인 행동은 한 것은 잘못"이라며 "민간인 살상 상황은 교전규칙과 관계 없으므로 공군기가 떴을 때 단호히 (북한 포 진지를) 폭격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평도 포격 전 쌀 지원 등 북한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안 대표는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할 뿐 아니라 수해 때문에 민간인들이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았다"고 당시 주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지금은 수해도 없고, 준전시 상황에서 민간인을 인도적으로 도와주자는 말을 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개성공단 폐쇄 여부와 관련해 안 대표는 "북한과 마지막 끈을 갖고 있는 게 개성공단이고, 이는 남북이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지향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요소"라며 "개성공단에 있는 기업들도 보호해야 한다. 지금은 철수보단 (남북관계) 추이를 지켜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이 더 도발한다면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 잘못있지만, 햇볕정책 관행에 따라 국방개혁 못해"

토론 패널로 참가한 김진수 KBS 해설위원이 한나라당이 북한의 도발 원인을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에 대해 '천안함 사건이 이명박 정부 들어 만 2년이 넘은 시점에 일어났고, 그 8개월 뒤 다시 연평도 사태가 일어났는데, 아직까지도 지난 두 정부의 10년을 얘기하는 것이 설득력 없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우리 정부도 지난 3년 간 국가 안보에 대해 충분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했다"면서도 "햇볕정책에 의해 얻은 관행에 따라 적절하게 국방개혁을 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이어 "지난 정권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지난 10년(김대중·노무현 정부) 동안 간첩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한 해이된 안보체제에 문제가 있었다. 그것이 오늘날의 비극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해설위원이 재차 '천안함 당시에도 (안보태세 강화를 주문하는) 무수한 정치적 수사가 남발했다'고 지적하자 안 대표는 "천안함 사건 이후 서해 5도에 대한 방어태세를 정비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못한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현 정부의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또다시 "과거 타성에 젖어 오랜 세월 안보가 해이하지 않았나"라면서 "그런 타성 때문에 이런 비극이 생겼다고 보고 반성하고 있다"고 전 정권 책임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북의 침략을 받은 상황에서 남북회담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북한의 천안함 사태에 대한 사과와 연평도 도발의 재발 방지 약속이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TV토론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TV토론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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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발발하면 입대해 같이 싸울 것"

반복되는 정치인의 입대약속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003년 11월 <주간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파병 결정되면 한 달간 사병으로 근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라크 파병은 이뤄졌지만 홍 의원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당시 조영길 국방장관과 이라크 복무에 대한 약속이 돼 있었지만, "조 장관이 경질되는 바람에 약속이 그냥 공중으로 날아갔다"는 게 홍 의원의 해명이었다.
한편, 일각에서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안 대표가 군복을 입고 연평도를 방문하는 것이 어색하다'는 등의 비판이 있는 것과 관련, 안 대표는 "지금이라도 전쟁이,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무엇으로라도 입대해 (군인들과) 같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저는 군을 완전히 마치진 못했지만, 군법무관으로 입대해 훈련을 한달 정도 받던 중에 지병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 퇴교를 당했다"며 "그러나 내 형이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내 아들 둘도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왔다"고 자신의 군 기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연평도 포격 직전의 최대 이슈였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대포폰 의혹'에 대해 안 대표는 "법무부장관에 물어보니, 차명폰(대포폰)도 1개를 만들어서 하루인가를 쓰다가 돌려줬다는데, 차명폰은 많은 공직자와 기업가들이 쓰고 있는 것 아니냐"며 "(차명폰이) 범죄를 은폐하는데 사용됐다고 볼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다면 (검찰의 재수사나 추가수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선주자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받은 안 대표는 "대통령께서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롤 좌우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본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은) 그럴 능력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며 "나는 공정하게 당을 운영해 정권을 재창출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 대표는 "많은 후보들이 나와서 경쟁해야 한다. 6~7명이든 7~8명이든 좋다. 공정하게 경쟁하고 단일화도 이뤄가면서 다양한 경쟁을 해야 강한 후보가 나와서 박근혜 후보와 경쟁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태그:#안상수, #입대,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연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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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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