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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공사 현장인 공주시 옥룡동과 신관동을 연결하는 공주대교 돌보를 해체하면서 수량이 1미터 이상 줄어들었다.
 4대강 살리기 공사 현장인 공주시 옥룡동과 신관동을 연결하는 공주대교 돌보를 해체하면서 수량이 1미터 이상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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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가 하락하면서 주민들이 조개를 잡아가고 있다.
 수위가 하락하면서 주민들이 조개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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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금강 북쪽 강변은 모래와 자갈이 많아 각종 어패류의 천국이자 산란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4대강사업 공사 과정에서 이 지역의 물을 갑자기 빼면서 생태계가 큰 혼란과 위기에 빠지고 있다.

4대강 살리기 공사의 일환으로 공주대교 교각공사를 위해 돌보를 해체하면서 상류 수량이 1미터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물가에 서식하던 어패류(말조개, 뻘조개)가 물밖에 드러나 집단 폐사 위기에 처했다.

20일 만난 석장리박물관 인근 주민인 전아무개씨는 "4대강 공사로 갑자기 물을 빼버려서 석장리박물관 앞 말조개와 자라 서식지가 파괴를 당하고 있다"며 "물밖으로 드러난 말조개를 주워 강물 속에 넣어주고 있지만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씨는 "공주시나 공사 관계자들이 빨리 조개들을 잡아서 물속 방류를 도와 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지금까지 박물관 앞에서 낚시를 하다 보면 자라가 많이 나왔고, 물가 모래사장이 자라의 산란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패류(말조개)가 줄어든 수량으로 인해 폐사 위기에 처해 있다.
 어패류(말조개)가 줄어든 수량으로 인해 폐사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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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빠지면서 일부 조개류는 폐사하고 있다.
 강물이 빠지면서 일부 조개류는 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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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물속에 방생하고 있다"

어류 전문가 양현 박사는 20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몸길이가 5~6cm 정도의 작은 납자루 무리는 민물조개의 몸속에 알을 낳아 부화시키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며 "암컷이 산란관을 이용하여 조개류 안에 산란을 하고, 중고기·삼중고기 같은 경우도 산란 방법은 다르지만 조개 안에다 산란을 하고 있어 가뭄이 올 경우 이동 속도가 느린 조개류 등이
가끔 집단 폐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개류의 경우 갯벌에 사는 바지락과 같이 하천바닥에 부유물을 흡입하여 정화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이번 일로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해당 공사를 하고 있는 SK건설 이경일 소장은 "돌보 해체 과정에서 수량이 줄어 상류에서 조개류가 발견돼, 가능한 인원을 동원해 모두 물속으로 방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이어 "어제만 해도 20여 명을 동원하여 10마대 정도를 잡아서 물속에 방류했다"며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돌보 해체 작업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형성된 습지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하천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공사는 더 큰 피해를 만들 뿐이므로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하천생태계를 고려한 대책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공주시 백제큰다리 돌보를 트면서 금강둔치공원 앞 웅덩이에 갇혀 있던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올해 초 공주시 백제큰다리 돌보를 트면서 금강둔치공원 앞 웅덩이에 갇혀 있던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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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서는 이미 지난 1월 26일,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공주시 신관동 공주대교 및 금강둔치 공원 앞 백제큰다리 돌보를 해체하면서 수량이 줄어들어 물고기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폐사한 물고기는 피라미에서 붕어·대형 잉어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공주대교 돌보를 해체면서 발생한 이번 사건도 지난 1월 물고기 떼죽음 때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수량이 줄어들면서 물가에 서식하던 조개류가 일부 폐사하고 나머지는
집단 폐사 위기에 처한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주민은 "물고기 떼죽음도 모자라서 조개류 집단 폐사로 이어지고 있어 비단물결 같은 금강이 수난을 겪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백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4대강 살리기, #금강 공사현장, #조개류 집단폐사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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