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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해강교~북정 구간에 가로수를 심는 ‘고향의 봄길 조성 사업 구간 내 좁은 인도 모습.
 사진은 해강교~북정 구간에 가로수를 심는 ‘고향의 봄길 조성 사업 구간 내 좁은 인도 모습.
ⓒ 김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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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가로수를 심는 경남 양산시의 '고향의 봄길 조성 사업'이 구체적인 사업계획 없이 추진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수종 선정 과정도 석연치 않아 사업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양산시는 오는 11월까지 이원수 선생의 생가 터가 있는 북정동 일원에 도비 1억 원을 투입해 해강교에서 북정간 도로변 일대에 이팝나무 115그루를 심어 '고향의 봄길'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녹지네트워크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이팝나무를 심어 시민에게 시목 홍보와 쾌적한 가로환경을 제공하고자 추진된다.

그러나 '고향의 봄길'을 조성하는 해강교~북정 구간에 가로수를 심을 공간이 마땅치 않아 어디에다 심을지 의문이다. 1990년대 구획정리사업으로 조성된 이 일대는 단지내 주간선도로인 해강교~북정굴다리 구간 왕복2차선 도로에 인도가 너무 협소해 불만이 이어져 왔다. 가뜩이나 좁은 인도에 가로등과 전신주, 교통표지판 등 도로시설물이 줄을 잇고 있어 평소에도 보행자들이 다니기 힘든 곳이다. 여기다 이팝나무를 식재한다면 정작 시민들은 인도를 피해 차도 위로 보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구간이 가로수가 들어가기에 협소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충분히 검토를 한 후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가로수 수종 선정에 있어서도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고향의 봄길' 조성사업에서 가로수수종심의위원회의 심의도 거치지 않고 이팝나무 식재를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이팝나무를 심어 시목홍보와 동시에 꽃향기가 좋은 이팝나무를 통해 시민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고향의 봄 노래가사에 나오는 복숭아, 살구나무 등도 고려해 '고향의 봄길'이라는 테마에 맞는 수종이 선택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양산, #가로수,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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