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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무첨가 마크를 단 라면.
 MSG 무첨가 마크를 단 라면.
ⓒ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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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은 세계소비자연맹이 정한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최근 가공식품은 자연재료를 이용한 조미료의 생산·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식품첨가물의 대표적 화학조미료 성분인 MSG(monosodium glutamate) 생산 회사들도 MSG를 사용하지 않은 조미료를 만들어 광고, 판매하고 있다. 또 가공식품에서는 MSG를 뺀 제품의 생산 및 홍보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집에서 직접 조리하고자 하는 주부들의 욕구 증대에 따라 쉽게 맛을 낼 수 있는 드레싱류, 장류 등 조미 식품의 생산,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또 레토르트, 즉석조리식품, 냉장식품 등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공식품의 생산도 다양해지고 있다.

MSG 무첨가 제품 살펴봤더니... 허걱

라면 뒷면의 식품표기를 살펴보면 '감칠맛조미분, 짬뽕베이스분말, 진한불고기맛분말, 오징어베이스분말, 조미양념분, 육개장조미료, 칠리맛조미분, 향미증진제, 복합염미베이스, 매운양념분말' 등 10가지 이상의 조미료가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라면 뒷면의 식품표기를 살펴보면 '감칠맛조미분, 짬뽕베이스분말, 진한불고기맛분말, 오징어베이스분말, 조미양념분, 육개장조미료, 칠리맛조미분, 향미증진제, 복합염미베이스, 매운양념분말' 등 10가지 이상의 조미료가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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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는?
MSG는 가공식품에 첨가돼 감칠맛을 내는 데 쓰인다. 하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두통이나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라면 등은 2007년부터 MSG를 첨가하지 않고 있으며 롯데라면은 올해 4월부터 MSG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을 맞아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들 제품의 식품표기를 조사했다. 그 결과 'L-글루타민산나트륨(MSG) 무첨가'를 광고하고 있는 제품에 화학조미료가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란 소비자의 기대와는 달리 '○○맛 베이스', '복합양념', '○○맛 씨즈닝', '향미증진제' 등 다양한 이름의 조미료가 첨가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손쉽게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카레, 드레싱, 양념류 등 조미식품에도 향미증진제, 맛베이스 등의 조미료가 복합적으로 첨가되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손쉽게 음식을 만들기 위해 이용하는 즉석조리식품과 냉장 식품 등에서도 화학조미료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례로 N사의 한 라면은 'L-글루타민산나트륨 무첨가'라고 광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뒷면의 식품표기를 살펴보면 '감칠맛조미분, 짬뽕베이스분말, 진한불고기맛분말, 오징어베이스분말, 조미양념분, 육개장조미료, 칠리맛조미분, 향미증진제, 복합염미베이스, 매운양념분말' 등 10가지 이상의 조미료가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O사의 라면도 'L-글루타민산나트륨 무첨가'라고 광고하고 있었지만 '마늘시즈닝, 조미양념베이스 5호, 사골양념분말, 조미육수분말, 맛베이스-1, 간장베이스 2호, 감칠맛베이스, 조미양념베이스 1호, 향미증진제, 복합양념분말, 볶음향미분말, 오뚜기비프시즈닝, 고추맛베이스, 발효복합분, 비프분말' 등 15가지 이상의 조미료가 사용되고 있었다.

김치찌개, 부대찌개, 양념 돼지갈비 등 즉석조리식품류나 무말랭이, 깻잎 절임, 명란젓 등의 반찬류, 유부초밥, 김밥재료 등 조미가공품도 L-글루타민산나트륨을 비롯한 화학조미료가 첨가되어 있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다시 조리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어 사각지대임을 알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이런 즉석 조리식품을 선택할 때에도 식품첨가물을 꼼꼼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MSG 생산은 급감했지만... 대체 조미료 생산 급증

MSG 생산량은 9178만1000톤(2006)에서 1620만8000톤(2008)으로, 국내출하량은 1910만7000톤(2006)에서 1242만8000톤(2008)으로 줄어들었다.
▲ MSG 생산량 변동 추이 MSG 생산량은 9178만1000톤(2006)에서 1620만8000톤(2008)으로, 국내출하량은 1910만7000톤(2006)에서 1242만8000톤(2008)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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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생산은 줄어들었지만 MSG 제제는 급등하고 있다.  MSG 제제 생산능력은 7073만5000톤(2006)에서 7261만2000톤(2008)으로, 생산량은 3078만7000톤(2006)에서 5905만3000톤(2008)으로 늘어났다. 국내출하량도 2910만9000톤(2006)에서 5377만4000(2008)으로 급등났다.
▲ MSG 제제 변동 추이 MSG 생산은 줄어들었지만 MSG 제제는 급등하고 있다. MSG 제제 생산능력은 7073만5000톤(2006)에서 7261만2000톤(2008)으로, 생산량은 3078만7000톤(2006)에서 5905만3000톤(2008)으로 늘어났다. 국내출하량도 2910만9000톤(2006)에서 5377만4000(2008)으로 급등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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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실은 식품첨가물 중 MSG 생산량 변동 추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첨가물생산실적 자료를 통해 보면 MSG의 최근 3년간 생산량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L-글루타민산나트륨의 생산량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 'L-글루타민산나트륨 제제' 생산은 급증하고 있어 MSG를 기본 원료로 하는 조미료 생산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L-글루타민산나트륨 제제'는 주성분인 L 글루타민산나트륨(MSG)과 화학적 합성품인 첨가물을 50.0% 이상 함유하거나 또는 향신료(분말, 착즙 또는 추출물), 염화나트륨(식염), 전분, 포도당, 설탕, 덱스트린중 1종 이상을 혼합, 희석한 제제로서 조미료의 용도로 만든 것을 말한다.

무슨 원료로 만들어졌는지도 모른 채 먹고 있는 가공식품의 복합 조미료의 원료를 알 수 있도록 식품표기법이 개정되어야 할 것이다. 또, 식품제조 기업도 맛성분의 비밀을 밝혀, 정말  L-글루타민산이 무첨가되었는지 의심스러워하는 소비자들에게 시원한 답을 주어야 할 것이다. 또 식품회사는 정말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식품광고를 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지현 기자는 서울환경연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MSG, #화학조미료 , #화학조미료안먹는날, #서울환경연합, #복합조미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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