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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대테러 현장 시찰'이 사실상 본연의 목적에 걸맞지 않은 눈요깃거리 행사로 그쳤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당 의원 일부는 참석하지 않았고, 참석한 의원들은 경찰특공대가 준비한 군청색 특공대복을 입은 채 특공대의 대테러 진압 시연을 지켜보는 것으로 '시찰'을 끝냈다. 

 

경찰특공대의 대테러 진압 시연은 확실히 화려했다. 맥주병·대리석·야구방망이 등을 맨몸으로 격파했고, 목도와 쇠파이프, 흉기로 무장한 시위대 혹은 테러범을 진압하는 용맹함을 선보였다. 헬기와 장갑차, 사제폭약 등이 동원돼 시연 참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킨 경찰 진압장비의 안전성 문제도 이날 경찰특공대의 화려한 시연 앞에서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마치 '지향성 음향장비(음향 대포) 도입 무산' 성과 앞에 여야 모두 만족하고 넘어간 것처럼 보였다.

 

모든 시연이 끝난 후 여야 의원들은 지휘부와 경찰특공대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경찰특공대 파이팅"을 외쳤다.

 

특히 안경률 행안위원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여야 의원 모두 여러분의 뛰어난 기술과 어떤 상황이든 맞설 수 있는 역량을 보고 정말 감탄했다"며 격려금을 전달했다.

 

안 위원장은 또 "행안위의 여야 간사들과 즉석에서 여러분의 수당을 더 올리기로 약속했다"며 "여러분이 더욱 용기백배하길 바란다, 행안위원장으로서 이 약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보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안위 소속 야당 의원은 이와 관련, "일반 경찰보다 더 힘든 훈련을 받는 경찰특공대가 대테러 업무를 수행하는 일반경찰과 같은 대테러 수당(24만 원)에 특공수당 6만 원만 받는다고 했다"며 "특공수당을 절반 정도 인상하잔 뜻이었고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전국 7개 특공대, 351명 정도면 크게 예산 부담도 없는 만큼 반대할 이유도 없었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국회 행안위가 이 현장 시연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의 주질의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는 등 사실상 감사를 띄엄띄엄 진행해놓고 '공치사'와 '구경'으로만 시연을 끝낸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위원장은 "국정감사 보충질의를 하려는 의원님들 계시면 손을 들어달라"며 보충질의 시간마저 제한하려다 김충조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질책을 듣기도 했다.

 

"의원들에게 5분 동안 국감 질의를 하라는 것은 척박하고 답답할 지경이다. 누가 추가 질의를 할 것이냐는 질문은 황당하다. 누가 5분 만에 질의를 다했다고 생각하나. 양당 간사들이 협의해 일률적으로 일정을 정한 뒤 적용해야지 위원장이 직접 이렇게 묻는 것은 국회 모양새도 안 좋고 그렇다."

 


태그:#국정감사, #대테러 진압, #G20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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