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2신 : 4일 오후 6시 20분]

홍순영 전 장관·홍장희 전 스페인대사,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부인

"생명걸고 아니다."
"하나님께 맹세코 아니다."

특혜채용문제에 대한 증인으로 출석한 홍순영 전 외교부 장관과 홍장희 전 스페인대사는 자신들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다.

특히 홍순영 전 장관은 격한 표현과 목소리로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외교부 차관때인 1994년 외시 1차과목과 2차과목을 바꿔 아들의 합격(외시 31회)에 유리하게 만들었으며, 또 유명환 전 장관을 만나 아들을 선호부서인 주미대사관에 발령받도록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 전 장관은 김동철 민주당 의원이 "유종하 전 장관의 아들과 증인의 아들이 영사과와 북미1과, 주미대사관으로 왔다갔다하면서 근무했다. 장관의 아들이 아니라면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묻자 "제가 관여한 일이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다시 "증인이 유명환 전 장관과 2008년 11월 공관에서 식사한 5일 뒤에 증인의 아들이 주미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발령났다. 인사를 앞두고 현직 장관과 식사할 수 있는 분이 전직 장관들 아니면 누가 있겠느냐"며 몰아붙이자, 홍 전 장관은 "평생 정직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모토다. 어떻게 후배에게 그런 요청을 하겠느냐"고 부인하면서 "그렇게 천하게 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그렇게 뻔뻔하게 말씀하시니 그동안 외교부가 제대로 해왔겠느냐"고 반박했으나, 홍 전 장관은 굽히지 않았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홍 전 장관이 시험주관은 총무처가 했다고 밝힌 부분을 파고들었다. 박 의원은 "95년 외교부 대외비 문건에 따르면, 시험주관은 총무처가 하되 그 방법과 인원은 외교부가 결정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장관은 "외무부 인사위원회에서 토론하고 총무처로 이관한 것 밖에 없다"고 부인했다.

박 의원이 다시 "시험과목 변경에 대해서도 증인이 차관때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증인이 위증을 하고 있다"며 당시 신문기사를 내보이자 그는 "기자회견 기억은 없다. 누가 조작한 것"이라며 "당시 총무처 문서와 외교부 문건은 제 말과 똑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계속해서 "증인의 아들이 북미1과 거쳐서 주미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나갈 때 외교부 본부에서 혼자 나갔다. 주미대사관에 딱 한명만 발령내서 나갈 수 있느냐"고 묻자, 홍 전 장관은 몹시 격앙된 얼굴로 "그건 외교부 자체 판단"이라며 "제 명예를 걸고, 생명을 걸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소리를 지르다가 남경필 위원장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증인으로 나와 놓고 "행안부 감사 내용 잘 모른다" 답변도

행정안전부는 지난 1일외교부 특혜채용 문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외시 시험과목 변경에 대해 "정부의 고시 시험과목 개편에 따라 행시와 외시 모두 동일한 방향으로 과목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행안부 조사결과, 딸과 사위의 5급특채 문제점이 드러난 홍장희 전 스페인대사도 부인으로 일관했다. 그는 행안부 감사결과를 인정하느냐는 박선영 의원의 질의에 "사필귀정"이라고 본다면서도 "감사내용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에게 감사내용에 대해 묻기도 했다.

그는 박 의원이 "편법으로 다른 사람의 기회를 박탈해서 특채된 것이라면 사표를 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조사한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제가 끼어들 문제가 아니"라면서 "그 아이들 채용에 제가 압력이나 특혜를 주게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재차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제가 믿고 있는 하나님을 걸고 맹세할 수 있다"고 부인했다.

김동철 의원과 박선영 의원이 홍순영 전 장관에 맹공을 가한데 비해, 민주당 송민순 의원과 한나라당 구상찬, 황진하 의원은 그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외교통상부 장관출신인 송 의원은 "유명환 전 장관과의 저녁식사가 유 전 장관의 초청이었나, 증인의 요청이었느냐"고 물었고, 홍 전 장관은 "장관초청이었다"고 답했다. 또 시험과목변경문제에 대해서는 외교부에게 "공적인 문제가 됐으므로 외교부 차원에서 총무처에 점수를 확인해서 발표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다 싸잡아서 비판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구상찬 의원은 "송민순 의원이 너무 좋은 말을 해줬다. 노외교관들을 마녀사냥하듯이 공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고, 황진하 의원도 "잘못된 관행은 고쳐져야 하지만, 국익외교위해 최선을 다한 분들이 마녀사냥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원했다.

"외교관 자녀 출신 외교관 절반 이상이 출세코스로 꼽히는 북미국을 거쳐 가"

채용과정에서의 특혜뿐 아니라 근무과정에서의 특혜문제도 지적됐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외교관 자녀 출신 현직 외교관 25명중 14명이 출세코스로 꼽히는 북미국을 거쳐 갔다고 공개하면서 "전체 외교관 평균 11.9%의 다섯 배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또 외교관 자녀인 외무고시 2부 출신자 9명 중에 6명이 영어권 해외연수를 갔다왔고, 한 명이 3년과정 로스쿨에 가면서 유학휴직을 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 1신 : 4일 낮 12시 50분]

'딸특채' 유명환 불출석...'앙꼬' 빠진 외교부 국감

 신각수 외교통상부 장관직무대행이 4일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신각수 외교통상부 장관직무대행이 4일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번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의 핵심쟁점은 유명환 전 장관의 딸을 비롯한 특혜채용문제다.

하지만 정작 이 문제의 핵심인물인 유 전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외통위)의 외교부 국감에 불참했다. 유 전 장관은 여야합의에 따라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현재 일본 체류중인 유 전 장관은 지난 1일 국회에 보낸 불출석 사유서에서 "사임 이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급속히 건강이 악화돼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고, 따라서 환경을 바꾸기 위해 다소 일찍 출국해 현재 요양 중"이라면서  "4∼5일 야치 쇼타로전 일본 외무차관의 초청에 따라 일본에서 도쿄대, 게이오대, 와세다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일관계에 대해 강의하는 일정이 있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불출석 이유로, 일본 대학원생 상대 강의를 든 것이다.

그는 딸 특혜채용문제에 대해 "딸이 결혼으로 인해 휴직을 하려고 했으니 계약직은 휴직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본의 아니게 퇴직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부모로서 퇴직을 강요한 바도 있다"며 "그러나 제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 가족의 구성원이 다시 응시한다는 것 자체가 특혜의혹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외통위 위원님들이 저의 잘못으로 인해 열심히 일하던 직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도와주기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 전 장관과 함께 특혜채용 문제로 증인으로 채택된 유종하 전 외교부 장관(현 대한적십자사 총재), 전윤철 전 감사원장도 불참했다.

모든 의원이 특혜채용 문제를 지적하는 가운데, 질문이 집중된 신각수 외교부 장관 대행은 국감내내 "죄송하다", "송구하다"를 연발했다.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유 전 장관에 대해 "외교부 직원들 사기를 떨어뜨리고, 전직 장관들은 얼굴 못들게 해놓고, 자기 혼자 살겠다고 외국에 나갔다"면서 "요양필요하다고 해놓고는  국감일정에 맞춰서 특강을 만들어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21일 외교부 종합국감에도 안 나오면 검찰에 고발해야 하며, 특혜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다른 불참자들에 대해서도 "국회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