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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서울·경기 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mm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종로구 청계천 인근 도로에 물이 불어나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서울·경기 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mm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종로구 청계천 인근 도로에 물이 불어나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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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기만 하라는 말은 이번 추석엔 쓰지 말아야겠습니다. 미친 듯이 쏟아지는 비, 미친 듯이 날뛰는 물가, 이게 다 누구 때문인 것 같아 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tae_0)

이번 추석 연휴 트위터에 쏟아진 누리꾼의 성난 민심을 함축하는 말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이번 추석 연휴 트위터도 온통 '물난리'였다. 연휴 첫날 아침 TV로 생중계된 이명박 대통령의 '눈물'부터 주부들 가슴을 멍들게 한 '장바구니 물가'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 추석 연휴 트위터 민심을 살펴봤다. 

언론사도 두 손 든 '트위터 취재' 열기

스마트폰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본격적인 보급 이후 처음 맞은 추석 명절. 새로운 민심 소통 창구로써 떠오른 트위터는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3시간 내린 비에 서울 광화문 광장이 물에 잠기는 진풍경을 보여준 21일 트위터에는 수도권 폭우 피해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누리꾼이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과 동영상도 순식간에 트위터를 통해 전파됐고 기성 언론들도 '트위터 취재' 따라가기에 바빴다.  

이미 고향에 도착한 귀성객들은 '수도권 물난리' 소식을 접한 고향 민심을 전해 공감을 얻기도 했다.
     
책에봐라(@since1894) : "서울 물난리는 인재입니다. 오세훈 시장은 직무유기로 형사 처벌받아야 합니다. 20년 넘게 건설 일용직에서 일해 오신 아버지께서는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합니다."

김민우(@Kmw98) : "수도권은 물난리로 난리더군요. 뉴스를 보시던 아버지 '매년 물난리 더 나야 서울 싫어져서 지방으로 온다'라고 하시네요. 남의 불행이 슬픈 일이지만 지방분권에 대한 생각을 하시는 보수 아버지가 신기하네요."

대통령의 눈물, 추석 물난리에 '역효과'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씨가 추석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KBS 1TV '아침마당 - 대통령 부부의 사람 사는 이야기' 출연해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씨가 추석을 하루 앞둔 21일 오전 KBS 1TV '아침마당 - 대통령 부부의 사람 사는 이야기' 출연해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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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추석 물난리에 놀란 민심은 공교롭게도 이날 아침 눈물을 흘린 이명박 대통령에게 냉소를 쏟아냈다. 

손영상(@shimson74) : "오늘 아침 각하께서 TV에 나와 어머니 얘기하며 눈물을 흘리셨다지요. 그리고 오후에 서울 인천에 천둥 번개 폭우 침수 사태. 지금 온라인에는 "명절 아침부터 질질 짜더니 물난리 났다"고들 하네요. 양자간 인과관계는 전혀 없겠지만, 민심은 이렇습니다."

YoungHo(@redsky840) : "어찌 이번 호우가 이명박 대통령의 눈물 때문이겠습니까. 그만큼 민심을 잃은 대통령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요~"

바람코지(@baram5140) : "아침마당에서 너무 많이 흘리신 듯" RT @Narciman: "KBS9시뉴스 보다보니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월동 수해현장을 함께 방문하셨더군요. 진정으로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안 보였습니다. 눈물은 이럴 때 나오는 건데 말이죠."

천정부지 추석 물가도 4대강 사업 탓?

물난리 여파에 묻히긴 했지만 추석을 앞두고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도 추석 민심을 자극했다. 권영길(@KwonYoungGhil) 민주노동당 의원은 "'장사 안 돼서 못 살겠다'=지난해 추석의 목소리, '물가 올라서 못 살겠다'=올 추석의 목소리"라며 "올 설 때만 하더라도 어디를 가나 '장사 안 된다'는 말이 지배적이었으나 요즘은 소비자는 물론 상인들도 천정부지의 물가 때문에 못 살겠다는 목소리뿐"이라고 지역 민심을 전하기도 했다.

@penguin1004 : "이번 추석상 차린 일을 생각하다 계속 맘에 걸린 것. 시금치. 파란 시금치가 너무 비싸서 한 단 밖에 사지 않았는데 엄마가 내내 아쉬워했다는… 시금치 없는 잡채 먹기는 또 처음이었네요."

Kst(@Iwillsurv) : "마눌님 따라 장보러 갔다 느낀 점. 이번 추석 물가가 역대 최악인 듯. 대파 한단 5천 원, 쪽파 한 단 6천 원, 시금치 한 단 5천 원, 애호박 한개 3500원… 도대체 물가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 건지? 국민은 호구되고 업자는 살찌고 관계 당국자는 허수아비. 이번 추석은 날씨도, 장바구니 물가도 역대 최악이었습니다."

 16일 오후 부산광역시 사상구 낙동강 하구 삼락둔치에서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한 채소밭 부근에서 굴삭기가 땅을 파헤치고 있다.
 16일 오후 부산광역시 사상구 낙동강 하구 삼락둔치에서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한 채소밭 부근에서 굴삭기가 땅을 파헤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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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대강 사업에 따른 하천 둔치 경작지 감소가 이상 기후와 더불어 채소 값 상승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도 현정부 비판에 한몫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정확한 인과관계를 따져야 한다고 경계했고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다시 반론을 펴기도 했다.

황진욱(@jinuuk) : "추석 물가가 오른 것은 날씨 탓입니다. 올 초부터 비쌌습니다. 제가 바이어를 해봐서 100% 확신합니다. 정치색은 없지만 인과관계는 명확히 따져야합니다. 금융위기가 온 것도 어제 청계천이 범람한 것도 추석 물가가 오른 것도 정권과는 상관없습니다. 선동은 위험합니다."

전병헌(@BHJun) : "기상 탓만은 아닙니다. 4대강 사업으로 경작지가 줄고 북한산 농수산물 수입금지로 더더욱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죠. 수급 조절은 당연 정부의 몫이죠. 명절 가격 조절은 더더욱."

수도권 물난리, 4대강 사업에 불똥... 정부 '트위터 달래기'

추석 물가뿐 아니라 수도권 물난리도 결국 '4대강 사업'으로 불똥이 튀었다. 토토의 울타리(@borabay)는 "3시간 만에 물난리를 겪은 서울특별시, 본류, 한강은 큰 문제없었고 중랑천, 도림천, 안양천, 청계천 등 지천이 문제였다"면서 "이래도 지천은 문제 없고 4대강만이 문제인가?"라고 따졌다.

급기야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나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도 트위터 민심 달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save4rivers) : "5년간 홍수 피해복구비(21조)만으로 4대강 사업비(22조2천억)를 해결합니다. 자연재해 '사후복구'->'예방투자'로 전환. 같은 비용을 들여 국민 생명 재산손실 막는 것이 현명합니다."

김철균(@saunakim) : "저는 이번 침수가 기후 변화에 대한 배수시설의 증설 및 대비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려서 광화문 살 때는 비가 많이 오면 1층 가옥 전체가 침수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배수로 및 한강 개발로 그와 같은 일은 없어졌지만 더 더욱 대비를 강화해야 합니다."

지난 6·2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추석을 계기로 트위터는 기성 언론을 누르고 민심의 전달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문용식(@green_mun) 나우콤 대표가 뽑은 이번 폭우의 3가지 교훈은 정치인뿐 아니라 정부와 청와대조차 무시할 수 없는 트위터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이번 폭우의 교훈 1. 디자인 서울 필요 없다, 배수시설 확장해라, 2. 4대강에 쏟아 부은 22조 예산, 물 폭탄되어 떨어지더라 3. 속보방송 재난방송, 트위터 앞에 두 손 들다. 거대 방송 시스템이 깨어있는 트위터 시민을 못 이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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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교육,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