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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란색 줄이 쳐진 아파트 현장.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란색 줄이 쳐진 아파트 현장.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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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살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살림살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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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서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또 다른 9.11 테러가 발생한 줄 알았다."

"한밤중에 자다 말고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심하게 다친 사람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파편이 난무했던 붕괴 현장에서 사람들이 혼자만 빠져 나오지 않고 친구를 도와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점이다. 이 아파트가 규정에 맞게 지어졌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

"최소 100명만 잡더라도 한 사람당 150파운드(68kg)씩 계산하면 모두 1만5천파운드(6800kg)다. 그러면 7톤 가량 되는데 사람 사는 집에 7톤 트럭을 들여놨다고 생각해 봐라. 집이 안 무너지는 게 비정상이지."

금요일 밤에 무너진 아파트

대학가에 위치한 3층 연립주택식 아파트가 무너졌다. 미국 버지니아주 해리슨버그시에 위치한 헌터스 리지 컴플렉스(Hunters Ridge complex) 아파트. 제임스 매디슨 대학교(JMU)에서 2Km 떨어진 이 아파트가 무너진 것은 지난 17일 금요일 밤.

많은 미국 대학들이 그러하듯 이곳에서도 한 주일을 마친 대학생들이 '금요일 밤 파티'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너무 많이 모였다. 현재 정확한 파티 참석 인원은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첫 경찰 조사에서는 150명이라는 말이 나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대략 1백 명 이상 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이 아파트 주민도 파티 참석자가 적정 인원을 훨씬 넘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아파트에 수용될 수 있는 적정 인원은 대략 40여 명 정도 되는데 세 배 가량의 인원이 그날 아파트에 모였다는 것이다.

안전 수칙을 무시한 안일함이 화를 자초한 셈이다. 현장에 참석한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파티에 참석한 이들은 3층에서 춤을 추다 때맞춰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모두가 뛰었다고 한다.(도대체 무슨 음악이 흘러나왔을까.^^)

 무너진 아파트 현장을 지키는 경찰. 24시간 경비를 서게 된다.
 무너진 아파트 현장을 지키는 경찰. 24시간 경비를 서게 된다.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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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아파트 3층 바닥이 아래로 무너져 2층으로 떨어졌고 곧바로 1층 바닥까지 내려앉았다고 한다.

파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여기저기서 고함과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현장에는 비상등을 켠 경찰차와 소방차가 즉시 출동했고 지역 인근 병원의 앰뷸런스도 6대가 동원되었다. 다행히 사망자나 생명을 위협받는 정도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긁히거나 멍이 들고 찰과상을 입은 30여 명의 부상자들이 발생하여 인근 RMH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그 가운데 정도가 심한 두 명은 이곳에서 1시간 걸리는 버지니아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부는 3층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리기도 했고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소방관들이 사다리를 놓고 구출하기도 했다. 

지역 신문과 TV에서는 이번 아파트 붕괴 사건을 톱뉴스로 다루었다. 기자 역시 사건 발생후 현장을 찾아갔는데 무너진 아파트 근처는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란색 줄이 쳐져 있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경찰의 지시에 따라 완전 대피가 이루어졌고 현장은 경찰 두 사람만이 지키고 있었다.

경찰은 건축 전문가들의 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장을 지키게 된다고 했다.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은 안전을 이유로 모든 입주민들을 강제로 대피시켰기 때문이다. 즉, 빈 집의 치안을 이유로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다. 현재 대피한 입주민들은 친구집이나 인근 호텔로 옮긴 상태다.  

사건이 발생한 뒤 기자는 현장에서 이 아파트 3층에 산다는 브라이언 콜린스(Brian Collins)를 만났다. 브라이언은 자신의 가족인 개, 매기와 함께 현장을 다시 찾았는데 그는 데이스 인(Days Inn) 호텔에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생은 아니라고 밝힌 브라이언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백여명이 모여 굴렀으니 탈이 안 나겠나?"

 "호텔생활을 빨리 청산하고 다시 집으로 오고 싶다"는 브라이언이 매기와 함께 살던 집을 둘러보러 왔다.
 "호텔생활을 빨리 청산하고 다시 집으로 오고 싶다"는 브라이언이 매기와 함께 살던 집을 둘러보러 왔다.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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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고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오래된 아파트이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일부에서는 부실 시공 얘기도 나오던데.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았던 것을 큰 원인으로 꼽기도 하던데. 
"복합적일 것 같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던 게 문제인 것 같다. 우리 아파트는 많아야  4, 50명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다. 그런데 그날 백여 명 이상이 모여 구르고 뛰었으니 탈이 안 나겠는가."

- 현재 경찰 추산 피해액은 15만불에서 17만5천불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피해 보상도 문제가 될 것 같은데. 만약 과적 인원이 문제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인 입주민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 
"아파트가 보험에 들어 있어 우선 보험사에서 피해액을 지불할 것이다. 하지만 얘기한대로 초과 인원을 허용한 세입자에게도 책임이 있을 것이다. 보험사에서 세입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킬 것 같다."

- 금요일이면 원래 이렇게 거창한 파티가 열리는가? 아파트인데 왜 경비가 없었냐는 얘기도 들린다.
"올 들어 처음 열린 파티였는데 그만 이렇게 큰 사고가 나 버렸다. 그날 경비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고 발생 직후 근처 호텔로 거주를 옮긴 브라이언은 이번 사고로 언제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게 될지 걱정이라고 했다. 경찰이 현재 안전을 문제 삼아 세입자의 아파트 진입을 완전 금지하기 때문에 입을 옷가지도 못 가지고 나온다고 했다.

기자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헌터스 리지 컴플렉스 아파트 1348동의 옆동인 1342동에 사는 JMU 대학생 브리트니 월채크의 소감도 물었다. 

 "오래된 이 아파트에 사는 게 솔직히 겁난다"는 대학생 브리트니.
 "오래된 이 아파트에 사는 게 솔직히 겁난다"는 대학생 브리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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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파티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뛰었던 게 원인이라고 하지만 이 아파트가 오래 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솔직히 겁이 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안전한지 말이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뒤 백 여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좁은 아파트에 모여 뛰었다는 얘기에 점잖은 어른들의 꾸지람도 이어지고 있다.

"TV를 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춤도 못 출 정도였다고 하던데 젊은이들이여, 제발 철 좀 들어라. 그렇게 어리석게 굴지 말고."

"스트레스를 풀려고 그렇게 광적인 파티를 한다고? 도대체 너희들한테 무슨 스트레스가 있다고?"

"이건 주거용 아파트라고. 상업용 건물이 아니고. 모든 건물마다 수용 인원이 한정되어 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을 들였단 말이야? 세입자는 입주할 때 계약서를 작성했을 텐데 자기 아파트 수용인원이 몇 명인지도 안 보고 서명했단 말이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어떤 건물도 배겨날 수 없다고."

해마다 'TOP 10 파티 대학'이 발표되고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 밤이면 파티를 즐기는 미국 대학생들. 대학생활에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문화 가운데 하나가 파티라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이번에 발생한 예상치 못한 아파트 붕괴 사고로 그들의 파티 문화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아파트 붕괴 소식을 전하고 있는 지역 TV 방송.
 아파트 붕괴 소식을 전하고 있는 지역 TV 방송.
ⓒ WH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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