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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스코리아(대표 케빈 두)는 8일 오전 서울 삼성동 갤럭리101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하반기 노트북 신제품 5가지 제품군을 발표했다. 맨 왼쪽 제품이 오디오 기능을 강화한 NX90 모델이다.
 아수스코리아(대표 케빈 두)는 8일 오전 서울 삼성동 갤럭리101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하반기 노트북 신제품 5가지 제품군을 발표했다. 맨 왼쪽 제품이 오디오 기능을 강화한 NX90 모델이다.
ⓒ 아수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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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PC 협공에 PMP '위험', 넷북 '흔들'"

올해 초 인터뷰한 디지털기기 전문 리뷰어들의 전망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 출시가 임박하면서 코원, 아이스테이션 등 기존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업체들은 태블릿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고 노트북PC 업체들도 '넷북' 사업을 조금씩 접는 분위기다(관련기사: 아이폰 후폭풍 PMP-MP3P "나 떨고 있니?" )

아수스, 게이머용 3D 노트북과 오디오 강화 제품 선보여

넷북 흥행에 힘입어 세계 5대 노트북 메이커로 떠오른 대만 PC업체 아수스의 선택 역시 다르지 않았다. 태블릿 등장으로 넷북 하락세가 뚜렷해지자 가정용 데스크톱PC 수요를 대체할 고급형 노트북을 새 탈출구로 삼은 것이다.

아수스코리아(대표 케빈 두)는 8일 오전 서울 삼성동 갤럭리101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하반기 노트북 신제품 5가지 제품군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는 '넷북' 개념의 'Eee PC' 시리즈나 중저가 제품군도 있었지만 아수스는 게이머용 3D 노트북(G시리즈)과 오디오 기능을 강화한 엔터테인먼트 노트북(NX90) 등 프리미엄급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  

곽문영 아수스코리아 마케팅팀 과장은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다른 기기들의 발전이 노트북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포레스트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앞으로 데스크톱은 줄고 넷북은 태블릿에 자리를 내주겠지만 노트북은 여전히 같은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아수스는 'Eee(Easy, Excellent, Exciting) PC'라고 이름붙인 '넷북'으로 삼성, LG가 장악한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재미를 봤다. '넷북'은 CD플레이어 등 불필요한 기능을 없애고 액정 화면도 10인치 내외로 줄여 이동성을 강조했고 가격도 40만~50만 원대로 저렴해 20~30대 젊은 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복병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등장이었다. 한때 아수스 전체 PC 판매량에서 2/3를 차지했던 넷북은 최근 1/3 수준으로 반 토막난 대신 노트북 판매량은 데스크톱 수요를 대체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케빈 두 아수스코리아 사장은 "아이패드가 나오면서 모빌리티 제품의 위협이 커져 Eee PC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한국은 아직 태블릿PC가 안 들어와 영향이 적지만 다른 나라는 이미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넷북'으로 스타크래프트2를 즐긴다?

아수스가 지난 4월 '아이패드 대항마'로 내세웠던 태블릿형 넷북(Eee PC T91MT)
 아수스가 지난 4월 '아이패드 대항마'로 내세웠던 태블릿형 넷북(Eee PC T91MT)
ⓒ 아수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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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수스는 듀얼 아톰 CPU에 엔비디아 아이온2 그래픽 칩셋을 채택한 Eee PC 시리즈 신제품(1215N)으로 3차원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를 잠깐 시연하기도 했다.

물론 게이머 전용 노트북 수준엔 못 미쳤지만 29만 원대 넷북까지 등장한 마당에 가격 경쟁보다는 오히려 3D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고기능 넷북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하지만 아수스 넷북 시리즈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 4월 아수스가 회전형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태블릿형 넷북(T100MT)을 '아이패드 대항마'로 내세웠지만 1kg가 넘는 무게와 태블릿에 최적화되지 못한 운영체제(OS) 탓에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 아수스는 현재 이 모델 판매는 중단하고 올 연말이나 내년초 선보일 태블릿PC 'Eee패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고급형 노트북이 넷북의 빈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을까? 가격대가 200만~300만 원대인 프리미엄급 노트북은 17~18인치 대형 화면에 최고급 사양을 갖췄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워 가지고 다니기엔 버겁다. 이른바 '거실용 노트북'이다. '울트라 슬림'처럼 크기와 무게를 줄여 이동성과 저렴한 가격대로 승부해온 기존 노트북 시장 흐름에는 역행하는 것이다.

이에 케빈 두 사장은 "이미 노트북이 데스크톱을 대체해 왔고 앞으로 가정용 데스크톱 수요들도 노트북으로 갈 것"이라면서 "집에서 데스크톱을 쓰던 분들은 15인치보다는 17인치 이상의 큰 화면과 퍼포먼스, 음향,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조한 제품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고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주력 제품은 중저가 노트북... 태블릿도 자체 개발"

아수스가 8일 선보인 게이머용 3D 노트북(G53J 3D)
 아수스가 8일 선보인 게이머용 3D 노트북(G53J 3D)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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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90 제품은 유명 오디오 업체인 뱅앤울룹슨 기술로 만든 앰프와 스피커를 달아 오디오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넷북 스피커와 비교해 시연하긴 했지만 일반 노트북 5배 크기인 100cc 스피커 울림통은 오디오 문외한이 듣기에도 큰 차이가 느껴졌다. 또 18인치 대형 화면에 알루미늄 상판을 채택해 이동성보다는 디자인을 강조했다.

게이머용 고성능 노트북 G시리즈 가운데 'G53J 3D' 모델은 기존 3D 노트북 2배 수준인 120Hz 패널 LED를 채택해 보다 선명한 3D 화면을 제공한다. 역시 3D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 때문에 이동형보다는 거실에 더 어울리는 제품이다.   

다만 이들 프리미엄급 제품은 당분간 상징적인 모델에 머물 전망이다. 곽문영 아수스코리아 마케팅팀 과장은 "이들 프리미엄 제품은 큰 화면이나 무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서 "실제 주력 판매 제품은 K시리즈, U시리즈 등 대중성 있는 제품이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수스는 기존 주력 제품군이었던 보급형 K시리즈(K52Dr, K42Dr)와 울트라슬림 U시리즈(U35J/U45J) 신제품을 함께 선보였다. AMD 쿼드코어 CPU를 처음 채택한 K시리즈는 90만~110만 원대에, 초저전력 CPU 대신 일반 CPU(인텔 i5/i3)를 사용하면서도 각종 전략 감소기술로 최대 사용시간을 10시간 이상 유지한 U시리즈는 100만~120만 원대 중저가에 판매될 예정이다.   


태그:#태블릿, #노트북, #아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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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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