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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성근.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위해 집중을 했다. 그 덕에 잘 나가던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도 하차했다. 선거가 끝나고 다시 배우로 돌아온 문성근. 그러나 전만큼 그를 많이 볼 수 없었다. 그래도 그는 배우로서 연기하며 TV와 영화에 출연했다. 간간히 어머니가 살고 계신 인수동에 와서인지 동네 음식점에서 잠깐 잠깐 그와 마주쳤다. 쑥스러워 인사도 못 건넸지만 마음 속으로 그가 살아온 길을 지지하며 마음 깊이 그의 삶을 위해 기도했다. 그렇게 8년의 시간을 보내고 그는 다시 거리로 나섰다.

"헌법에 근거한 단일야권정당을 만들라"는 운동을 시작한 배우 문성근씨
▲ 배우 문성근 "헌법에 근거한 단일야권정당을 만들라"는 운동을 시작한 배우 문성근씨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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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참여정부는 토건세력, 언론권력, 사법권력, 자본권력, 지역주의 등 폭력의 카르텔에 둘러싸여 힘들게 힘들게 국정운영을 해왔고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야당탄핵안으로 인해 식물 대통령이 되기도 했다.

진보세력들은 허약한 참여정부를 지지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이상적 관념을 실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참여정부를 함께 헐뜯기 바빴다. 그러는 사이에 민주진보세력은 함께 무너졌고 국민들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못한 존재가 되었다. 딱 그 한계만큼의 범위 내에서 참여정부는 자기 시대에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고 사라졌다.

그 뒤를 이어 경제성공에 대한 국민들의 마지막 열망을 등에 업고 이명박씨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국가를 운영하며 자신을 지지하는 특권지지층들의 이해관계만을 중시하여 다수의 국민들을 무력감에 떨게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대한민국의 상식에서 한참이나 뒤떨어진 정부와 그 정부를 뒷받침하는 강남 상류사회의 비도덕성이 대한민국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미 6.2지방선거에서 국민들 다수는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요구를 드러냈다. 그렇지만 곧이어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분열된 야당은 각각의 조직논리에 휘둘리며 완패했다. 국민은 감동이 있는 단일화된 야당에게 표를 몰아주고 싶었지만 자기 희생이 없는 분열된 야당에게 표를 주는 것은 아까워했다.

이제 우리 시대의 과제이자 한계가 분명해졌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하나의 단일한 선택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흩어져있는 야당을 하나로 묶어세우지 못할 때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은 반영될 수 없다. 결국 이 과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87년 양김의 분열로 70%의 정권교체 민심이 반영되지 못하고 어부지리로 30%의 지지를 받은 노태우씨가 당선되어 정권교체가 물 건너갔듯 국민의 뜻은 또다시 왜곡될 것이다.

문성근씨는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8월 27일부터 거리에 나가 국민들에게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야권단일정당을 만들라는 약속을 정당들에게 받아내자"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문성근씨가 개설한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http://www.powertothepeople.kr) 사이트엔 불과 4일만에 1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이 약속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성근씨는 "서약자가 5만 명을 넘으면 매주 토요일 저녁에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창조한국 당사 앞에서 합류를 호소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약자가 100만 명에 도달했는데도 이를 무시할 정파는 없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가 먼저 '행동·참여·설득'하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호소했다.

한편, 2012년 대통령 지지율에서 야당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시민 전장관은 지난 2010년 8월 25일 7시 도봉구민회관에서 <진보정치의 미래>란 주제의 강연회를 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1천여 명의 시민과 지지자들이 모여 대강당을 가득 매웠다.

연립정권 수립을 이야기하는 유시민 전장관
▲ 유시민 연립정권 수립을 이야기하는 유시민 전장관
ⓒ 시민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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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시민 전 장관은 기존의 야당의 특을 그대로 둔 채 유럽처럼 공동연립정부를 수립하여 2012년 단일후보를 배출하여 정권교체를 이룩하자고 호소했다. 이를 위해 연립정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며 이 합의는 공동의 정책에 기반을 둘 것이라고 했다.

공동의 정책은 각 정당의 최소공배수를 통해 합의할 수 있는 것이 기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집권하게 되었을 때 내각 배분에 대한 합의도 이루어져야할 것이라며 연립정부에 대한 큰 틀의 구상을 제시했다. 유시민 전장관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2012년 총선 때 이미 연합을 통해 단일후보들을 각 지역에 배출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정리하자면 문성근씨는 야권단일정당을 통해 그 안에서 계파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경쟁하여 감동을 주는 정권교체를 하자고 주장했고 유시민 전장관은 정책연합과 총선연합을 통해 국민에게 선택받는 연립정부수립을 이룩하자고 주장했다.

이는 사뭇 다른 의견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두 주장 모두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감동적인 야권의 단일화 모습을 보여주어야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문성근씨의 야권단일정당안은 지금 당장 국민들이 야권단일정당을 요구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에 참여하는 길을 제시한다면 유시민 전장관의 연립정부 구성은 국민의 참여보다 정당 간의 결단이 1차적 과제다.

만일 정권교체를 소망하는 국민이라면 야권단일정당 안이나 연립정부 안이나 시간차를 두고 집중할 수 있는 두 가지 과제인 것이다. 야권단일정당 운동을 통해 헌법정신에 근거한 정당이 만들어진다면 그 과정 자체로 만족스러울 것이며 혹 정당이 당장 만들어지지 못한다해도 야권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확산하고 정당들에게 압력을 가해 연립정부 안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방향은 함께 고민되고 적절한 힘의 배분 속에 집중해 나가야할 사안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인수동 아름다운마을 신문에도 송고하였습니다. welife.org



태그:#유시민, #문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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