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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가 러시아가 천안함 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는 이유는 조사 결과를 밝히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그레그 전 대사는 8월 31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북한의 반응 살피기'(Testing North Korean Waters)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러시아 친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천안함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러시아의 조사 결과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천안함 침몰 관련 증거물을 검토한 러시아 정부가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믿을 만한 러시아 친구'(a well-placed Russian friend)에게 물은 결과 이런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레그 전 대사는 자신이 그런 질문을 한 배경에 대해 "천안함과 관련해 추가 대북제재 등 한국과 미국의 강경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 가지 문제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한국의 주장에 모든 국제사회 성원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꼽았다. 이어 그는 북한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계속 밝혀왔으며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내는 데 반대했다고 밝혔다.

 

해군 전문가로 구성된 4명의 러시아 조사단은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관련 자료와 증거를 조사했으며,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 아닌 기뢰 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 조사단은 폭발에 앞서 천안함이 좌초한 흔적이 있으며 스크루에 엉킨 어망에 걸려 올라온 기뢰가 폭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은 <한겨레>가 7월 27일 보도한 '한국 해군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러시아 해군 전문가그룹의 검토 결과 자료'라는 제목의 러시아 조사단 보고서에 담겨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9일 러시아를 방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어서 천안함 사태로 수교 이후 최악의 상태로 악화된 양국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그:#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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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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