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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친일파로 알려진 송병준의 후손 송돈호씨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강제병합에 대해 “증조부는 일본에 협력한 담보로 토지를 얻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뒤 “가난한 조선을 일본 힘으로 발전시키려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친일파로 알려진 송병준의 후손 송돈호씨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강제병합에 대해 “증조부는 일본에 협력한 담보로 토지를 얻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뒤 “가난한 조선을 일본 힘으로 발전시키려했다”고 주장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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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적인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일본의 무력에 국권을 침탈당했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기 위한 운동 등이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친일파인 송병준 후손이 최근 일본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증조부는 일본에 협력한 담보로 토지를 얻은 것이 아니라, 가난한 조선을 일본 힘으로 발전시키려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송병준의 후손인 송돈호(66)씨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 언론에서 친일파의 자손이라고 알려지면서 괴롭힘을 당해 사업에 실패했고, 토지를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과 8·15 해방 65주년을 맞아 일본의 개혁적 언론으로 알려진 북해도신문은 최근 송돈호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송씨는 강제병합에 대해 "가난한 조선을 일본 힘으로 발전시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송병준은 한일 병합을 추진한 이완용 내각(1907~10년)의 농상공상이였다.

송씨는 이밖에도 "일본 욕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한일병합의 원인을 분석해 그 교훈을 살려가야 한다"며 "증조부가 무엇을 생각해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책으로 정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병준의 후손이 조상 땅 찾기를 포기하지 않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언론도 아닌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주장해 비난 여론이 예상된다. 송씨는 3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땅의 원래 소유자라며 땅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송씨는 지난 2002년 캠프마켓 부지를 한국정부에 반환한다는 결정이 발표되자 '원인무효로 인한 소유권 이전 등기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캠프마켓 일대 36만 5000㎡의 토지를 자신에게 돌려달라는 소송이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7년이라는 끈질긴 반환운동으로 반환 결정을 이끌어낸 직후에 소송이 시작돼 반발이 크게 일었다.

송씨는 1960년 이전에 피고(=대한민국 국방부, 산림청) 명의로 이전 등기됐던 사실이 없었고, 1923년부터 1년 이상 해당 토지의 소유권이 타인에게 이전됐지만, 소유권 등기상의 필적이 동일인이 동시에 기재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허위로 기재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우리땅 부평 미군기지 되찾기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 이광호 사무처장은 "해방 이후 단죄하지 못한 친일의 역사와 상처가 해방 65년을 맞이한 현 시점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친일파 후손들의 역사 인식이 그러하니, 강제병합이 조국 근대화를 가져다주었다는 주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송병준의 후손은 캠프마켓 소송 외에도 여러 곳에서 조상 땅 찾기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일병합의 원인을 분석해 그 교훈을 살려가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앞서, 조상의 죄를 뉘우치는 의미에서 모든 소송을 포기하는 것이 조상의 죄를 씻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해도신문은 "한국 건국 직후인 48년, '반민족행위처벌법'을 제정해 '친일 행위'를 한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정부 관계자도 친일파로서 처벌받는 것이 우려되어 51년, 이 법은 폐지되었다"고 한 뒤 "공산권에 대항하기 위해 친일파 청산보다 체제 굳히기를 우선했다고 말할 수 있다. 냉전 종결 후 노무현 정권의 '역사의 재검토' 속에서 국회는 2005년, 친일파의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키는 특별법을 제정해 한일병합조약의 체결 등에 협력한 사람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정의했다"고 보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송병준, #친일파 조상 땅찾기, #친일반민족행위자, #북해도신문, #부평미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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