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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출발한 인사청문회였는지라 방송사들은 앞 다투어 생방송에 돌입했다. 맨 먼저 증인선서를 한 사람은 자타가 인정하는 청렴의 상징 강청렴씨. 송곳 질문으로 소문난 이송곳 국회의원이 마이크에 힘을 주었다.

 

"청문회를 앞두고 우린 강청렴 국무총리 후보자의 면면을 속속들이 파헤쳤습니다. 하지만 딱히 하자는 안 보이더군요. 다만 한 가지 귀 후보자의 아들은 현재도 집에서 두문불출 공부만 한다지요? 근데 그 연유는 무엇입니까?" 

 

강청렴씨가 답변했다.

 

"네, 원하는 대학에 두 번이나 낙방하는 바람에 와신상담의 자세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재수(再修)의 개념으로 보면 됩니까?"

 

"그렇습니다."

 

국회방청석의 모든 이들이 와~ 하고 감탄사를 보였다.

 

"다음은 문화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정표 후보 순서입니다. 이 후보자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어디입니까?"

"네, 저는 현재 20평짜리 연립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듣자니 후보자는 공직생활도 오래 했으므로 여타의 사람들처럼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의외군요!"

"아시다시피 저는 다들 못 살았던 1950년대에 출생한 사람입니다. 형제도 많았는데 그러나 가난하여 유독 저 혼자만 대학에 갈 수 있었지요. 하여 여전히 못 사는 형제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다보니 그만." 

 

역시나~ 라는 방청석의 탄성이 청문회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장관(급)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회는 속전속결과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이번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오른 복지국 후보의 답변을 듣는 순서입니다. 귀하는 이번 개각의 후보자들 중 유일하게 '위장전입'이란 레터르(label)가 붙었는데 이에 대하여 해명하시기 바랍니다."

 

"네, 저는 본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이에 더하여 어떤 설상가상으로 조실부모하고 애면글면 어렵게 살았지요. 그러던 중 같은 마을의 어느 아주머니께서 제가 공부를 잘 하고 성실까지 하다며 고명딸을 주셨지요. 세월은 흘러 많았던 아들(처남)들은 죽거나 뿔뿔이 흩어져 장모님을 모실 사람이 없어지더군요. 하여 부득이 하나뿐인 사위인 제가 모시고자 그만 부득이하게 그처럼 '위장전입'을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번에는 방청석에서 뜨거운 박수까지 일시에 터져 나왔다. 청문회장에 모인 국회의원들은 이제 청문회의 어떤 하이라이트와 뜨거운 열기의 반전조차도 없는 '지겨운' 하품을 제어하기에도 힘이 들었다.

 

"다음은 누구죠?"

"지식경제부 장관 차롑니다."

 

"우리가 수집한 문건은 다 보셨나요?"

"네, 근데 마찬가지로 이번 청문회는 하나마나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인사들은 서류검토로 갈음하는 걸로 하고 이만 끝냅시다!"

"좋습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덧붙이는 글 |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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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사자성어를 보면 성공이 보인다>저자 / 2018국가인권위 서포터즈 / 이츠대전 명예기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월간 <충청포스트>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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