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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하백지화국민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금강과 영산강 운하 예정지의 문화재 분포 현황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이 운하 건설에 따라 훼손될 문화재를 설명하고 있다.
 2008년 4월,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 운하 건설에 따라 훼손될 문화재를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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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문화재 훼손이 전혀 없다고 발표한 이건무 문화재청장에게 "고고학자적 양심을 지키기 바란다"고 충고하고 나섰다. 그는 이 문화재청장의 발표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고고학계에도 "한국의 고고학계는 죽었다"며 "한국의 발굴범(고고학자)들이여 정신 차리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소장은 15일 오후 '4대강 문화재 훼손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발표에 대한 반박문'을 통해 이 문화재청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KTV(한국정책방송) 등에 따르면 이 문화재청장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에 소재한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린 '4대강사업 문화재 보호 및 조사 관련 기자브리핑'을 통해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문화재가 훼손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은 근거 없는 터무니없는 낭설"이라며 "시민단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4대강 문화재 지표조사 재실시는 결코 있을 수 없고 유네스코 등에 보내는 문화재 훼손 관련 투서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황 소장은 우선 이 청장이 '유네스코에 보내는 의견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한 데 대해 "굉장히 건방진 발상"이라며 "세계문화유산은 한국의 유산만이 아닌 전세계 인류가 가꿔야 할 것으로 얼마든지 유네스코에 실사단을 파견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다. 

[문화재 조사 과정] "시범발굴 1~2%만 조사하고는 '유적 없다'고?"

그는 정부의 문화재 조사과정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4대강 사업장에 대한 문화재조사는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로 조사기간이 짧아 충분한 조사를 못했다"며 "나루터(20여 곳)의 역사적 사실과 문화와 자연경관, 현재적 삶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소장은 "전체 45일간의 4대강 사업구간에 대한 문화재조사 중 현장조사는 그나마 15일뿐"이라며 "문화재청이 벌였다는 '수중 조사'는 헤엄만 치고 나온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매장문화재 외에 수중, 민속, 지명, 자연문화재, 고건축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며 "청계천 공사과정에서 드러났듯 각종 생활유적들이 출토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표조사 후 시범발굴의 경우 전체 조사대상 면적의 1~2%만 조사하고는 '유적 없다'고 결정해 놓고 공사를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세계문화유산 잠정등재목록에 오른 충남 부여 부여보 건설 구역. 황평우 소장은 "붉은 선 안은 백제역사지구로 보존되어야 하는데도 모두 준설되어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문화유산 잠정등재목록에 오른 충남 부여 부여보 건설 구역. 황평우 소장은 "붉은 선 안은 백제역사지구로 보존되어야 하는데도 모두 준설되어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 황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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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유적 빈도 낮은 이유] "조사 불충분 때문, '강은 문화재 보고' 잊었나"

그는 '4대강에서 유적 빈도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4대강의 퇴적층에 대하여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사고고학에서 강변 퇴적층은 매장문화재의 보고라는 사실을 청동기 전문가인 이 문화재청장이 잊어버린 것은 아닐 텐데도 왜 '강이라서 유적이 없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춘천 하중도 유적-하회마을 병산서원] "그대로 보존해야"

그는 '춘천 하중도 유적'에 대해서는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며 "보존해야 할 유적인데 왜 4대강 때문에 제방을 쌓아야 하느냐. 그대로 두면 된다"고 강조했다. 안동 하회마을의 '병산서원' 앞에 대해서는 "이미 준설(농지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라며 "이제 어쩔 것이냐"고 반문했다. '병산서원'이 포함된 안동 하회마을은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나 인근에서 진행 중인 보 건설 및 준설이 이루어질 경우 등재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 지역과 관련해 "하회마을의 강변 모래톱에 보 건설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사업으로 인해 세계유산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소장은 충남도가 세계유산잠정목록에 등재한 공주·부여 역사문화와 관련해서는 왕흥사지와 공산성을 주로 설명했다.


[부여 왕흥사지-공산성]
"준설은 백제역사 훼손 행위, 보 세울 경우 붕괴 가능성" 


그는 "왕흥사지(王興寺址, 사적 제427호)는 주변지역 전체(부소산성과 낙화암, 왕흥사지 일대)가 사적 경관에 들어가는 공간"이라며 "그런데도 세계유산잠정목록에 등재한 구드레나루, 왕흥사지 앞, 충남도의 세계대제전을 위한 수상공연장 무대 구역이 모두 준설을 강행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왕흥사지와 부소산성 사이의 모래를 준설하는 등의 경관 파괴 행위는 백제역사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단언했다.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과 관련해서는 "강물을 끼고 돌아 수위가 높아지고 수량이 늘어날 경우 삼투압의 영향으로 지형변화와 함께 붕괴 가능성이 산재해 있다"며 "공산성 주변에 보를 세울 경우 엄청난 수량으로 인해 자칫 공산성 자체의 일부가 붕괴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세계유산잠정목록에 오른 완충지역에서 이미 준설되어 버렸다"며 "공산성의 세계유산등재는 이제 힘들게 됐다"고 개탄했다.

 세계문화유산잠정등재목록에 오른 충남 공주 금강보 건설구간. 준설작업장으로 표시된 곳은 '완충지역'으로 등재되어 있으나 모두 준설됐다. 황평우 소장은 "세계유산등재는 이제 힘들게 됐다"고 개탄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잠정등재목록에 오른 충남 공주 금강보 건설구간. 준설작업장으로 표시된 곳은 '완충지역'으로 등재되어 있으나 모두 준설됐다. 황평우 소장은 "세계유산등재는 이제 힘들게 됐다"고 개탄하고 있다.
ⓒ 황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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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국토부가 왕흥사지 주변의 준설공사에 대해 '(충남도가 추진 중인) 2010 세계대백제전 행사에 필요한 시설을 짓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며 "하지만 대백제전(수상무대) 준설량 42만7천㎥는 금강사업 전체 준설량 5천만㎥의 0.9%이며, 같은 6공구 내 준설량 1021만 5천㎥의 4.2%에 해당되는 소량"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거듭 "왕흥사지 주변 대부분의 준설이 정부의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데도, 충남도의 수상무대 설치 요구를 마치 금강유역의 준설을 모두 포함하는 것처럼 왜곡하는 국토부의 저의는 저급한 꼼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수상무대가 왕흥사지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고정무대가 되는 것은 곤란하다"며 "대백제전 행사 후 철거하는 임시시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와 준설 공사 즉각 중단... 문화재 등 정밀 재조사해야"

그는 국토해양부에 "금강유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와 준설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문화재와 자연경관, 생태계 훼손 문제에 대해 정밀조사를 다시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충남도에 대해서도 "금강보 설치를 전제로 설치되는 고마나루 지역의 수상무대를 가설무대(임시무대)로 전환하고, 부여지역에 설치되는 수상무대의 대해서는 이로 인한 문화재, 역사문화경관, 생태계 훼손 등에 관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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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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