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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자원봉사를 갔다가 탈레반에 피랍, 사망한 샘물교회 신도 심아무개씨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심씨의 부모는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며 국가에 3억5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소장에서 이들은 "자원봉사자 23명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할 때 정부가 출국 금지 등의 재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피랍 후 정부가 탈레반과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족들은 "(탈레반과의) 협상 조건이나 (심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이 기사를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트위터와 뉴스 댓글을 통해 짤막하게 의견을 개진하거나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글을 남기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유족이 지나쳤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누리꾼들 "국가가 유족에 구상권 청구해야"

2007년 7월 23일 박은조 한민족복지재단 전 이사장이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과 관련해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07년 7월 23일 박은조 한민족복지재단 전 이사장이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과 관련해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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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7시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관련 기사에는 2500여 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기사가 오후 5시쯤 포털사이트에 실린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른 속도로 댓글이 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베플'(가장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은 댓글)은 김종은씨의 댓글로 "그건 샘물교회 상대로 소송을 내야지... 국가에서는 가지 말라는 거 니들이(샘물교회 신도들이) 억지로 간 걸로 아는데"라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이 댓글에 2206건의 '추천'을 표시했다.

다른 이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나도 기독교지만 이건 좀 이해가 안 간다" (한혁),  "물에서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게 바로 이거" (박인학) 등 유족들의 소송에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특히 정경화씨는 "국가는 샘물교회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여기서 구상권이란 '타인을 대신해 채무를 변제한 사람이 그 타인에 대하여 가지는 상환청구권'을 의미한다.

또 강봉래씨는 "국제법이나 조약상 테러범과의 교섭은 금지되어 있어서 그때 당시 저들을 빼내기 위해서 협상했던 우리 정부가 국제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며 당시 협상을 진행한 정부를 옹호했다.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유족들 비판글 잇따라

한편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은 유족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내용들이다. 일부는 2007년 샘물교회 신도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정부의 '여행 자제 안내문' 앞에서 찍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사진과 함께 "정부가 출국을 만류했는데도 출국을 강행한 건 신도들이다"라는 요지의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디씨인사이드 등에도 "다시 보는 그 때 그 사건, 샘물교회를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글 등이 곳곳에 올라오며 유족들을 성토하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나그네'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저런 이들을 (내가 낸) 세금으로 빼준 게 후회된다"고 썼고 '그러낰'이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적반하장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소송을 제기한 유족에 대한 비판이 '기독교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성욱씨는 네이트에 "소송 진행자는 샘물교회가 아니며 비기독교인인 유가족 분들이다"라며 이번 소송에 대해 "기독교의 입장이 아니니 기독교 전체에 대한 비난을 삼가주시기 바란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박혜현씨 역시 "이건 기독교가 욕먹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라에 소송을 건 유가족이 욕먹을 만한 일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번 소송은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 자원봉사를 갔던 샘물교회 선교단원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납치되고, 이 와중에 2명이 희생된 것에서 비롯됐다. 당시 정부는 탈레반과 협상을 벌여 피랍 41일 만에 나머지 21명을 한국으로 귀환시킨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미나 기자는 오마이뉴스 12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샘물교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손해배상청구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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