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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뉴데일리> 누리집 메인 7월 17일 <뉴데일리> 누리집 메인화면. 후에 누리꾼의 창작물로 밝혀진 한상렬 목사의 기도문 관련 기사가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 7월 17일 <뉴데일리> 누리집 메인 7월 17일 <뉴데일리> 누리집 메인화면. 후에 누리꾼의 창작물로 밝혀진 한상렬 목사의 기도문 관련 기사가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 아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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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인터넷 매체 <뉴데일리>가 보도한 한상렬 목사의 기도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마귀와 같은 이명박 괴뢰 정부를 멸망시켜 달라"는 요지의 이 기도문이 사실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누리꾼 '창작물'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오보를 낸 <뉴데일리>에 대해 누리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목사 측에서는 법적 대응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추측성 기도문 그대로 기사화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지난 6월 28일 '지만원의 시스템클럽'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초록'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누리꾼이 '한상렬 목사의 기도(추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글은 작성자가 추측해 지어낸 기도문이었다. 또한, 글쓴이가 "틀림없이 이런 맥락의 말도 안 되는 기도를 하지 않았을까 추측을 하며 작성해 보았습니다"라는 댓글을 덧붙여, 이 글이 추측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런데 이 글이 16일 <인사이더월드>라는 매체에 의해 기사화되었다. 재미동포 언론이라고 알려진 <인사이더월드>는 기사를 통해 "청와대는 이제 아예 노골적으로 좌파와의 동거를 시작하려는 모양이다"라며 이번 한상렬 목사의 방북을 제재하지 못한 정부를 비판했다. 이 기사에 '초록'이라는 누리꾼이 쓴 기도문이 함께 실렸다.

다음 날인 17일 <뉴데일리>가 현재 북한에 체류 중인 한상렬 목사가 지난 6월 27일 평양 칠골교회에서 그와 같이 기도했다고 보도했다. 기도문 전체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데일리> 홈페이지 메인과 네이트 등의 포털 사이트에 주요 기사로 배치되었다. <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면 이 기사의 최종편집일시는 17일 저녁 7시 12분이다.

그런데 이미 같은 날 오전 기도문 작성자 본인이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자유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오전 11시 33분에 작성된 그 글을 보면 작성자는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한상렬 목사의 기도문에 관하여 말씀드린다"며 "주일 날 한상렬 목사가 평양의 어느 한 교회를 방문하여 기도하는 사진을 보며 과연 한상렬 목사 같은 자가 기도를 한다면 어떤 기도를 할까 하는 추측으로 올린 글이다"고 밝히고 있다.

18일 새벽 그는 다시 글을 올려 <뉴데일리>에 메일로 "이는 명백한 오보이므로 메일로 정중하게 삭제 요청을 하였고, 아울러 사과와 함께 정정 보도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독자들에게 가상(추측성) 기도문이 진짜인 양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전까지 <뉴데일리> 홈페이지의 메인에서 기사가 내려가지 않자, 이번엔 전화로 <뉴데일리>측에 같은 뜻을 전했다. 이때가 18일 오전 11시경이었다.

<뉴데일리> 묵묵부답... 한 목사 측 "법적 대응"

이렇게 상황이 진행될 때까지 이 기사는 포털 사이트 댓글과 트위터 등을 통해 인터넷 곳곳에 일파만파로 퍼졌다. '지만원의 시스템클럽'에 있는, 작성자가 추측성이라 밝힌 기도문의 조회 수는 3800여건이 넘기도 했다. 한상렬 목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잇따랐다.

그러나 논란이 점점 커지자 작성자는 재차 글을 올려 이 기도문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님을 밝히는 한편 <오마이뉴스>에 제보를 통해 <뉴데일리>의 기사가 자신의 게시판 글에서 나왔다고 알려왔다. '아뜰리에'라는 이름의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오마이뉴스>에 "<뉴데일리>에서 한상렬 목사 관련 오보를 했다"며 같은 내용을 제보했다. 해당 기사가 게재된 포털 사이트 및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한상렬 목사의 기도문은 <뉴데일리>의 오보'라는 내용의 댓글들이 올라왔다.

결국 네이트에서는 관련 기사를 삭제했다. <뉴데일리>에서도 현재 홈페이지 메인에서는 이 기사를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기사가 완전히 삭제된 상태는 아니다. 아직도 검색을 통해 얼마든지 이 기사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아직까지 해당 기사를 메인 페이지에서 제외한 것을 빼고는 어떠한 정정 보도의 의사나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최초로 이 기도문을 인용한 <인사이더월드>에서는 기사를 수정하고 기사 말미에 "이 기사에 첨부됐던 한상렬 목사 기도문은 필명 '초록'님의 가상 기도문이었습니다. 따라서 혼돈을 피하기 위해 가상 기도문을 삭제, 기사를 수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고 고지한 것에 비하면 상반된 반응이다.

이렇게 관련 기사가 삭제되거나 메인 페이지에서 내려가긴 했으나, 이번 오보 사태의 여파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일단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고 기사를 내보낸 <뉴데일리>측에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 뉴스를 공급하는 매체 중 한 곳인 만큼 그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정말 언론지라고 한다면, 최소한 사실을 확인해야 할 사명이 있다"며 "분명히 자의적인 제목들로 기사를 뽑았고, 사실로 단정 짓고 보도하고, 더욱 사실처럼 여겨지도록 분명하게 보도하고 있으므로 이런 보도 태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대학 내 언론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다른 누리꾼도 마찬가지로 "학내 언론에서도 취재와 사실 확인을 통해 기사를 싣는데, 이 사람들은 언론인이라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것마저 망각한 것이다"라며 <뉴데일리>의 보도에 일침을 가했다.

다른 누리꾼은 오보라는 소식을 전하며 "기자가 추측한 거다. 창의력 대장"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이 오보 사건으로 <뉴데일리>=소설 이라는 게 확실해졌다"고 조소했다. 한 누리꾼은 "요즘 기자되기 참 쉽구나"라며 기초적인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기자에 비판의 의견을 남겼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이자 한상렬 목사의 부인인 이강실 목사는 1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오보 사태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단정 지은 명백한 오보다"라면서 "(원글을 쓴 사람이) 글을 삭제할 것을 (<뉴데일리>에) 요청했으나 바로 삭제하지 않고 계속 방치한 것도 고의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진보연대를) 이적단체로 몰아가는 행동의 연장선상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한 그는 "한 개인에 대한 엄청난 인신모독이고, 명예훼손이다. 법적 대응할 것이다"라며 이번 사건에 강력히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는 이날 <뉴데일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뉴데일리>측은 기사를 쓴 기자는 물론 담당 데스크와도 연결해주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미나 기자는 오마이뉴스 12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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