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즈 더 원 스틸컷

▲ 쉬즈 더 원 스틸컷 ⓒ ㈜씨네라인 코리아

<쉬즈 더 원>은 같은 해 개봉한 <적벽대전>의 흥행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그 해 중국 최고의 흥행영화가 된 작품. 한국에서 제법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중국배우 서기가 주연을 맡았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감독 중 한 명인 펑 샤오강은 <집결호>, <야연>, <천하무적> 등을 통해 이미 한국 관객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주로 역사물이나 액션 등에서 자신의 장기를 잘 드러낸 감독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최고 흥행작으로 남은 <쉬즈 더 원>은 로맨틱코미디이다. 분명 이전 작품과 차이가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인물은 게유(진분)와 소소(서기). 게유는 묘한 발명품을 만들어 낸 인물이다. 그가 발명한 괴짜 발명품 이름은 '분쟁 제로기'. 어찌해 이 괴상한 발명품으로 돈을 제법 번 것 같은 게유는 온라인에서 공개구혼을 한다. 공개구혼 이후 여러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지사.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명 기억에 남는 인물이 게유를 찾아온다.

 

그 사람 이름은 다름 아닌 소소. 그녀는 유부남을 사랑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사랑이 괴로운 여자다. 게유에게 찾아온 이유는 다름 아닌 단순히 화가 나서 그 화를 풀기 위해서였다. 물론 그녀가 화가 나 있는 것은 자신이 사랑한 사람이 유부남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렇게 알게 된 두 사람은 처음부터 애인 관계로 발전한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 게유와 소소는 서로의 마음을 열어간다.

 

<쉬즈 더 원>은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그해 나온 <적벽대전>을 가볍게 제치고 전체 중국 흥행 1위에 오른 작품이다. 이러한 의미는 중국관객들이 즐겁게 볼 요소가 영화에 존재하고 있단 것. 문제는 과연 중국관객들에게 통한 매력이 한국관객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한국에서는 평균 이하의 흥행성적을 남긴 작품도 많았다.

 

중국인의 판타지를 채워주는 설정?

 

쉬즈 더 원 스틸컷

▲ 쉬즈 더 원 스틸컷 ⓒ ㈜씨네라인 코리아

<쉬즈 더 원>은 로맨틱코미디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게유와 소소는 어떻게 보면 현대 중국인들의 판타지를 채워주는 인물이다. 공개구혼을 한 게유는 괴짜에 나이도 많지만 우선 부자다. 그리고 얼핏 봐도 게유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은 젊은 여인 소소는 그냥 평범한 직업여성일 뿐이다. 이런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주는 재미가 일정 부분 살아있다.

 

특히 게유는 이 작품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괴짜에 부자이지만 그 내면에는 사람에 대한 순수함과 따뜻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 그가 소소를 만나 보여주는 따뜻함은 로맨틱코미디가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큰 힘이 된다. 이렇게 게유의 엉뚱함이 매력적인 소소와 만나 즐거움을 양산하는 것이 <쉬즈 더 원>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두 사람의 캐릭터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단 의미.

 

하지만 더 넓게 보면 이 작품은 현대화 되고 자본화 되고 있는 중국사회의 현실을 잘 풀어내었단 생각이 든다. 게유와 소소는 어떻게 보면 현재 중국인들이 꿈꾸는 보편적인 로맨스를 담고 있다. 돈 많고 따뜻한 남자와 평범한 직장여성이 만나서 사랑을 이룬다. 이러한 도식은 한국 드라마에서도 제법 많이 나오는 과정이다. 이런 도식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통할 수 있는 것은 관객 혹은 시청자들이 꿈꾸는 환상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쉬즈 더 원>은 영리하게 그런 환상을 만족시켜주고 있는 작품. 적절한 재미에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환상까지 만족시켜준다면 그것 이상 더 좋은 소재거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이 한국관객들에게 그대로 통할 것인지 질문한다면 조금 머뭇거려야할 것 같다. 한국에서 로맨틱코미디물이 크게 성공한 경우가 드물며, 특히 이런 소재의 이야기들은 이미 TV드라마를 통해 충분히 봐왔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 내용과 모든 것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해도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7.19 15:08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쉬즈 더 원 서기 무비조이 MOVIEJOY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