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보강 : 10일 오후 4시]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의 선체구조관리 분과위원장인 박정수 해군 준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천안함 조사결과 설명회에서 기자협회, PD협회, 전국언론노조 등 3개 언론단체 기자들이 천안함 함수와 함미의 절단면을 살펴보고 있다.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의 선체구조관리 분과위원장인 박정수 해군 준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천안함 조사결과 설명회에서 기자협회, PD협회, 전국언론노조 등 3개 언론단체 기자들이 천안함 함수와 함미의 절단면을 살펴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아래 합조단)의 조사 결과에 과학적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이승헌 버지니아 대학 교수 (물리학)와 서재정 존스홉킨스 대학 교수(국제정치학)의 기자회견이 9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천안함 보고서의 불일치'라는 제목으로 도쿄 유라쿠초 일본 외국특파원협회(FCCJ)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100여 명의 도쿄 주재 외신 기자와 40여 명의 일본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해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두 교수는 이날 회견에서 "국제 합동조사단의 조사보고서는 천안함이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는 걸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며 "(합조단의) 데이터가 조작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 교수는 "합조단은 어뢰가 북한제라는 증거로 '1번'이라는 문자를 제시했지만, 폭발 후 다른 곳은 타버렸는데 그 부분만 멀쩡하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의 발표를 보면 천안함 침몰 시점이나 위치도 계속 바뀌고 있다, 현재 발표로는 어뢰가 천안함의 외부에서든 내부에서든 폭발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도 "조사결과를 완전히 공개하고 다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상식적 합조단에 과학적 대응할 가치 없다"

회견이 끝난 후 서 교수는 주일 한국 언론인들과 만나 "오늘 회견에서 조사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제시했다"며 "만일 우리가 원하는 조치(조사 결과 공개 및 재조사)를 한국 정부가 취하지 않으면 그때 가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합조단의 반박에 대한 재반론을 할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합조단이) 지금까지 비상식적인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과학적 대응을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합조단이 과학적으로 입증을 하고 싶다면 이승헌 교수와 제 3의 과학자를 대동해서 기본적 데이터들을 재확인하는 검증과정을 갖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이번 사건으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서 그는 "그동안 한국에서는 기고 등을 통해 여론을 환기했기 때문에 알릴 만큼 알렸다고 생각한다"며 "이 교수가 연구 겸 개인적인 일로 여기 와 있고, 나도 마침 올 상황이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처>도 이승헌 교수 보고서 소개

한편, 영국에서 발행되는 권위 있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8일 인터넷 영문판에 '침몰한 한국 배에 대한 논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이승헌 교수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네이처>는 이 기사에서 "새로운 연구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의 책임이 없을 수도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천안함 사건의 발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네이처>는 지난 5월 20일 합조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이후 이 교수가 과학적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을 자세히 소개하며, 합조단이 폭발물질이라고 주장하는 알루미늄이 폭발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을 과학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또 이 잡지는 이승헌 교수가 합동조사단 발표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제기한 것은 선체 및 어뢰 추진체, 수중 폭발 실험에서 나온 세 가지 흡착 물질의 불일치 문제라면서 흡착물에 대한 에너지 분광 분석에서 알루미늄이 다량 발견됐지만 엑스레이 회절 분석에서는 알루미늄이나 산화알루미늄의 흔적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합조단은 어뢰가 폭발하면서 알루미늄 산화물이 비결정질이 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교수는 알루미늄이 100퍼센트 비결정질이 될 수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네이처>는 보도했다.

또 천안함 사건 발생 후 미국·오스트레일리아·스웨덴 등 외국 조사팀이 함께 참여한 합조단이 46명의 희생자에 대한 책임이 북한 어뢰에 있다고 결론을 내린 사실도 전하고 있으며, 신상철 조사위원이 한미 합동훈련 중에 있었던 미군 함정과의 충돌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점도 언급했다.


태그:#천안함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